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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의 인생투, 후배 유강남의 따뜻한 조력



야구

    정찬헌의 인생투, 후배 유강남의 따뜻한 조력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LG 선발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LG 우완 정찬헌(30)이 인생투를 펼쳤다. 앞선 경기에서 12년 만의 선발승을 따내더니 이번에는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정찬헌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1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11 대 0 대승을 이끌며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이날 정찬헌은 7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는 경제성도 뽐냈다. 최고 구속은 144km였고, 포크볼 25개를 가장 많이 던지며 속구(23개), 커브(17개), 투심(16개), 슬라이더(13개) 등 5가지 구종을 고루 섞었다.

    삼성은 전날 LG 2선발 케이시 켈리를 두들길 만큼 방망이가 뜨거웠다. 2일 2 대 0으로 이긴 삼성은 3일 12 대 6 낙승을 거둔 상승세였다.

    하지만 정찬헌의 다양한 구질에 삼성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경기 후 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발 투수로 특급 투구를 보였다"고 극찬할 정도. LG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선수 칭찬에 특급이라는 말을 쓴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경기 후 정찬헌은 "팀이 2연패를 당하고 있어서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던졌다"면서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인생투'라는 말에 대해 "언제 또 다시 이런 투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 던져서 기분 좋다"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정찬헌은 지난해 6월 허리 디스크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이후 힘든 재활을 거쳐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했다. 4차례 등판에서 2승 1패를 거뒀고, 팀은 3승 1패의 성적을 냈다. 정찬헌은 "내가 못 던져도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원하는 모습"이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2사 3루에서 LG 유강남이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날 정찬헌의 호투와 승리는 포수 유강남(28)의 몫도 컸다. 유강남은 노련한 리드로 정찬헌과 함께 삼성 타선을 요리했고, 4회는 쐐기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경기 후 유강남은 "찬헌이 형이 수술과 재활로 힘든 시간을 보낸 걸 잘 알고 있어 더 집중했다"면서 "형과 좋은 호흡 맞추도록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정말 좋은 투구 보여줬고 형에게 힘을 주고 싶었는데 타격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정찬헌도 후배의 공을 잊지 않았다. 정찬헌은 "5가지 구종을 던지는데 전적으로 강남이의 리드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커브와 포크볼이 좋았지만 오늘은 속구와 투심도 많이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고 덧붙였다.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고 선발 투수로 다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정찬헌. 그의 곁에는 든든한 동반자 유강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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