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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인간문명에 대한 소의 반격이 시작됐다"

사회 일반

    [뉴스업]"인간문명에 대한 소의 반격이 시작됐다"

    • 2021-01-09 07:00

    현대 문명의 탄생은 소와 밀접한 관계
    산업화 이후 쇠고기 소비량 급속도로 증가
    80년대 2.6kg→2018년 12.6kg, 1인 소비량 5배↑
    전 세계 소 15억 마리…온실가스 35억톤 배출
    햄버거 하나에는 수백종의 생명체 희생된 것
    쇠고기 소비, 이제는 민주화 아닌 근대화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공원국 (역사인류학자), 홍수열 소장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 김종대> 쓰레기 난세, 전세 난세, 기후 난세. 난세의 역사를 살아가는 우리. 고민을 역사 속에서 풀어보는 난세역사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자유의 역사인류학자 공원국 작가님 안녕하세요?

    ◆ 공원국>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쓰레기 대난세 출구를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홍수열 쓰레기박사님 두 분 어서 오세요.

    ◆ 홍수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종대> 쓰레기 박사님이라고 하니까 쓰레기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하는 박사님이라는 뜻인데 박사가 쓰레기라고 들릴 수 있어요.

    ◆ 공원국> 쓰레기가 박사는 아니죠. 절대 아니죠. 박사 쓰레기는 아니고 쓰레기를 연구하는 박사입니다.

    ◇ 김종대> 그 점을 좀 명확하게 해서 우리의 민망함을 덜어놓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웃음) 오늘은 특별히 신축년 소의 해. 특별히 소의 인류학 그다음에 기후위기까지 쭉 한번 훑어보겠습니다. 먼저 인간이 소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소와 인간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이 두 분이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부분이거든요. 무슨 얘기일까요? 공 박사님부터.

     


    ◆ 공원국> 사실은 소하고 우리 인류 문명이라는 게 소하고 계약을 맺어서 결국 소 등에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 김종대> 소 등에 타고.

    ◆ 공원국> 사실 이게 너무 먹어서 결국 문명을 파괴한 지경까지 가게 된 게 아니냐. 이런 문제가 오늘 이야기할 부분입니다.

    ◇ 김종대> 문명을 파괴하는 수준까지 왔다.

    ◆ 홍수열> 일단은 쌀밥에 소고깃국. 이게 곧 옛날부터 우리 백성들의 간절한 소망. 식생활의 로망 이런 거거든요.

    ◇ 김종대> 그거 김일성 주석이 한 얘기예요.

    ◆ 홍수열> 어쨌든 소고기는 부유함의 상징. 개선의 상징 이런 건데 실제 경제성장이 되면서 좀 잘 살아지면서 전 세계 너도 나도 소고기를 많이 먹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니까 소고기 소비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소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환경적인 영향이 너무 큰 거죠.

    ◇ 김종대> 두 분이 공히 지적하시는 소가 문명에 결국에 환경에 치명적이다, 이런 말씀이시거든요.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보죠. 이 문명이 탄생하는 데 이 소의 역할을 빼놓을 수가 없는 거 아닙니까?

    ◆ 공원국> 사실 지금 우리 현대 문명 이야기하면 오리엔트 얘기하는데 오리엔트 우리 영어로 컬쳐, 컬티베이션 밭을 갈다는 뜻인데요. 인간이 밭을 갈아봤자 힘이 한계가 있으니까 도시문명 자체가 소가 땅을 쟁기로 끌면서 생겨났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면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같은 곳. 그래서 도시가 생겨나고 큰 도시가 커지는데 또 농경문명하고 대척점이 되는 유목문명. 유목도 사실은 소가 수레를 끌고 목초지 안으로 물이 없는 곳에 들어가지 않으면 사실 불가능한 생산체제입니다. 그래서 지금 BC 3000년대부터 시작된 두 축이 사실은 소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 홍수열> 그러니까 이 소를 가축으로 만들었던 시기를 대개 8000년 전으로 보거든요. 그런데 소라고 하는 것이 고기로 먹기보다는 그 힘을 이용하는 게 인간 생활에 훨씬 더 유용하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로 소의 축력을 이용한 거고 소를 이용해야 되기 때문에 고기 먹는 것은 좀 자제하자. 사실은 이런 게 초기부터 있었거든요.

    ◇ 김종대> 너무 소중하니까 그때는 희소가치 때문에 먹지 말자는 그런 의미였던 것이죠?

    ◆ 홍수열> 그렇죠. 그러니까 삼국시대부터 보면 소는 고기로 먹기는 했는데 그때 농사에 소를 축력으로 이용하면서부터 소고기를 좀 자제하자라고 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결정적으로 불교가 도입돼서 유행을 하면서 고려 때부터는 살생 금지. 소고기를 먹는 것을 금지하게 돼요. 그래서 육식을 안 먹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돼서 이게 결정적으로 반전이 일어나는 게 원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 김종대> 몽고?

    ◆ 홍수열> 몽고의 유목민족 문화가 들어오면서 불교 믿는 거하고 고기 먹는 거는 따로따로야라고 하면서 우리나라도 원의 영향으로 소고기맛을 그때부터 알게 된 거고. 조선에 들어오면서부터 우금정책, 소를 먹지 말라는 정책이 주기적으로 펼쳐지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소고기맛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잘 안 지켜져요. 그러면서 계속 소고기를 즐기게 되는 문화가 쭉 이어졌고.

    ◇ 김종대> 그러면 소고기를 조선시대에 와서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 마음껏이라기보다는 거리낌없이 그렇게 먹게 돼서 그 맛에 길들여졌다, 이런 말씀이신데. 최근으로 올수록 어땠을까요? 지금은 거의 소고기 빼놓으면 일상을 상상도 못 하는 상황까지 온 것 같은데요.

    신뢰와 성실의 상징인 ‘하얀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하얀소는 한 번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인내심이 깊어 그 목표만을 바라본다고 한다. 2021년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목표로 삼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돼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본다. 황진환 기자

     


    ◆ 공원국> 그렇죠. 지금 사실 조선시대에 소고기를 먹었다고 해도 소고기는 일생에 몇 번 먹는 거지 먹을 수 있는. 요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요즘 어마어마하게 먹고 있죠, 요즘은.

    ◆ 홍수열> 결국 소고기 소비라고 하는 건 경제 수준하고 연결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고기 소비량이 늘어난 거고. 60년대는 소고기를 마음 껏 먹을 수 있는 경제 수준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불고기나 아니면 설렁탕 같은 거 하나 먹는 게 외식이었는데 80년대가 되면서부터 강남을 중심으로 해서 외식은 이제 소를 구워먹는 거 등심. 갈비, 이런 게 본격적인 외식 문화로 도입이 된 거죠.

    ◇ 김종대> 하긴 저도 기억이 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소고기 먹는 건 하늘의 별따기였지만 어쩌다 먹는다 하더라도 국이었어요, 탕이나. 이렇게 해야지 소고기 한 점이라도 겨우 먹을 둥 말 둥인데 이제는 거의 다 그냥 구워가지고 먹는 문화가 주류가 돼 버린 엄청난 변화가 있었네요.

    ◆ 공원국> 사실 국으로 먹는 게 현대 유목민들은 대부분 국으로 먹습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까?

    ◆ 공원국>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고기이라는 것이 우리 도시민들이 유목민보다 더 많이 먹고 있는데 국으로 먹어야 여러 명이 나눠먹을 수 있고. 예를 들면 한 양을 한 마리 잡는다면 50명 정도가 같이 먹습니다. 그런데 구워먹으면 불가능한 거죠. 탕으로 만들어 먹어야 되는데 요즘 구워먹는다는 게 예전에는 제사를 지낼 때 적이라고 해서 이 귀한 걸 구워먹는다. 구운 살코기를 내가 독점한다. 원래 구워먹는 건 처음에는 사람이 먹는 게 아니고 귀신에게 바치는 신에게 바치는 음식이었는데 결국은 이제 구워먹는 사람은 특권계급이었고. 제삿밥 받아먹다가 나중에 특권 계급이 된 사람들이 예를 들면 인도의 브라만 같은 사람들이죠. 구워먹는 건 신의 경지까지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기를 구워먹는다는 건.

    ◇ 김종대> 옛날 사람들이 보면 우리 지금 먹는 걸 보면 거의 신선놀음 그런 정도 수준. (웃음)

    ◆ 공원국> 그런데 기름도 버리지 않습니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름을 구울 때 기름이 나오는 건 기름을 받아서 처리하는 그 의식이 또 따로 있습니다. 기름 귀한 것이니까.

    ◇ 김종대> 그런데 지금은 다 그냥.

    ◆ 공원국> 버리죠.

    ◇ 김종대> 이것도 환경오염이겠어요.

    ◆ 홍수열> 당연하죠.

    ◇ 김종대> 이런 귀한 기름.

    ◆ 홍수열> 그러니까 어쨌든 소고기 소비량이 매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어요. 61년도에 7000만 톤 육류 생산량인데 지금은 3억 3000만 톤으로 5배 증가했고요. 재미있는 게 80년대 초반이 우리가 1인당 소비량이 2. 6kg이었거든요. 그러다가 2018년이 되면 소고기는 12. 6kg로 40년 동안 5배가 증가해요.

    ◇ 김종대> 많이 늘었습니다.

    ◆ 홍수열> 중국도 지금 경제성장을 하면서 지금 이만큼 고기 소비량이 증가했는데 재미있는 건 인도 같아요. 인도는 소득 수준이 계속 증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기 소비량이 10kg 미만이거든요. 여전히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인도 사람들은 다행히 지구로 보면 다행인 거죠. 그 많은 인구가 고기를 여전히 안 즐기는.

    ◇ 김종대> 거기는 소가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다는 소리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소의 반격이 시작됐다. 소가 위협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거는 소가 들으면 참 아주 천불이 날 얘기인데 이게 사실인가 봅니다. 어떻게 반격하는 거죠?

    ◆ 공원국> 소의 반격은 아주 오래전에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시를 한번 봤는데요. 사람들이 소를 너무 학대하니까 지금으로부터 한 3500년 전쯤의 이야기입니다. 벌써 소가 이렇게 하느님에게 탄식을 하는 게 나옵니다.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에 나오는 건데, 아베스타 경전에 나오는 건데. 암소의 영혼이 하느님에게 가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죠. “당신은 누구를 위해 나를 만들었습니까? 이런 잔인한, 이런 억압, 피 튀김, 분노 그리고 폭력이 나를 이렇게 족쇄를 채우고 있습니다.” 당신하고 나하고 그리고 인간과 신들이 계약을 맺었지 않나. 나는 초원에서 밥을 먹고 그 대신 당신을 도와주고 젖을 주고 했는데 지금 그런 거 어디 있냐? 피 튀기게 잡아먹고 때리고 죽이고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 사실 지금 소를 그냥 감금해 놓고 고기를 얻다 보니까 저는 이제 소라는 게 움직이기 위해서 예전부터 이렇게 나를 움직이게 해 달라. 내가 모든 걸 주겠다 했는데 못 움직이게 해 놓고 다 뜯어내니까 소가 이제 결국은 지구 환경을 가지고 사람들을 다시 반격하는 거죠, 나도 못살겠다. 갈 데까지 가보자.

    ◇ 김종대> 그러니까 두 가지 얘기를 해 주신 거예요. 소의 사육 방식이 바뀌었다. 대량으로 사육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환경오염으로 연결된다. 이 말씀인데 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 홍수열> 일단은 기본적으로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두 가지를 생각을 해야 됩니다. 키우는 소의 마릿수가 너무 크게 증가를 한 거죠. 지금 전 세계에 키우는 소의 숫자가 한 15억 마리 정도.

    ◇ 김종대> 15억 마리.

    ◆ 홍수열> 정도 됩니다. 다음 두 번째가 사료가 바뀐 거죠. 목초가 아니라 옥수수라고 하는 곡물을 사료로 씁니다. 그러니까 소를 빨리 많은 에너지를 투입시켜서 소를 빨리 살 찌워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료를 집어넣어야 되니까 식량으로 쓸 수 있는 옥수수를 소의 사료로 먹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소의 사료를 공급하기 위해서 파괴되는, 농업으로 인해서 파괴되는 문제,환경의 문제가 발생을 하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 이제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또 문제가 발생하는데 소라고 하는 놈이 트림하고 방귀를 어마어마하게 끼어요. 죄송합니다. 이게 지금 식사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소 한 마리가 1년에 껴대는 방구가 메탄으로 발생하잖아요, 가스가. 약 1년에 100kg의 메탄을 소 한 마리가 배출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메탄 1톤이 이산화탄소 23톤을 배출한 걸로 보거든요.

    ◇ 김종대> 온실효과가.

    ◆ 홍수열> 그러니까 소가 한 마리가 100kg의 메탄을 배출을 하면 소 한 마리가 2300, 2. 3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거든요. 15억 마리가 1년 동안 그렇게 방구 껴대고 트림하게 돼버리면 소한테서 나오는 온실가스 양이 약 35억 톤이 돼요.

    ◇ 김종대> 35억 톤이면 지금 온실가스 배출의 거의 두 자릿수 비율일 것 같은데요?

    ◆ 홍수열> 우리나라가 1년에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7억 톤 정도 돼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1년 전체에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5배를 소가 배출하는 거고요. 지금 플라스틱 전 세계 생산량이 4억 톤 되거든요.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여기서 나온 쓰레기를 태우는 데 나오는 온실가스 양이 9억 톤으로 봐요. 그러니까 소가 방귀 끼어대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플라스틱 생산하면서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의 4배예요, 지금. 그러니까 이 축산이라고 하는 것이 지구온실효과에 미치는 충격이다라고 하는 것이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거죠. 그래서 소가 내뿜는 이 메탄을 죽음의 트림. 죽음의 방귀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하는 거죠.

    ◇ 김종대>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가 소를 대규모로 사육하기 위해서 목초지를 조성하려면 산림 파괴하는 거. 그다음에 사육하는 과정에서 옥수수라든가 작물을 공급하기 위한 또 수요. 세 번째가 방귀,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온실가스. 이렇게 하면 소의 생애주기 전반이 다 지구환경에 어떤 거스르는 이러는 걸로 보여집니다.

    ◆ 홍수열> 지금 통계를 보면 전 세계 농지의 67%가 가축의 사료를 재배하거나 목초지로 이용하기 위해서 사용이 돼요. 그러니까 식량 작물을 재배하는 데 쓰는 농지가 27% 정도밖에 안 돼요.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러면 여기서 그러면 브라질 같은 경우에 아마존 파괴가 있지 않습니까? 열대우림 파괴. 이런 것도 항상 문제가 되고 그 나라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것도 소에서 시작된 거라고 봐야 됩니까?

    ◆ 공원국> 일단 현재 신규 환경파괴. 소를 키우는 소 목축이 80%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브라질 정부 쪽에서 벌써 이제 그런 통계도 있고요. 또 문제는 지금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겁니다.

    ◇ 김종대> 민주주의까지 나옵니까, 여기에?

    ◆ 공원국> 우리 알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약간 극우 성향을 가진 그분이 소가 들어 있네요, 이름에도.

    ◇ 김종대> 보우소나루. 완전히 소 이름 같아요.

    ◆ 공원국> 그분이 지금 대규모 목축업자들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 김종대> 이분이 정치인입니까?

    ◆ 공원국> 이분이 현재 브라질의 대통령이죠. 그분이 지금 그래서 브라질에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서 불을 지르는데 사법부로 가져가도 승부가 안 납니다. 대부분 이제 질질 끌기만 해요. 그러니까 사실은 소가 원주민을 불태우고 있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타는 아마존 열대우림>아마존 열대우림과 판타나우 열대 늪지에서 계속되는 화재로 삼림이 대규모로 파괴되는 가운데 실무 책임자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대응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 홍수열> 그래서 제레미 리프킨이 육식의 종말이라고 하는 책에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브라질에서 키운 소로 만든 햄버거 1개를 우리가 먹을 때 75kg에 이르는 생명체의 파괴가 따른다. 여기에는 30종의 식물, 100여 종의 곤충,수십 종의 동물들이 포함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햄버거 하나를 먹을 때 소 한 마리 희생이 아니라 수백 종의 생명체의 희생이 여기에 들어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김종대> 그래요.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 거 보니까 먹으면서도 앞으로 양심의 가책이 좀 생길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소 찾아가서 너 방귀 좀 뀌지 마, 너 때문에 죽겠어,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 홍수열> 요새 인간이 어떤 짓을 하냐면 소 방귀 덜뀌게 하는 사료를 만들고 그래요.

    ◇ 김종대> 그래요?

    ◆ 홍수열> 네.

    ◇ 김종대> 효과가 있나 모르겠네.

    ◆ 홍수열> 원천적으로 줄여야 되는데 인간이 자꾸 공학적으로 접근을 하는 거죠.

    ◇ 김종대> 공학적으로. 참 소한테 우리가 너무 못된 짓 많이 하는 것 같아서.

    ◆ 공원국> 너무 못된 짓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그래서 나오는 얘기 소 방귀세 얘기입니다. 소에게 방귀세를 업자들한테 부과하자 이런 얘기 같네요. 이건 참 이미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항할 거고 이게 실효가 있는 얘기일까요?

    ◆ 홍수열> 일단은 결국은 큰 틀에서는 저는 탄소세 흐름으로 봐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오염의 원인자는 목축업자들도 있지만 소고기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같이 공동의 책임이 있는 것이죠. 따라서 소를 키우는 목축업자들 그리고 소고기 소비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그에 상승하는 책임을 지고 또 세금의 부과를 통해서 비용을 높여줘야 사람들이 소비를 줄일 것이다라고 또 보는 것이죠.

    ◇ 김종대> 그렇군요. 이것도 답변하실 수 있을 질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최근에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인공 고기를 만든다. 식물성 재료를 가지고 소고기와 비슷한 인공 고기를 만든다 이게 대안이고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이런 주장도 있어요?

    ◆ 공원국> 저는 충분히 사실 문화적인 대안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요. 저는 그런데 재미있는 게 인도 인구가 14억 인구인데 인도가 사실 소고기를 안 먹지 않습니까? 물소고기를 먹습니다.

    ◇ 김종대> 물소고기는 또 먹습니까?

    ◆ 공원국> 물소고기를 먹는데 그래서 소비가 적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육류 소비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능력에 비하면 상당히 적어요. 문제는 그 육류의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육류 소비는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런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중앙아시아 같은 경우에 유전이 하나 터지면 소고기값이 올라가요.

    ◇ 김종대> 경제력이 세지니까.

    ◆ 공원국> 유전이 터지는데 소고기값이 무슨 문제냐? 막 먹는 거죠. 사실 우리 월급이 1,200만 원 되지 않습니까? 한 달에 (몇 번) 소고기 먹습니다. 기분도 있고. 사실 이런 건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되는데 저는 인도에도 약간 답이 있다고 보는데 문화적인 접근법도 있다. 우리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자. 문화적인 접근법.

    ◇ 김종대> 예를 들면 이 소고기에 대한 어떤 사람의 취향이나 관념을 바꾸자는 얘기 아닙니까?

    ◆ 공원국> 그런데 그런 접근법이 수천 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사실은. 왜냐하면 소를 고기로 바로바로 먹지 말고 소 먹을 때 우리 다들 모여서 흥성하게 잔치 벌이면서 소를 먹을 때는 뭔가 의식을 벌이면서 우리 큰일을 저질렀다. 말하자면 큰 죄를 저질렀으니까 죄를 이렇게 나누면서 국물 떠먹고 하자 그런 건데. 아까 처음에 얘기했던 경전에 신과 소와 인간의 대화인데 예언자인 짜라투스투라 조로아스터가 그런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늘 이렇게 학대당하고 있는데 하느님의 창조물인. 우리 나의 영혼과 너 소의 영혼이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하느님과 힘을 합쳐서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정의롭게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 “ 소에게 묻고 있는 거죠. 이렇게 소에게.

    그래서 모든 문제는 소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사실 움직이는 게 가축인데 그냥 똥 위에서 서 있다가 사람에게 먹히는 게 이게 나의 운명인가. 소의 입장에서 사실 생각해 보면 어린애들한테 한번 생각해 봐, 먹을 때. 혹은 우리가 먹을 때. 이런 문화적인 접근법도 저는 사실 가격적인 접근법보다도 훨씬 더 크다고 봅니다. 사실 그런 성공한 케이스가 굉장히 많거든요.

    ◆ 홍수열> 저는 이것을 소비의 근대화라고 보거든요.

    ◇ 김종대> 소비의 근대화.

    ◆ 홍수열> 그러니까 많이 쓰자, 풍족하게 소비를 하자 하는 것은 소비의 민주화라고 얘기를 해요. 특권층만 즐기던 소비를 서민들도 즐기게 하자. 그러니까 특권층들만 먹는 소고기를 서민들도 즐기게 되었다. 이건 마치 진보의 상징처럼 옛날에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소비의 민주화라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 이 소비의 민주화의 결과 결국 지구가 절단나게 생긴 거니까 이것을 극복해야 되는데 어떻게 극복할 거냐. 결국은 우리 소비에 대한 조금 더 성찰이 필요한 거다. 이게 소비의 근대화인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 소비로 인해서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조금 더 이성적으로 잘 살펴보고 우리 이성에 의해서 뭔가의 변화,대안들을 찾아나가자라고 하는 거고 저는 공 작가님이 얘기한 거하고도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걸 문화의 관점에서 볼 거냐, 이성의 관점에서 볼 거냐 이건데 어쨌든 인간이 알게 되면 변할 수 있다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저는 젊은 층에게도 많은 희망을 봅니다. 요즘 우리 젊은 층들이 청년들이 사실 비건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육식으로 인해서 발생된 이 문제에 대해서 공부하고 알게 되니까 스스로 변화가 일어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뭔가 변화를 찾아갈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공원국 역사인류학자(왼쪽)와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제작진)

     


    ◆ 공원국> 사실 저는 고기를 많이 안 먹더라도 고기를 먹는 사람에 대해서 문화적인 혐오감은 없습니다. 문제는 너무 먹는다는 거죠. 사실은 그게 자기 몸과 실질적인 욕구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소비를 부추기는 어떤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가 생각할 때 저는 다른 문화적인 요인이 훨씬 크다고 보는 거죠.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러니까 저 사람이 먹으니 나도 먹고 회식 자리 가면 뭔가 좀 먹은 것 같아야 되니까 당연히 고기 먹게 되고 먹기 싫은데 또 먹고 이런 얘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소와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한말씀씩만 부탁드립니다.

    ◆ 홍수열> 소고기를 바로 끊기는 힘들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우리가 먹는 소고기는 단순한 소 한 마리의 희생이 아니라 그 소를 키우기 위한 수백 마리의 생물들의 희생이 따른다라고 하는 것이죠. 우리가 소고기를 즐기면서 우리가 즐기는 이 소고기에 따르는 생명들의 희생도 같이 생각하면 점차 소고기를 줄여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공 박사님.

    ◆ 공원국> 보통 소와 인간은 영혼의 동반자라고 생각을 하시고. 소가 우리한테 문명을 갖다줬으니까 문명이 소한테 조금은 돌려줘야 되지 않느냐. 최소한 풀밭이라든가 최소한 똥에서 자지 않을 권리라든가. 최소한 조금 늦게 잡아먹힐 권리 같은 거. 약간 소가 돼 봐야 되겠다, 우리도 조금은 먹으면서.

    ◇ 김종대> 소가 생각하기에는 오랜만에 양심적인 인간 만났다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난세를 고민해 본 시간 난세의 역사 공원국 작가, 홍수열 쓰레기 박사였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 홍수열> 감사합니다.

    ◆ 공원국>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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