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부동산 민심 이반과 성비위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반사이익을 거둔 미래통합당과의 격차가 불과 0.5%p까지 좁혀지면서 조만간 야당에 역전을 허용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자체적으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조사해 10일 발표한 8월1주차 주간동향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35.1%를 기록해 직전 조사인 38.3%보다 3.2%p 하락했다.
반면 제1야당인 통합당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의 31.7%보다 2.9%p 상승해 34.6%까지 올랐다.
34.6%는 통합당 창당이후 최고치이며,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0.5%p까지 줄어든 것도 통합당 창당이래 최저치이다. 리얼미터 주간동향 기준으로는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진 것도 처음이다.
민주당은 지역별로 광주·전라, 직업별로 농림어업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면 통합당은 대다수 계층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왼쪽)의 모습. (사진=윤창원 기자)
여당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3.9%로 직전 조사 때 보다 2.5%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52.4%로 3.0%p 상승했다.
이처럼 여당과 청와대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것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이어진 당 소속 광역지자체장의 연이은 성비위와 집값 상승을 제어하지 못하는 부동산 정책,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 등이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최고위직 인사 5명이 부동산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지지율 반등의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 입법에 대해 예상치 못하게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론을 살피면서 야당과 협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으르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무선(70%)·유선(20%)의 자동응답 혼용방식과 무선전화(80%)·유선전화(20%)의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