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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민폐 유세까지…유권자 피로감 극심



청주

    코로나에 민폐 유세까지…유권자 피로감 극심

    교통섬·인도 유세차량 점령...소음·통행 방해 눈총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무색...얼굴 알리기 안간힘

    4·15 총선을 앞두고 충북 청주권 후보자들이 도심 주요 교차로 교통섬을 점령한 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최범규 기자)

     

    본격적인 공직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민폐 유세가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유권자와의 접촉도 거리낌 없이 행해지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무색해지고 있다.

    4·15 총선 선거운동이 중반부로 접어든 6일 오전 충북 청주시 내덕동의 한 교차로.

    각양각색의 선거 운동복을 입고 몰려든 각 정당 후보들의 유세 열기는 유난스럽기까지 했다.

    이른 아침부터 주요 교차로를 선점하기 바쁜 후보들은 대 후보에 뒤질 새라 음악 소리를 한껏 키우고 유세 경쟁을 벌였다.

    이들의 유세 차량은 교통섬과 인도까지 점령하기 일쑤인데다 아예 횡단보도 한쪽을 틀어막아 버리기도 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방서동도 지나친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관할 구청 등에 매일 같이 수건의 민원이 접수될 정도다.

    상당선관위 관계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차량 통행이 크게 늘어난 방서동 쪽에서 최근 들어 소음 등의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각 정당에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여파 속에 민폐 유세까지 겹친 유권자들은 시끌벅적한 선거운동이 달갑지 않다.

    청주 북부시장 한 상인은 "예전에는 선거철에 후보들이 많이 들러 지지를 호소했지만, 지금은 발길마저 끊긴데다 상인들의 호응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생계가 가장 큰 걱정이라 선거는 관심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민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각 정당 후보자들은 최근 들어 대면접촉을 자제하던 모습마저 버리고 그들만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앙당 차원의 지원 유세에 후보자들은 물론 선거운동원까지 수십 명이 몰려 유권자들과 악수를 청하거나 명함을 돌리는데 여념이 없다.

    도내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대면 접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대한 얼굴을 알리려면 음향이나 시각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선거도 말 뿐, 온갖 민폐가 난무하는 막무가내 선거운동이 되풀이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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