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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조문 이틀째, 野인사 발걸음 눈길…박주신 귀국



국회/정당

    박원순 조문 이틀째, 野인사 발걸음 눈길…박주신 귀국

    이재오·이철우·권영진·정몽준 등 보수야당 인사들 인연 언급하며 추모
    조문반대 논란 중인 정의당선 이정미 전 대표가 문상
    문희상·이용섭·박남춘·김경수 등 여권 인사들 조문도 계속
    문정인 "朴, 하계올림픽 유치 열정" 김준형 "유지 받들겠다"
    최장집 "죽음으로 모든 것 답했다"
    싱하이밍 "중한관계 발전에 업적…기분이 좋지 않다"
    박주신 오후 8시40분 장례식장 도착…영결식은 13일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 제공) 이한형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11일 서울대 장례식장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 시장과 뜻을 같이 해온 여권과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문상객의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야권 인사들과, 서울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의 자치단체장 조문이 눈에 띄었다.

    ◇야권에서도 조문…"잘 정리됐으면 한다"

    대표적인 친(親)이명박계 정치인인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홀로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이 전 의원은 "내가 감옥에 갔을 때 박 시장이 변호사였다. 제 변호사를 맡았었다"고 인연을 회고한 후 "정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도 조문에 나섰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 제공) 이한형기자

     


    이 지사는 "청년 파견 등 박 시장과 여러 가지 일을 함께 많이 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중간에 일(시장직)을 하다 이렇게 됐으니 황망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 시장은 여러 번 만났지만 대한민국 지방자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수도인데 (서울의) 뒷일이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도 "비보에 정말 깜짝 놀랐고 너무 안타깝다"며 "이승에서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보수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정운찬 총리도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 후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박 시장과 경쟁했던 정몽준 전 의원도 이날 오전 이른 시간 장례식장을 찾았다.

    다만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별다른 언급 없이 장례식장을 떠났다.

    박 시장에 대한 조문을 둘러싸고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진보 야권에서도 조문이 이어졌다.

    전날 박 시장의 성추행 피소를 이유로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전 당대표가 문상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당내 이견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애도의 뜻만 표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문희상·박지원 등 여권 인사들 발걸음도 계속…"올림픽 유치 등 열정 넘쳤는데"

    여권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용섭 광주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용진 의원, 조응천 의원, 서영교 의원, 이탄희 의원, 이종걸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11일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청와대 측 인사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이 조문에 나섰다.

    문 특보는 "박 시장과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유치를 열심히 작업하고 있었고, 남북교류 협력에 관해서도 많은 사업을 했었다"며 "너무 일찍 가셨다고 생각한다. 할 일이 많으신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원장도 "10일 전 공관에서 남북공동 대사 모임에서의 연설문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고, 최근 나빠지는 남북관계에 대한 개선에 대한 고민도 하셨었다"며 "그 분이 하셨던 시민을 위한 삶과, 남북관계 대한 유지를 받들어 계속 할 수 있도록 저도 한 부분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학계·시민사회계·종교계·외교사절 추모도

    학계와 시민사회계, 종교계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 시장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할 일도 많고 그런데, 꼭 이러시지 않아도 됐었다"며 "너무 놀랐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박 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죽음으로서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서울시가 잘 되도록 서로 기도하고 또 같이 도우면서 사는 것이 시민으로서의 우리 삶이 아니겠느냐"며 이런 같은 뜻을 가진 "시민과 시장이었다"고 둘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 외교사절들의 조문도 전날에 이어 계속 됐다.

    싱 대사는 "박 시장은 재임 동안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 업적을 남겼고, 중국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만든 동영상도 봤다"며 "기분이 좋지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를 비롯해 캐나다와 브라질, 미얀마 등의 대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朴시장 아들 박주신 귀국…영결식은 13일

    해외에 체류 중이던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는 이날 오후 8시 40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을 판정받은 박씨는 서울시 관계자 등과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심경, 마지막으로 박 시장과 연락한 시점 등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서울대 백낙청 명예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울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결정됐으며, 시신 발견이 늦은 시각이었던 점과 아들이 해외 체류 중이던 점 등을 고려해 5일장을 치른 후 오는 13일 영결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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