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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제철 등 쌓여가는 물류…전남 동부권 '셧다운' 임박



전남

    석유화학·제철 등 쌓여가는 물류…전남 동부권 '셧다운' 임박

    여수산단 석유화학 업체들 수출 중단 여파 대외 이미지 타격 우려
    물류보관 부지 포화…다음주부턴 공장 가동률 조정 불가피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는 지난달 30일 광양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철회를 주장했다. 유대용 기자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는 지난달 30일 광양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철회를 주장했다. 유대용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9일째에 접어들면서 석유화학업체와 제철소가 밀집한 전남 동부권 산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파업 직후 운송수단 전환에서부터 물류보관 부지 추가 확보 등 긴급 대응에 나서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봉착해 다음 주부터는 '셧다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광양항의 장치율은 62.4%로 전날 같은 시간 61.7%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장치율은 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인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통상 장치율이 80%를 넘으면 항만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90%를 넘으면 마비된 것으로 본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국토부가 지원한 긴급수송차량. 유대용 기자국토부가 지원한 긴급수송차량. 유대용 기자
    지난 24일 파업 이후 현재까지 경찰의 협조 하에 긴급 화물을 지속적으로 반출하는 한편, 국토부로부터 지원받은 긴급수송차량 2대를 활용해 광양항 내 긴급화물 직접 운송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앞선 두 차례에 걸친 협상 테이블에서도 여전히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전남 동부권 산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수와 광양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여수국가산단, 광양국가산단 등에서 발생하는 물류 운송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하루에만 수천대의 화물차가 오가는 곳이다.
     
    하지만 파업 이후에는 일부 긴급물류 반출을 제외한 화물차 이동이 뚝 끊겼다.
     
    여수산단 입주기업과 광양제철소 등 주요 기업들은 사전 물량 확보와 물류보관 부지 추가 확보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왔지만 한계에 임박한 모습이다.
     
    GS칼텍스 여수 본공장 출하장 일대에 화물연대 천막이 설치됐다. 최창민 기자GS칼텍스 여수 본공장 출하장 일대에 화물연대 천막이 설치됐다. 최창민 기자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GS칼텍스 여수 본공장은 긴급물량을 반출하면서 최악의 재고 소진은 피하고 있다.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 지역 주유소 대다수는 GS칼텍스 여수 본공장에서 기름을 공급받고 있다.
     
    현재 GS칼텍스는 송유관과 선박 운송량을 제외하고 하루 탱크로리 화물차 80~90대 가량의 기름을 긴급 물량으로 반출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예고에 따라 반출할 수 있는 유류는 사전에 출하했지만 회전율에 따라 지역 주유소에서 유류 재고가 소진될 가능성이 있어 화물연대와 협상해 탱크로리 반출량을 하루 100대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생산 제품의 반출은 물론 보관까지 어려워지면서 다음주에는 '셧다운'까지 고려해야 하는 기업도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수출길이 장기간 막히면서 대외 신뢰도 하락 등 브랜드 이미지까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여수산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버틸 여력이 조금 있었지만 다음 주에는 공장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제품을 실은 빈 컨테이너를 반입하는 것도, 이미 물건을 싣고 항까지 빼놓은 컨테이너를 선박에 옮기는 것도 못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절반 정도인데 해외 고객사에게 현 상황을 온전히 이해시키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광양제철소 역시 하루에만 1만 7천t 가량의 철강 제품을 반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물류는 선박 및 철도운송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까지는 지연 물량으로, 파업 해소 직후 출하될 수 있어 직접적인 매출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다 지난 9월 태풍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복구 지원에도 중장비 등을 운송할 화물차량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일부에서는 파업이 더 길어지면 자칫, 포항제철소 정상화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화물연대는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범위 확대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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