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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대구 확진에…세 번 '울컥한'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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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대구 확진에…세 번 '울컥한' 권영진

    코로나19 급격 확산…도시 적막
    "메르스 때와는 비교도 안돼"
    지역업체 중심으로 기부 잇따라

    텅빈 주말의 대구 지하철. (자료사진)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적막한 도시가 된 대구.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구시민들의 충격은 상당하다.

    거리에서 행인을 보기가 힘들 지경이 되자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이로 인한 무기력함, 우울감도 상승하고 있다.

    26일 대구 내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들에 따르면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시민들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다소 높은 상태다.

    이들의 불안은 대부분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것이거나 외출이 자제되면서 오는 고립감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센터는 평소 관리하고 있던 정신질환자들에게 일주일에 수차례씩 전화를 걸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가격리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상담을 원할 시 구,군 센터와 연결해주고 있다.

    자가격리자들 중 일부가 센터로 연락을 취해오고 있는 상황인데 어린 아이가 자가격리자거나 어린 아이의 부모가 자가격리자일 경우, 아이를 혼자둘 수 없어 불안하다는 상담이 특히 많다고 한다.

    코로나19 브리핑 중인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제공)

     

    사태가 좀처럼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마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권영진 대구시장은 수차례, 브리핑을 진행하던 중 울컥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첫 코로나 환자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19일, 하루 만에 추가 확진자 10명이 발생하자 그는 브리핑 도중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지난 24일에는 시민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다가 눈물을 보였고 이날은 공무원들의 고생을 얘기하던 중 울먹였다.

    아울러 권 시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마치 대구에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일부 언론 보도를 지적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인 적도 있다.

    권 시장의 이런 모습은 코로나19로 인해 망가진 대구의 뼈아픈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구는 지금 지역 경제가 멈춰섰고 두려움과 의심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게 됐다.

    대구시 입장에서는 공들여 준비해왔던 시민의 날, 슈퍼콘서트를 비롯해 모든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대구의 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메르스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것 같다. 시민들 동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힘든 시기를 보내는 대구시민들을 위한 응원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만은 희망적이다.

    지역업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고 연예인들과 타 지역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특히 의사, 간호사 등 200여명이 대구에 의료봉사를 희망했단 소식은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로 다가왔다.

    또 지역 곳곳의 임대주들이 고통 분담을 위해 임대료 인하, 임대료 면제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위기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평온했던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시민들께서 일주일 만이라도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자기보호에 신경 써주신다면 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탁했다.

    권 시장은 또 정부에 병원시설과 의료인력 지원을 간곡하게 부탁하는 한편 신천지 신도들에게 자가격리 조치의 철저한 이행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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