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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극적 타결?' 韓 체육회장 후보 단일화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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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자뷰? 극적 타결?' 韓 체육회장 후보 단일화 후끈

    이종걸(왼쪽부터), 강신욱, 유준상 등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사진=노컷뉴스, 연합뉴스, 대한요트협회)

     

    한국 스포츠를 이끌 수장을 뽑는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과연 이기흥 현 회장이 연임될지, 체육계 야권이 이를 저지할지 체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8일. 내로라 하는 체육계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난 27일 후보군 사이에서 급격한 변화가 이뤄졌다.

    두 차례나 기자회견을 자청할 정도로 강한 출마 의사를 보였던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불출마하기로 한 것. 체육회장 선거에 나서겠다던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불출마하면서까지 장 총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터였다.

    대신 같은 날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인권 변호사와 5선 의원을 지낸 이 의장은 2004년부터 10년 동안 대한농구협회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장 총장과 이 의원 사이에 모종의 협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장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 때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500만 원 벌금형 확정 판결을 받아 자격 논란이 벌어진 만큼 주자를 교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 총장 측은 내심 성탄절 사면을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불출마로 가닥을 잡고, 이 의장을 대신 내세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의장 측은 26일 이후 급하게 체육회장 선거 판세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총장의 사면이 불발된 직후였다. 현재 판도를 가늠해본 뒤 회장 출마 여부를 저울질한 모양새다.

    결국 이번 선거의 쟁점은 야권 단일화다. 이기흥 현 회장이 탄탄한 지지층을 구축한 만큼 상대적으로 불리한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이 회장은 생활 체육을 강화하는 현 정부의 지침에 맞서 엘리트 체육인들의 확실한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야권 후보들이 통합하지 못하면 표가 분산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2016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기흥 회장.(사진=연합뉴스)

     

    실제로 4년 전 선거에서도 단일화는 중요한 이슈였다. 물론 당시 이 회장도 체육회장에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카누와 수영연맹 회장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선수단장까지 역임하며 15년 이상 체육계에서 지지 기반을 마련한 상황. 이 회장과 대적하는 경쟁자들은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이 회장에 맞선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박근혜 정부 측이 지지하는 후보로 분류되던 장호성 단국대 총장, 전병관 경희대 교수,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 등이 모두 출마했다.

    결국 표가 분산되면서 이 회장이 40대 체육회장에 당선됐다. 단일화 무산으로 이 회장이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당시 이 회장이 총 892표 중 294표, 장호성 총장이 213표, 전 교수가 189표, 이 의원이 171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른바 '반 이기흥' 전선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출마 의사를 밝힌 강신욱 단국대 교수는 지난달 회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쉽지 않은 문제지만 회장 선거를 오랜 시간 준비했고, 스스로도 매우 자신이 있다고 판단하는데 절대로 중간에 멈추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도 같은 입장이었다.

    그러나 후보 등록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4년 전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강 교수와 유 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이 단일화에 원론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이 의장과 출마를 고려 중인 이 전 의원까지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은 재임 기간 문재인 정권으로 바뀌었지만 이번에도 정부 측과는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이 회장에 맞서는 유력 후보는 현 정부의 체육정책을 지지하는 상황. 과연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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