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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PGA 투어 우승한 이경훈 "어렸을 때 느낌으로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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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PGA 투어 우승한 이경훈 "어렸을 때 느낌으로 연습했다"

    첫 PGA 투어에서 우승한 이경훈(오른쪽)과 아내 유주연씨. 연합뉴스

     


    "많은 정보를 없애고 어렸을 때 느낌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에 첫 우승을 거머쥔 이경훈(30)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18일(한국 시간) PGA 투어가 마련한 한국 미디어 온라인 인터뷰에서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꿈속을 걷는 느낌이다"고 기뻐했다. 이어 "우승을 하니 나갈 수 있는 대회가 많아졌다.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월드시리즈도 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목표에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크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 마지막 4라운드에서 최종 25언더파로 우승(총상금 810만 달러)을 차지했다. PGA 투어 80번째 대회에서 첫 PGA 투어 우승을 기록한 것.

    이번 우승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아내 유주연씨는 올해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아내와 거의 모든 대회를 같이 다녔다. 올해 소니오픈 하나만 혼자 가고 다른 대회는 같이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같이 다니며 챙겨줘서 너무 좋았다"며 "이제 배가 많이 나와서 앞으로 한두 대회면 진짜 (출산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능적으로 남자로서 더 세졌다"면서 아내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축하 메시지를 200~300개를 받았다는 이경훈은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것을 바꿨다. 기존에 쓰던 퍼터를 버리고 일자형 퍼터로 교체한 것은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정신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경훈은 "좀 더 내 자신을 믿고 경기를 했다. 그동안 우승 찬스에서 잘 안 됐던 게 퍼팅이 약했던 것 같다. 퍼팅이 흔들리고 안 되면 게임이 흔들리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잘 못 올라왔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은 내 자신을 탓하고 낮추어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며 "(이번에는) 실수해도 '그럴 수 있다. 다른 선수들도 그럴 거다' 생각하니 게임 하면서 화도 안 나고 잘됐다"고 설명했다.

    연습도 많이 했다. 이경훈은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연습을 다방면으로 많이 했다. 퍼팅도 어프로치도 뭐 하나 적게 연습한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래 배우던 코치님이 있는데 그분께 배우며 기본으로 돌아가려 했다"며 "많은 정보를 없애고 어렸을 때 깨끗했던 느낌으로 치려고 연습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경훈은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경기를 보느라 힘들 텐데 팬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난다"며 "더 잘해서 팬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경훈은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29위로 페덱스컵 랭킹까지 끌어올린 그는 30위 이내만 유지한다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도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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