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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계저축률 10%내외될 듯…코로나발 저축률 상승 고착화되나



경제정책

    올해 가계저축률 10%내외될 듯…코로나발 저축률 상승 고착화되나

    가계저축률 전년대비 4%p 상승할 듯
    "경제위기시 소비위축으로 가계의 저축성향 높아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올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전년대비 4%포인트 정도 오른 10% 내외로 예상된다. 경기부진 장기화시 높아진 가계저축률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이용대 과장과 이채현 조사역은 29일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위기는 가계의 저축성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가계의 소비가 소득에 비해 더 크게 위축되면서 가계저축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용대 과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계의 소득에서 소비되고 남은 부분(저축)의 비율인 가계저축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6.0%, 2015~2019년 평균 가계저축률은 6.9%였다. 올해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외환위기 발생 당시 가계저축률은 1997년 13.1%에서 1998년 20.4%로 상승했었다. 카드사태(2003년)와 금융위기(2008년) 당시에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도 개인저축률이 지난해 7.5%에서 코로나 피해가 커진 올해 2분기에 25.7%로 크게 올랐다. 유로지역 가계저축률은 같은 기간 12.9%에서 24.6%로 상승했다.

    올해 국내 가계저축률은 여행, 숙박·음식과 같은 대면서비스 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위축되면서 상승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저축률이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기업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고, R&D투자도 확대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하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가 쉽게 늘어나기 어렵다면 저축률 상승은 소비위축을 불러오고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기부진이 장기화하면 가계저축률 상승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용대 과장은 "경기부진이 길어지면 가계의 예상소득이 감소하고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대비차원에서 가계의 저축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부진 장기화로 인한 소득불평등 심화가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위기 장기화로 저소득층 소득이 더 크게 감소한다면 저축성향이 높은 고소득층의 소득이 전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돼 전체 가계의 저축성향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가계저축률 상승이 고착화되면 소비부진이 길어지면서 내수부양 정책의 효과가 약화될 소지도 있다.

    이 과장은 높아진 가계저축률 고착화와 관련해 "보다 긴 시계에서는 저축(자금공급)이 투자를 위한 자금수요를 상회하는 가운데 수요도 줄면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저축률 상승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투자부진, 인구 고령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한은은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는 가계 소득여건 악화 및 신용제약 증대, 소득 불평등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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