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전남 여수 주택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자 아기와 관련, 아이의 엄마가 시신을 2년 가량 냉장고에 숨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수시의 한 주택 냉장고에서 신생아 시신이 발견됐다.
이 아기는 생후 2개월 만인 2년여 전에 숨을 거둔 뒤 엄마가 2년 가량 냉장고에 넣어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 말쯤 생후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 방임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호기관 직원들이 20일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다른 아이 2명만 있었지만, 누구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7살 큰 아들과 2살 딸을 키우던 A씨는 현장 조사를 나온 동주민센터 직원에게 딸이 자신의 아이가 아닌 것처럼 진술했다.
2살 딸과 함께 태어난 다른 쌍둥이 남아가 있다는 사실도 숨겼다.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으며 첫째만 출생 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갔으며 새벽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B씨는 "A씨가 2018년에 이사를 온 뒤 큰 아들이 아무 곳도 안 다니고 늦은 밤에도 혼자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을 종종 봤다"며 "안쓰러워 음료수도 주곤 했는데 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힌 뒤 이번 주 내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