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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 망쟁이 "그물 올리라"…후손에게 물려 줄 '숭어들망'



경남

    '매의 눈' 망쟁이 "그물 올리라"…후손에게 물려 줄 '숭어들망'

    핵심요약

    '숭어들망 어업' 경남 네 번째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도전
    하동 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 어업·남해 죽방렴 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

    숭어들망 어업. 경남도청 제공숭어들망 어업. 경남도청 제공
    선조들로부터 전해져 온 숭어잡이 어법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후손으로 전승될까?

    경상남도는 거제 지역의 전통 어법인 '숭어들망 어업'이 도내 네 번째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도전한다고 21일 밝혔다.

    숭어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지역마다, 크기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우리나라 물고기 중 방언이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숭어들망 어업은 주로 봄철(3월~5월) 연안으로 몰려드는 숭어를 잡는 데 쓰는 어법으로, '숭어들이'라고 한다.

    6척의 배가 동원되기 때문에 '육소장망' 또는 '육수장망'이라고도 불린다. 도장포와 망치, 학동, 선창, 다포, 다대 등 거제 어촌마을 6곳에서 이 방식으로 숭어를 잡는다.

    '망쟁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산 중턱 망루 등 높은 곳에서 숭어 떼의 길목을 매의 눈으로 관찰한다.

    그러다가 고정된 그물에 숭어 떼가 들어오는 순간 신호를 보내면 그물을 들어 올려 숭어 떼를 가두어 잡는다. 성질이 급한 숭어는 그물에 걸리면 엄청난 요동을 치다가 감기고 만다.
     
    예전에는 무동력선 6척이 조업에 나섰지만, 어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전통 어업 방식에서 현대적 기술 접목으로 고정식 뗏목과 동력을 활용해 숭어들망 어업에 나서고 있다.

    숭어들망 어업은 서류·현장·최종 평가를 거쳐 오는 8월 말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제도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 자원을 보전·유지, 전승하고자 2015년부터 시행됐다.

    숭어들망 어업. 경남도청 제공숭어들망 어업. 경남도청 제공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지정서가 발급된다. 어업 유산의 복원과 계승, 홍보와 마케팅 등에 필요한 예산 7억 원을 3년에 걸쳐 지원받을는다.

    현재 국가중요어업유산은 11개다. 경남은 남해 죽방렴 어업(2015년·제3호),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 어업(2018년·제7호),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틀잇대 채취 어업(2020년·제8호) 등 3개를 보유하고 있다.

    도는 특히,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 어업과 남해 죽방렴 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 김제홍 해양수산국장은 "많은 전통 어법들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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