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교원단체 "이영승 교사 순직 환영…김은지 교사 순직도 인정해야"



경인

    교원단체 "이영승 교사 순직 환영…김은지 교사 순직도 인정해야"

    경기교사노조, 전교조 故 이영승 교사 순직 환영 입장
    순직 인정 계기로 교권 보호 대책 추진에 속도 기대
    비슷한 시기 숨진 호원초 故 김은지 교사 순직 인정 촉구
    교원단체 "업무 스트레스로 고통 호소한 점 명확해"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을 겪다가 숨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가 사망한 지 2년만에 순직이 인정된 가운데 경기지역 교원단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교사보다 앞서 사망한 같은 학교 김은지 교사에 대한 순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교사노동조합 임세봉 부대변인은 2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교사의 순직 인정을 위해 경기지역 교사 4만여명의 의견을 모아 인사혁신처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이 교사의 순직이 인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부대변인은 "국가에서 이 교사의 죽음이 개인사가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봤기 때문에 순직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당시 호원초 관리자에 대한 징계도 빨리 이뤄지고 교권 침해 행위가 근절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정부교 정책실장도 "이 교사의 순직 인정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일부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직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한데 경기도교육청은 교권보호 종합 대책이나 민원처리 시스템 지침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재발 방지 대책이 일선 학교에 안착했으면 한다"고 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호원초등학교에 고인이 된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다. 연합뉴스경기도 의정부시의 호원초등학교에 고인이 된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이 교사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김 교사에 대한 순직도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도 이어졌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21일 호원초 교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교사보다 6개월 앞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같은 학교 김 교사에 대해서는 교육활동 침해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가 순직 인정을 돕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임 부대변인은 "도교육청은 교육활동 침해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일기장과 의료 기록을 통해 김 교사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라며 "김 교사의 순직이 인정돼야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세상을 떠난 다른 교사들도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정책실장도 "이 교사의 순직은 환영할 일이지만, 김 교사의 사망에 대한 조사가 미흡했던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다"며 "김 교사뿐 아니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선생님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순직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부임 첫해인 2016년 담임이던 6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이 수업시간에 페트병을 자르던 중 손등을 다친 일로 해당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인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또 다른 학부모 2명에게도 괴롭힘을 받던 이 교사는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이들 학부모는 현재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교사는 학부모들과 통화할 때 손발을 떠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며 2017년과 2019년, 두 달씩 병가를 냈다. 또 사망 전까지 친구들에게 학부모의 항의와 민원에 시달렸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복직 이후 한때 음악·영어 전담 교사를 맡으며 상태가 호전됐지만 2021년 다시 5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우울증이 악화돼 2021년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