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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상승 '사다리' 가로챈 '대리입학' 사건에 중국대륙 충격



아시아/호주

    신분상승 '사다리' 가로챈 '대리입학' 사건에 중국대륙 충격

    농촌소녀 이름 가로챈 대입 부정사건 드러나 충격
    신분 상승 사다리 빼앗기고 운명도 바뀌어
    뺏긴 사람은 실직자, 가로챈 사람은 은행원
    산동지역 대학에서 만연...한 대학에선 135명 부정입학

    중국 동부의 산둥성 관현 출신 첸춘시우씨.(사진=바이두 캡처)

     

    교육열이 한국만큼이나 높은 중국에서 이름 바꿔치기를 통한 대학교 부정입학 사건이 발생해 충격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농촌 학생들에게 대학입학시험은 자신의 노력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명의를 도용당해 대입기회를 박탈당한 사실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이 사이에서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발단은 중국 동부의 산둥성 관현 출신의 여성이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려다 이미 자신이 16년 전에 대학교에 입학해 2007년에 정상적으로 졸업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첸춘시우라는 여성은 2004년에 대학입학시험을 보았지만 두 군데는 떨어지고 우리나라의 전문대학 격인 산둥이공대 전문과 지원 결과는 기다리지 않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첸춘시우라는 이름을 도용해 산동이공대에 다닌 것이다. 당국의 조사결과 첸춘시우 행세를 하고 대학을 다닌 사람은 첸 모라는 같은 나이의 나이의 여성이었다.

    가난한 농촌소녀 진짜 첸춘시우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유치원 교사가 되었지만 가짜 첸춘시우는 대학졸업뒤 비록 지역 공공기관에 취직했다.

    첸춘시우 사건이 알려지면서 유사한 사례에 대한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명의도용을 통한 부정입학 의심사례가 산둥성에서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픽=신경보 홈페이지 캡처)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의 학력통계 조회 결과 산둥성내 14개 대학에서 273명이 부정입학 의심사례가 발견되었다.

    이 중 242명이 명의도용을 이용한 대리입학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들의 학력 취득기간은 2002년부터 2009년 사이였다.

    부정입학에 연루된 대학은 지난대학, 중국 해양대학, 산둥관리대학, 산둥승리직업학원 등인데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까지 광범위했다. 산둥방송대에는 남의 이름으로 입학한 사람이 135명이나 됐다.

    각 대학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학력을 취소했지만 억울하다거나 아니라는 등의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명의도용을 통한 부정입학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중하류 대학들인 이들 대학들의 입학관리가 엄격하지 않아 브로커 등이 개입할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고등학교 교사를 매수하는 일도 있었고 간혹 공부는 잘하지만 가난한 학생의 가정과 부유하지만 머리가 안 되는 학생 부모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부정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학을 부정입한 사람들은 원래 자신이 아닌 명의를 도용한 사람으로 이름을 바꿔서 살아가기도 하는데 이름을 도용당한 이들은 은행계좌, 세금, 운전면허 증 등의 업무와 관련해 골치아픈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첸춘시우도 '나는 나다'(我是我)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기도 해야 한다.

    대학이라는 ‘좁은문’을 들어가려는 학생들이 많은 중국에서 명의 도용을 통한 부정입학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중에 명의를 명의를 도용당한 사실을 안 '원래의 나'가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

    이름이 바꿔치기 되면서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도 많다. 1990년에 이름을 도용당해 받아야할 입학통지서를 못받은 지위링(齐玉苓)은 1년을 재수해 기술학교를 거쳐 철공소 노동자가 되었다가 이내 실직자가 되었다.

    반면 지위링을 사칭한 동창생 해 대학에 들어간 첸샤오치(陈晓琪)는 대학 졸업후 중국은행에 입행해 산둥지역의 한 지점에 근무했다.

    지위링은 기나긴 소송을 통해 2001년에 첸샤오치와 그의 아버지로부터 10만위안을 배상받았다.

    산동성 교육부는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를 통해 엄격한 조사를 통해 부정입학자에 대해서는 무관용으로 처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명의를 사칭해 대학에 들어갔는지 조사할 것과 부정 입학 뒤에 숨은 브로커들을 엄벌해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명의를 도용당한 사람들의 뒤바뀐 운명을 위로할 수 있을지를 물으면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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