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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개천서 순항미사일 2발 발사"…뒤늦게 공개 이유는?



국방/외교

    軍 "北 개천서 순항미사일 2발 발사"…뒤늦게 공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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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당국은 북한이 13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참관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북한 관영매체 보도 뒤 언론에 밝혔는데, 순항미사일의 특성상 탄도미사일과 달리 정찰감시 능력이 노출될 수 있어서 그랬다는 설명이다.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육군대령)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어제 새벽 2시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하였다"며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한 제원, 북한이 공개한 보도 내용과 우리가 탐지한 여러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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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아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하는 가운데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실천조치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10월 12일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며 "시험발사는 조선인민군 전술핵 운용부대들에 작전배치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과 위력을 더욱 제고하고 전반적 작전운용체계의 믿음성과 기술적 안정성을 재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실장은 이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순항미사일은 여러 차례 기자분들께 설명드렸던 것처럼, 정보감시 능력 노출 등을 고려해 별도로 설명드리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그전에 공개했던 것은) 언론에서 문의가 있어서 추가로 설명드렸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쏜 일이 알려진 것은 지난 1월 25일, 지난해 9월 12일과 13일, 그리고 3월 21일과 8월 17일 발사 때다.

    김승겸 합참의장. 연합뉴스김승겸 합참의장. 연합뉴스
    지난해 3월엔 남북 모두 발사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다가 외신 보도로 알려졌고, 그해 9월과 올해 1월에는 북한이 관영매체에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8월의 경우 언론에서 군 당국에 문의를 했고, 합참이 언론에 공개했다. 이외에도 공개되지 않은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몇 차례 더 있었는데, 2020년쯤부터 셌을 때 10여차례 정도 있다고 알려졌다.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을 써(초음속 순항미사일은 램제트 엔진) 비행기와 원리가 비슷하다. 탄도미사일은 로켓엔진을 써서 속도가 빠른 대신, 포물선 궤도가 기본으로 비행경로를 바꾸기 힘들다.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린 대신 마치 무인기처럼 자유자재로 비행경로를 바꿀 수 있다.

    그런데 합참은 순항미사일의 경우 발사 사실을 공개하더라도 제원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 왔다. 이유는 기술적 특성 때문이다. 탄도미사일은 대체적으로 20km 정도 고도를 넘기면 레이더에 금방 포착되기 때문에 합참에서도 곧장 언론에 알리는데, 순항미사일은 지면에 가까이 붙어서 날아다니는 경우가 많으므로 별도의 수단이 필요해서다. 이를 공개할 경우 우리의 정찰감시능력을 북한이 파악하고 방해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ㆍ장거리포병부대ㆍ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ㆍ장거리포병부대ㆍ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연합뉴스
    하지만 북한이 공개보도에서 '전술핵 운용부대' 등을 언급했다는 점 때문에, 일부 취재진이 브리핑에서 '목선이나 방사포와 관련해서도 군에서 필요하면 발표해 왔는데, 순항미사일이 이보다 덜 위험한 무기체계인가'며 따져 물었다.

    김 실장은 "어떤 무기체계든 덜 위험한 무기체계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며 "국민과 생명과 재산,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떤 것이라도 위험한 부분이고, 북한의 모든 군사 활동과 상황에 대해서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해서 구축한 정보감시 능력들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서 우려가 있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공개 여부를 김승겸 합참의장이 결정했는지, 다른 실무 부서에서 결정했는지'라는 질문에는 "합참에서 상황 평가를 하고 판단했다"고 짧게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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