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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전 '당심' 몫 키우려는 與 내부선 "민심 당대표" 이견도



국회/정당

    전당대회 전 '당심' 몫 키우려는 與 내부선 "민심 당대표" 이견도

    핵심요약

    친윤계 중심으로 당심 비중↑ 움직임…지도부 "당원 100% 전당대회" 주장도
    "책임당원 급증, 규칙 그대로면 당원 의사가 사실상 과소평가" 당내 공감도
    반면 "총선 승리 위한 대표 선출, 대중 호감이 우선인데" 우려
    비윤계 대표주자 유승민 "축구하다 골대 옮기는 게 공정과 상식이겠냐"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내년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친윤(親尹)계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을 바꿔 '당심(黨心)' 몫을 최대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당을 이끌 대표를 뽑는 만큼, 차기 전당대회가 당내 민심을 넘어 일반 여론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이견도 만만찮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현행 '7대 3(당원 대 일반 여론조사)' 비율 변경을 두고 '당심 100% 전당대회'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 일원인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1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7대 3이 좀 불합리하다는 입장에서 9대 1이니 8대 2니 그런 주장들이 나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당 대표를 뽑는 데 있어 (일반) 여론조사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여론조사를 해서 당 대표를 뽑거나 일부라도 집어넣는 곳이 없는데, 이는 어떻게 보면 눈가림"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당원과의 만남에서 현재 당원 수가 78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책임당원 100만 시대에 걸맞게 당원들의 역할과 권한을 반영해 긍지와 자부심을 확실하게 심어드리겠다"고 한 것을 구체화한 언급이다. 같은 당 중진인 조경태 의원 역시 14일 오전 '당원 100% 경선'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당원 수가 늘었음에도 현행 반영 비율을 유지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당원의 권리를 축소하는 것이란 주장은 당내 친윤 그룹을 중심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 "80만 명에 가까운 책임당원 투표에 비해 일반 여론조사는 일부 표본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다. 책임당원 수가 급증한 상황에서 일반 여론 반영 비율을 유지하는 건 당원 의사가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는 것일 수 있다"(국민의힘 관계자)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새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내후년 총선 승리란 점을 고려하면 이를 위해 '민심'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도권 당원 수가 많이 늘었지만, 인구 대비 당원 비중은 여전히 TK 지역에 미치지 못한다. 총선 전 당 대표는 대중적 인지도와 신뢰감에 많은 점수가 주어져야 마땅한데, 당심 비중을 높이는 것이 그런 방향에 부합하는지 의문"(국민의힘 또 다른 관계자)이란 의견이다.
     
    특히 중도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 당권주자들이 이런 의견에 적극 동조하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7대 3이란 걸 9대 1로 하든 10대 0으로 하든 아마 자기들 마음대로 할 것이다. 다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이 자기들 마음대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면,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를 옮기는 게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13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9대 1 또는 10대 0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라 비당원인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윤 그룹에 속하지만 수도권 확장성에 방점을 두는 윤상현 의원의 경우 "현행 규칙도 당심이 민심보다 2배 이상 높다. 우리 당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등 현행 룰을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전대룰 개정과 관련해 영남권에 집중된 주류 친윤 그룹이 전통 지지층에 호소하며 당심을 키우자고 한다면, 수도권의 민심과 중도 색채를 강조하며 확장성을 강조하는 비윤 그룹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자는 게 현재 형성된 전선인 셈이다. 당내 친윤계 맏형격인 권성동 의원이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경선에서 5대 5 룰로, 심지어 현역 의원 페널티까지 받은 김은혜 후보에게 패배했다. 대통령 측이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해 자신을 낙선시켰다는 유 전 의원의 인식은 '피해망상'"이라고 반박한 것은 친윤 대 비윤 갈등 구도로 비화된 현재 상황의 축소판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도 최근 전당대회에서 일반조사 반영 비율을 높였는데 우리는 거꾸로 가는 셈이라, 당원에게는 환영받지만 민심에서는 멀어지는 결과가 빚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룰 개정을 위해 당헌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 지지자들은 정치적 정당성이 어디 있는지 리더십은 누가 가지고 있는 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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