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흥타령춤축제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아이들이 소방시설 체험을 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오랜만에 대면 축제가 열려서 행복해요"
3년 만에 대면축제로 개최된 천안흥타령춤축제2022 행사장에는 축제 2일차인 22일 오전 삼삼오오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메인 공연 등이 오후 일정으로 잡혀 있지만 이른 시간부터 체험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이 예상외로 많았다.
실내테니스장에서는 태국에서 방문한 무용단이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어눌하지만 정감있는 한국말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태국무용단의 화려한 전통춤 공연을 보면서 시민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야외 행사장에는 각종 체험장이 줄지어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가을햇살을 받으면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각종 체험행사장을 둘러보며 오랜만에 개최된 대규모 축제를 즐겼다.
한 유치원에서는 천안시의회에서 마련한 시의회 체험부스를 찾아 의회 세트에서 원아 한명씩 기념촬영을 하느라 분주했다. 또 다른 유치원생들은 체험부스 한쪽에 마련된 소방차에 올라 소방관 체험을 하며 즐가워했다.
한 유치원생은 "버스를 타고 선생님과 함께 왔는데 친구들과 함께 구경해서 좋다"며 밝게 웃었다.
미얀마 결혼이주여성이 통역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점을 설명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동네 지인들과 치매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는 60대 김모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이 돌아다니거나 사람들과 만나는 게 어려웠는데 모처럼 대면행사를 해 방문하게 됐다"면서 "마음도 들뜨고 편안해 즐겁다. 마냥 마음이 들뜨고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방문객이 몰려드는 오후시간을 대비해 물품 등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체험장도 눈에 띄었다.
천안 외국인 다문화홍보 센터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문화체험을 위해 각 나라의 전통의상 등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온지 10년 된 미얀마 출신 진하우니앙(29·여)씨는 "처음 봉사활동을 하느라 긴장했는데 와서 해보니 뿌듯하고 행복하다"면서 "코로나19로 답답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다문화를 홍보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조선족인 이국화씨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오랜만에 개최돼 마음이 들뜬다"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여러 나라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원어민교사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영어 프리토킹을 진행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바로 옆 부스에서는 영어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프리토킹존이 운영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지역 원어민강사들이 상주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주제를 놓고 영어를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는 게 부스관계자의 설명이다.
춤을 매개로 한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공간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로 지쳐있던 시민들에게 한줄기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23일 거리퍼레이드 등이 진행되며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