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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해변 쓰레기 주우며 '7번 국도'의 기적 꿈꿔요"



강원

    "아이들과 해변 쓰레기 주우며 '7번 국도'의 기적 꿈꿔요"

    강원CBS<서정암의 시사줌人> 고성 거성초 홍성택 교사 인터뷰
    "강릉·동해·삼척·양양 '7번 국도' 주변 학교 30개 '비치 클린(beach clean)'에 참여"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 주우며 아이들 환경의 심각성 깨달아..주민들의 격려도 큰 힘이 돼"
    "강원도 뿐 아니라 7번 국도 인근 경상도 학교들에도 비치 클린 활동 확산됐으면.."

    ■ 방송 : 강원CBS<서정암의 시사줌人>(13:05~13:3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서정암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장해린
    ■ 대담 : 고성 거성초등학교 홍성택 교사
     
    ◇서정암> 오늘은 듣기만 해도 기특하고 뿌듯한 이야기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고성군 초등학교 아이들이 해변 정화 활동에 나서면서 우리 동네 해변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활동을 이끌고 있는 거성초등학교 홍성택 교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거성초등학교에서 직접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홍성택> 안녕하세요. 서정암의 시사줌인 청취자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강원도 최북단 고성 지역 작은 어촌 마을에 위치한 거성초등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있는 홍성택입니다. 
     
    ◇서정암> 네, 반갑습니다. 지금 몇 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신 거죠?
     
    ◆홍성택> 지금은 5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요. 더불어서 환경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아, 환경 교육을 담당하고 계시는군요. 아까 제가 얘기한 해변 정화 활동은 몇 학년 아이들이 하는 건가요?
     
    ◆홍성택> 지금 학년, 군 단위로 해서 전교생이 다 참여하고 있고요. 2주에 한 번씩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비치 클린(beach clean)'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그러면 구체적으로 아이들이 하고 있는 '우리 바다 지키기 활동', '비치 클린 활동'이라고도 하는데 이 활동은 어떤 활동인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성택> 본교에서는 올해 3월부터 2주에 한 번씩 꾸준히 '비치 클린'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봉투와 집게, 장갑 등을 지역에 있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지원받아서 마을 앞바다 및 항구 일대에서 학년, 군 단위로 돌아가면서 비치 클린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환경 사랑 실천의 확산을 위해서 우리 학교에서는 '7번가의 기적, 비치클린 챌린지' 프로젝트를 마련하였고, 현재 강원도 내 7번 국도 주변에 고성부터 강릉, 동해, 삼척, 양양까지 이렇게 현재 30개의 학교가 참여해서 운영 중이고요. '7번가의 기적, 비치 클린 챌린지'는 5월에서 11월까지 운영하고, 강원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와 협조해서 지금 추진되고 있습니다. 
     
    거성초등학교에서는 7번 국도 동해안 주변 학교에 캠페인 운영 계획이라든지 홍보 영상 등을 챌린지 참여 요청 공문으로 발송했고, 참여 희망 학교에서는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학년, 일정과 시간, 장소 등을 결정해서 비치클린 활동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그러면 이 '7번가의 기적, 비치클린' 활동은 거성초등학교 외에 다른 학교도 참여할 수 있는 건가요?
     
    ◆홍성택> 네, 그래서 우리 학교만 좋은 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여러 학교에 확산시켜 활동하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정암> 아, 그렇군요. 처음 이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홍성택> 일단은 아나운서님이 학교에 오셔서 보셨겠지만, 학교 운동장에서도 바다가 보입니다. 늘 바다 곁에서 자라온 거성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바다는 친구이자 놀이터이고, 하나의 배움터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소중한 공간, 우리 바다가 나날이 오염되는 현실 속에서 바다 쓰레기 문제를 알아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을 꾸준히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7번가의 기적, 비치 클린 챌린지'같은 경우에는 동해안 7번 국도 주변 학교 교육 가족들이 비치클린 활동에 동참하면서 우리 지역의 청정바다를 지키고 환경 사랑 실천의 확산을 위한 공동 노력의 장을 마련하고자 학교에서 계획해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서정암> 저는 또 궁금한 게, 아이들 반응이 좀 궁금합니다. 이게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정규수업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홍성택> 학년 교육과정 내에서 정규교육 활동 시간에서 학년 별로,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이라든지 창의력 체험활동, 자율 활동으로 편성해서 진행하고 있고요. 일단 학생들은 학교 밖에 나가면 일단 좋아합니다. 
     
    ◇서정암> 좋아하나요? "이런 거 귀찮은데 왜 해?" 이런 얘기는 없었군요. 
     
    ◆홍성택> 네, 맞습니다. 비치 클린 활동 자체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라 힘들고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긴 하는데요. 실제로 바다에 나가보면 쓰레기가 널려있고, 또 오염된 부분들을 학생들이 발견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학생들이 '우리 지역 바다에 바다가 이렇게 많이 오염되었구나'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요. 가서 쓰레기만 줍고 오면 재미가 없으니까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모래 축구나 닭싸움, 씨름 같은 활동을 곁들여서 하니까 학생들의 참여나 흥미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이렇게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요소들도 중간마다 넣으셨군요. 그러면 비치 클린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달라진 점, 가장 좋았던 점, 어떤 효과들이 있었나요?
     
    ◆홍성택>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배우는 것보다 직접 밖에 나가서 환경이 오염된 것을 체감하니까 그로부터 아이들의 실천력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이제는 제법 아이들이 환경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정암>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곳이니까 동네 어른들의 반응도 남다를 것 같아요?
     
    ◆홍성택> 비치 클린 활동을 하려고 해변으로 나가는 중에 지역의 어르신들도 많이 보고 하는데요. 그때 어르신들이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시고 "아, 우리 아이들 착하네. 어디 학교야?"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시고, 격려해주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얼마 전에 방파제에서 비치 클린 활동을 하는데, 거기 낚시꾼이 "어른들이 버리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치우는구나. 미안하다, 얘들아"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그런 면에서 어른들이나 관광객들도 우리 아이들이 앞장서 비치 클린 활동을 하는 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서정암> 아이들이 활동을 하면서 어른들에게 깨달음을 얻게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쓰레기들이 많이 나오나요? 
     
    ◆홍성택> 고성군 거진읍 같은 경우에는 낚시나 캠핑을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물론 많은 분들이 잘 치우고 가시지만, 낚시용품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캠핑용품도. 얼마 전에 텐트 큰 거를 그냥 바닥에 버리셨더라고요. 그걸 치우느라 애먹었는데요. 동해를 찾아주신 분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아이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서정암> 큰 텐트까지 버리고 가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동해안에 오셔서 원상태 그대로 해놓고 가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오늘 학교에 와서 느낀 것은 거성초등학교는 유독 다양한 환경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또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홍성택> 우리 거성초등학교는 강원도교육청 지정 생태환경 연구학교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 위기나 자원순환, 탄소중립 등 다양한 영역의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고요. 특히 일상생활이나 우리 지역 주변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문제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 원인을 탐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서 실천하는 과정으로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교육활동으로 '가출한 명태를 찾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이 지역에서 명태가 굉장히 많이 잡혔거든요. 요즘은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씨가 말라서 명태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그만큼 명태가 왜 사라졌는지 아이들이랑 직접 수산물 시장을 방문하면서 어민들 인터뷰도 해보고, 어족자원은 어떻게 변화했고, 명태는 왜 사라졌는지 이런 부분을 탐구해봤고요. 그리고 우리 지역에 하늘섬 수산자원센터가 있습니다. 거기도 견학해서 명태 복원 작업 과정을 탐구하면서 어떻게 이런 걸 해결할 수 있는지 해결방안까지 찾아보는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진행했고요. 
     
    그 외에도 동해안 산불 문제라든지, 이것과 관련해서 동해안 소방서와 연계해서 산불터를 견학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 파악해봤고요. 중고물품 거래에 대해서 탐구해보면서 자원의 선순환을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고요. 일상생활이나 지역 주변에 있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해서 프로젝트 학습으로 환경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고성 거성초 홍성택 교사. 서정암 아나운서.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고성 거성초 홍성택 교사. 서정암 아나운서.◇서정암> 제가 눈여겨본 건 작년에 좋은 바다를 만들어 달라고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편지도 보내기도 했다고요?
     
    ◆홍성택> 아, 작년 7월에 학생, 학부모, 교사 모든 교육 가족이 함께했던 '바다 살리기' 캠페인인데요. 캠페인을 운영하고 그 결과물을 해양수산부로 보냈더니 신기하게도 해양수산부 장관님께서 직접 나서서 회신을 주셨더라고요. 
     
    '바다 살리기' 캠페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거성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우리 마을 거리를 행진하면서 '우리 바다를 살리자',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라고 외치면서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더불어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서명운동도 해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100명 정도 서명받았고요. 항구와 해수욕장 주변을 걸으면서 작년에도 비치 클린 활동을 시행해서 200미터 정도 쓰레기를 수거했고요. 거성초등학교에서 캠페인 서명 결과물과 관련 기관의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 어린이 의결문, 편지를 모아서 해양수산부로 전달했고, 이에 대해서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회신과 함께 장관 영상 편지와 기념품까지 받아서 '바다 살리기' 캠페인 프로젝트에 결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정암> 환경 교육에 많은 중점을 두고 계시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홍성택> 요즘 기후 위기나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선 학교에서도 환경 교육에 관심을 두고 많이 실천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학교가 생태 안에서의 환경 교육, 예를 들어서 텃밭 가꾸기나 숲 체험 같은 환경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교육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지금 시점에서는 생태 안의 교육과 더불어서 생태를 위한 교육을 진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일상생활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탐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서 학생들이 직접 실천하는 방식으로 환경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네, 선생님께서는 원래 환경에 관심이 많았나요? 어땠나요?
     
    ◆홍성택>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나요? 하하.
     
    ◇서정암> 네,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홍성택> 사실 저는 오랜 기간 환경운동을 하신 분들이나, 환경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들처럼 환경에 관심을 두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고요. 단순히 작년에 강원도교육청 지정 생태 환경 교육 연구학교 운영을 담당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아이들과 환경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기후나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다들 아시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서정암> 앞으로 홍성택 선생님의 계획과 목표,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홍성택> 일단은 올해까지 진행되는 생태환경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최대한 아이들의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해서 연구학교 운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1차 목표고요. 우리 학교에서 시도하고 개발하고 적용했던 다양한 생태 환경 교육 사례들이 다른 학교에 확산해서 환경 교육이 활발히 현장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고,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앞으로 비치클린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홍성택> 우리 학교에서는 계속해서 2학기까지 2주에 한 번씩 비치클린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고요. 더불어 비치클린 챌린지 활동도 강원도 내 30개 학교가 운영 중이고, 11월까지 진행합니다. 욕심 같아서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저기 경상도 지역까지 공문을 보내서 7번 국도를 따라서 쭉 내려가 볼 생각인데, 그건 사실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서정암> 하하. 충분히 가능할 일일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정말 '7번가의 기적'이 아닐까요? 
     
    ◆홍성택> 네, 맞습니다. 하하.
     
    ◇서정암> 저희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한 곡을 들으면서 마무리합니다. 어떤 곡을 함께 들으면 좋을까요?
     
    ◆홍성택> 저는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지금의 환경을 걱정하는데요. 환경을 대할 때 너무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는 환경을 걱정하기보다, 환경을 위해 실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이 곡을 추천합니다. 
     
    ◇서정암> 앞으로 환경에 대해서 좋은 생각들을 갖고 실천해나간다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거성초등학교 홍성택 선생님과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함께 들으면서 저는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홍성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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