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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문화재단 공연 10여 일 앞두고 취소…계약업체 '분통'



영동

    속초문화재단 공연 10여 일 앞두고 취소…계약업체 '분통'

    문화재단 "취소 아니고 연기 결정" 해명
    기획사 측 "사과부터 해야…소송 검토"

    오는 20일 진행하기로 예정됐던 밴드 공연 포스터로, 현재 취소됐다. 유선희 기자

     

    강원 속초문화재단이 공연을 10여 일 앞두고 취소해 담당계약 업체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문화재단은 취소가 아닌 '연기'라고 해명했지만, 공연일정 조율에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취재에 따르면 속초문화재단은 지난 3월 어메이징 기획사와 '속초愛(에) 문화가 있는 날, 밴드 뮤직페스타' 공연을 하기로 의견을 나눴다. 계약서 작성은 추후에 하기로 하고 업무를 진행했다. 어메이징 기획사는 지난 3월 5일 밴드공연 3팀도 확정해 문화재단에 알렸다. 이어 공연팀 프로필도 전달했으며, 지난 4월에는 재단에서 행사홍보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속초시 홍보 블로그에는 지난 5월부터 '밴드 뮤직페스타' 공연을 안내하기도 했다. 포스터도 제작했다. 공연은 오는 20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메이징 기획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저녁 문화재단은 돌연 공연 취소 소식을 전해왔다. 밴드 뮤직페스타 공연 이틀 뒤인 오는 23일 예정된 '실향민 문화축제'로 바빠 여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향민 문화축제 준비는 지난 4월쯤부터 본격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비 확보가 늦어지면서 준비 작업도 늦춰졌지만, 일정은 밴드 뮤직페스타 공연보다 먼저 정해졌다.

    당초 문화재단은 '문화의 날'을 맞아 마지막 주 수요일에 밴드 뮤직페스타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밴드공연인 만큼 관람객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주말로 옮겼다. 그런데 정작 두 행사 일정이 다가오자 결국 밴드공연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문화재단이 사전에 공연일정을 충분히 조율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속초문화재단 제공

     

    공연을 기획한 PD는 "지난 화요일(8일) 저녁 문화재단 담당 팀장으로부터 공연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는 일방적인 통보 전화를 받았다"며 "지난 3개월간 공연계약을 전제로 논의하고 진행했던 업무를 한순간 뒤집은 속초문화재단의 비상식적인 논리에 납득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간 출연자들과 계약도 없이 출연을 빌미로 팀명을 홈페이지, 포스터, 보도자료, 홍보 등에 무단사용한 부분에 대한 해명과 추후 처리방법을 요구한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공연과 예술계가 침체한 시국에 속초시는 어설픈 행정으로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속초문화재단은 "일정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서는 저희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당초 일정을 잡을 때부터 실향민 문화 축제가 연달아 있어 과연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공연이 다가오면서 하나에 집중해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밴드공연은 취소가 아닌 '연기'"라고 강조했다.

    어메이징 기획사는 이번 공연 취소로 1천만 원의 금전적 손해를 봤다고 호소하고 있다. 기획사 측은 "미안함을 전하는 것조차 생략한 속초문화재단에 매우 큰 유감을 표명한다"며 "비슷한 일이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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