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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라이벌' 中 쑨양, 8년 자격 정지 '은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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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 라이벌' 中 쑨양, 8년 자격 정지 '은퇴 위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쑨양이 환호하는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중국 수영 스타 쑨양(29)이 은퇴 위기에 놓였다. 금지약물 복용 검사 회피로 8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8일 "쑨양이 반도핑 규정을 위반해 8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8년 동안 대회 출전 등 선수 생활을 못하게 된 쑨양은 사실상 은퇴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쑨양은 지난 2018년 9월 4일 도핑 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중국 자택을 찾은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했다. 혈액 샘플 채취 뒤 검사원들의 신분에 의문을 제기한 쑨양은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로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깨고 검사 보고서까지 찢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수영협회는 쑨양을 징계하지 않았다. IDTM 검사원들이 합법적인 증명서와 자격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쑨양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 국제수영연맹(FINA)도 경고 조치만 내렸다.

    이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3월 쑨양과 FINA를 CAS에 제소했다. CAS는 국제 스포츠계의 분쟁을 중재하고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1984년 창설한 기구로 강력한 제재를 내릴 수 있다. WADA는 CAS에 쑨양에 대해 최소 2년에서 최대 8년까지 자격 정지 징계를 요청했다.

    이미 쑨양은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중 도핑 테스트에서 혈관 확장제 성분에 양성 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CAS는 "쑨양은 자신의 혈액 샘플을 훼손한 데 대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3명의 패널은 만장일치로 쑨양이 도핑 검사 과정에서 어떤 부분도 간섭하지 못하게 한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쑨양이 과거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쑨양은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면서 "나는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확실히 믿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항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S에 따르면 중재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30일 안에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스위스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쑨양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을 제치고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에서 우승했다. 세계선수권대회 11번, 아시안게임 9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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