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 춘천시 제공"강원도의 70% 이상이 산이다. 넓은 바다도 있다. 인구학적으로는 강원도가 전체 3%이지만 자원의 비중은 상당히 높다. SOC(사회간접자본)의 치중에서 벗어나 자연자원으로 도민들이 경제, 문화 등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비젼을 선포하는 대선후보들에게 도민들이 주목해줬음 한다."
이재수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춘천시장)은 "대선은 재미있다. 사람들의 흥을 불러온다. 넋을 놓고 대선 레이스를 지켜보고 있을텐데, 도민들이 뭘 챙겨야할지, 무엇을 요구해야 될지 고민해야 된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때는) 요구하기 어려운 것을 요구한다. 대선 후보들은 객관성과 합리성을 진단해야 되지만(시간이 부족해) 지역 현안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며 "하지만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선뜻 응하는 경우가 있다. 지역에는 기회이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SOC사업보다는 '자연'이라는 큰 재산을 부각시켜 도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이 협의회장은 "강원도는 대체로 SOC 요구가 많았다. 철도를 어떻게 해달라, 도로를 어떻게 놓아달라 등 이런 것들만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구했다"며 "강원도의 특징은 산이 있고 바다가 있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자원인데 자원화 하지 않고 있다는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산을 단순히 보는 경관으로만 하지말고 강원도민들이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미래를 꿈 꿀 수 있도록 하고 강원도의 바다를 세계를 향한 교역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대선후보들이 새로운 관점을 열어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강원도의 현안에 대해서는 지역의 정책 결정권, 접경, 탄광 지역의 생존권, 평창 올림픽 사후 관리 등을 꼽았다.
이 협의회장은 "국가는 지역에 정책결정권을 줘야한다"며 "지역에는 시장 군수들이 있다. 중앙에서 설계하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것이 맞고 그래야 그 서비스가 정확히 도민에게 제공된다"고 했다.
접경, 탄광지역 주민들과 평창올림픽을 치룬 도민들을 위한 배려도 강조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군납을 하려면 주민들이 군부대와 공생해야되는데 주민들이 배제되면서 힘들어 하고 있다"며 "탄광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어려움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였다. 국가 차원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올림픽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특수가 있었고 투자가 있었는데 포스트 올림픽 이후 과정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다시 되돌려 놔라 등 여려움이 있었다.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이재수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 춘천시 제공강원도 유권자수가 전체의 3%뿐이 되지 않아 홀대론이 계속되고 있지 않냐고 묻자 이 협의회장은 "국가 구성은 인구 뿐아니라 국토 등 다양하다"며 "인구 수는 적지만 국토는 굉장히 크다. 국가가 관리해야되는 부분은 국토 전체이다. 강원도의 비중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원도의 산과 바다 등은 대한민국의 허파이다. 깨끗한 물과 맑은 산소 없이는 사람도 경제도 살지 못한다"고 피력했다.
상대적으로 개발 등 제약을 많이 받고 있는 강원도에 대한 물질, 정신적 보상도 국가에서 책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는 수도권의 생명수를 책임지고 있다. 강원도에서 맑은 물을 내려보내야 수도권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다. 그래서 강원도에는 공장을 짓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보상으로 받는 것이 한강 수계기금인데 택도 없는 지원이다"며 "이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 불리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정부가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에 있는 주민들도 수십년동안 긴장속에 살고 있다. 일상적 행복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전쟁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최악의 악마적 요소이다. 평화의 기운으로 전환하고 강원평화특별자치도가 반드시 이뤄져 도민들에게 특별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것은 안하겠습니다' 라는 대통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 협의회장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통령들은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만을 했다. 하지만 다 책임 지지 못했다. 이런 것은 안하겠습니다. 안하겠다는 리더쉽을 만나고 싶다"며 "예를 들어 개발 중심의 도시는 만들지 않겠다 라던지 등등 안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대통령도 만나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잉, 초과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를 구성해 왔었고 끊임없이 욕망을 자극해 계속 바라고 기대고 작동하는 사회가 지구를 괴롭힌 주 원인중 하나였다"며 "새로운 관점, 지구를 괴롭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약속을 해주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힘든 도민들에게 내년에는 이웃과 자연을 사랑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고생이 언제 멈출지 모르겠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 꿈, 행복들을 만나온 경험들이 있고 이 어려움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와 공동체의 가치, 진심어린 마음,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가득 담아 이웃과 자연을 사랑라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