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코끼리였던 사쿠라. 서울대공원 제공59살로 사람으로 치면 90세를 한참 넘긴 나이에 해당하는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가 건강악화로 숨을 거뒀다. 서울대공원은 국내 최장수 코끼리 '사쿠라'가 지난 13일 폐사했다고 밝혔다.
1965년 태국에서 태어난 '사쿠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생후 7개월 째에 일본으로 옮겨져 다카라즈카 패밀리랜드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던 코끼리였다. 지난 2003년 해당 유원지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그해 5월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다.
사쿠라는 어린 나이에 서커스단으로 편입되면서 다른 코끼리들과 무리생활을 겪어보지 못해 사회성이 부족한 상태였다. 한국에 온 뒤에도 줄곧 단독생활을 해오다 지난 2018년부터 합사를 위한 훈련 끝에 다른 코끼리 3마리와 무리 생활에 적응했다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그간 잘 지내오던 사쿠라는 지난해 11월 복부에 물이 차고 생식기 피하부종이 악화돼 서울대공원 수의진료팀과 코끼리전담반의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지난달 10일에는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13일 숨을 거뒀다.
코끼리전담반 사육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온 사쿠라가 서울대공원에서 가족을 만나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고 국내 최고령 코끼리로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관람객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