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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사흘째 대선불복 항의시위…1천명 이상 체포



유럽/러시아

    벨라루스 사흘째 대선불복 항의시위…1천명 이상 체포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는 내무군 (사진=연합뉴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가 극심한 대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는 사흘째 이어졌다.

    11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수도 민스크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불법과 편법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과 군은 시위대와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내무군은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섬광탄을 발사하는가 하면 시위 참가자들을 곤봉으로 때리는 등 폭력진압했다는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민스크에서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 진압 과정에서 1천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고멜, 브레스트, 비텝스크 등 다른 도시에서도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서남부 도시 브레스트에서는 시위대가 철근을 들고 경찰 대원들을 공격하자 경찰이 대응 사격에 나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총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2일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하고 "상황을 볼 때 권력기관, 특히 국가안보회의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의 안전 확보, 헌정 질서 수호, 국가통치기관들의 정상적 기능 보장 등"이라면서 강경진압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대선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제재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벨라루스의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폭력과 부당한 체포 및 선거 결과 조작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루카셴코 정권이 시위대에게 "불균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가했다며 시위 도중 체포된 활동가 수천 명의 석방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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