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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무너지나' 왕중왕전 최초 1~3위 모두 허물었다



스포츠일반

    '빅3 무너지나' 왕중왕전 최초 1~3위 모두 허물었다

    러시아 출신 메드베데프, ATP 투어 파이널스 정상

    메드베데프가 23일(한국 시간) ATP 투어 파이널스 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빅3가 주도했던 세계 남자 테니스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나란히 왕중왕전 4강에서 탈락했다.

    24살의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가 차세대 황제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을 꺾고 시즌 최종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세계 1~3위를 모두 누른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메드베데프는 2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오투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570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팀을 제압했다. 세트 스코어 2-1(4-6 7-6<7-2> 6-4)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단식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을 띤다. 메드베데프는 2014년 프로 전향 이후 처음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메드베데프는 조코비치와 나달, 팀을 모두 꺾고 정상에 올라 그야말로 왕중왕다운 의미를 더했다. 이 대회에서 세계 1~3위를 모두 누르고 우승한 선수는 메드베데프가 처음이다.

    메드베데프는 4명씩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르는 조별 리그에서 조코비치를 2 대 0(6-3 6-3)으로 완파했다. 또 전날 4강전에서는 나달에 2 대 1(3-6 7-6<7-4> 6-3)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팀마저 제압하며 우승 상금 156만4000 달러(약 17억5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사실 결승에서는 팀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예상됐다. 팀은 올해 US오픈에서 메드베데프를 4강에서 3 대 0으로 완파하는 등 이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섰기 때문. 여기에 팀은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상승세에 있었다.

    팀 역시 이번 대회에서 1, 2위를 모두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조별 리그에서 나달을 제압한 팀은 전날 4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접전 끝에 2 대 1로 누르며 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와 나달,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까지 빅3가 아닌 선수로 4년 만에 그랜드슬램에 오른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역시 세대 교체의 선두 주자 중 1명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결승 1세트에서 메드베데프는 5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팀에게 내주면서 첫 세트까지 허용했다. 팀의 강력한 포핸드 역크로스와 백핸드 슬라이스에 고전했다.

    메드베데프는 그러나 2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끝에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깊숙한 스트로크에 이은 198cm의 장신을 이용한 적극적인 발리 플레이가 살아났다.

    마지막 3세트에서 메드베데프는 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12개로 팀의 2배인 서브 에이스도 위력을 더하며 2시간 42분이 넘는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팀은 전날 4강전에서 조코비치와 3세트 접전을 치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메드데베프는 그랜드슬램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하며 빅3의 아성을 허물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메드베데프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당시 나달과 결승에서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이번 왕중왕전에서 설욕하며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다. 특히 조코비치는 US오픈 16강전에서 심판을 공으로 맞혀 실격패했는데 프랑스오픈 준우승까지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US오픈에 불참한 나달은 프랑스오픈에 이어 왕중왕전까지 정상에 노렸지만 무산됐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이후 무릎 수술로 재활을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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