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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인가, 확장인가' 韓 당구동호인협회, KATA를 꿈꾼다



스포츠일반

    '분열인가, 확장인가' 韓 당구동호인협회, KATA를 꿈꾼다

    지난 12일 한국동호인당구협회(KABA) 출범식 및 회장 취임식에서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아래 왼쪽부터), 김도균 한국체육학회장, 성기춘 KATA 회장, 황찬현 KABA 회장, 차유람 이사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한 모습. 노컷뉴스

     

    한국 당구 동호인들도 선수들처럼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폼나게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을까. 동호인들의 꿈이 이뤄질 기회가 생겼다.

    사단법인 한국동호인당구협회(KABA, Korea Amature Billiards Association)가 공식 출범했다. KABA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SC컨벤션센터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감사원장 및 대전지방법원장 출신인 황찬현 변호사가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황 회장은 "당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동호인들이 즐기는 종목으로 남녀노소에게 건전한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이제 그 범위를 더욱 넓혀 일상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당구 얼짱' 차유람이 KABA 이사진에 합류했고,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박용국 단장 등이 고문이다.

    KABA는 1000만 명 이상 동호인들이 선수들처럼 상금이 걸린 멋진 무대에서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대회 성적에 따른 랭킹제를 도입해 동호인들도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통해 짜릿한 경기를 펼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롤 모델은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다. KATA는 지난 1995년 대한테니스협회 동호인위원회 산하 동호인랭킹 위원회로 발족해 2000년 한국동호인테니스연맹, 2002년 한국동호인테니스협회로 정식 출범했다. 철저한 랭킹제로 연 50여 개의 대회가 열리는데 지금까지 1000회가 넘을 만큼 동호인 테니스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당구도 동호인 랭킹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당구 동호인들이 3쿠션 경기를 즐기는 모습. KABA

     

    여기에 동호인들에게는 큰 우승 상금도 걸어 박진감 넘치는 대회를 열겠다는 포부다. KABA 박지수 이사장은 "다음 달 KABA 초대 대회에는 우승 상금 1000만 원 및 총상금 4000만 원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첫 대회는 1024강부터 열리는 개인전, 512강부터 열리는 단체전이 펼쳐진다.

    KATA 성기춘 회장은 축사에서 "KABA가 KATA보다 잘 될 수 있다고 장담한다"면서 "당구는 테니스와 달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대회를 열 수 있다"고 격려했다. 성 회장은 KABA 고문이기도 하다. 한국체육학회장인 김도균 경희대 교수도 "당구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스포츠 시설 중 39%를 차지할 만큼 인프라도 뛰어나 골프 다음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구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대한당구연맹이 주관하는 스포츠 클럽 디비전 사업이 있는 만큼 겹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순수 아마추어라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당구계 관계자는 "동호인들은 그야말로 당구를 즐겨야 하는데 상금이 걸린다면 너무 상업적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구 용품 업체 세 곳이 뭉쳐 KABA 이사진을 이룬 점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당구 산업의 파이를 키운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당구계 관계자는 "현재 프로당구(PBA)가 세 시즌째를 맞는 가운데 연맹의 디비전 클럽 사업까지 한국 당구가 부흥할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그 중간적인 성격에서 동호인들의 본격적인 대결의 장이 마련된다면 한층 더 한국 당구의 층이 두텁고 결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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