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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리는 '슈퍼엔저'…엔테크는 어떻게 바뀌나



경제 일반

    막 내리는 '슈퍼엔저'…엔테크는 어떻게 바뀌나

    엔화 직접 매수, 환노출 ETF 등 주목
    절세계좌 활용한 투자 추천도
    엔캐리 자금 이동 예측은 시기상조

    21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및 엔/달러 환율 시황판. 연합뉴스21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및 엔/달러 환율 시황판. 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버리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곧바로 치솟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2022년부터 계속돼온 '슈퍼엔저'가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이면서 다양한 엔테크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①가장 쉽고 안전한 '엔화 매수'…시중은행 엔화예금 1.2조↑

    가장 쉬운 엔화 투자 방법은 엔화를 직접 사는 것이다. 지난 19일 BOJ가 금리인상을 발표한 다음날인 20일을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1조2338억엔에 달했다.
       
    지난해 초까지 5000~7000억엔 수준에 불과하던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1조원을 넘어섰다.
       
    엔화예금은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엔화 가격의 상승을 통한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인터넷은행 등 다수는 재환전 수수료가 매우 낮거나 거의 없다시피 한 점, 환차익에 대해선 세금이 붙지 않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②'엔화 노출형' 상품에도 뭉칫돈…절세 계좌 활용도

    엔화 가치 상승에 배팅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환헤지를 하지 않아 엔화 강세시 차익이 커지는 상품에 최근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엔선물에 투자하는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최근 한 달간 순자산만 100억원 상당 늘었다. 엔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선물투자를 할 때보다 수월한 매매가 가능하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노출형 상품이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로 환산했을 때 수익률이 높아진다.
       
    '미국 금리 인하'라는 이벤트를 함께 고려한 ETF도 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를 사는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등이다. 이들 상품은 엔·달러 환율을 헤지하기 때문에 상품명에 'H'가 붙었지만, 원·엔 환율에는 노출된 상품이다.
       
    일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도 인기다. 일본 주식시장 직접 투자는 최소 100주 단위부터 가능하지만 ETF를 활용하면 소액 매수가 가능하다. 환노출형 상품으로는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등이 있다.
       
    이들 상품 투자 시 수익금이 발생하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퇴직연금(IRP)이나 연금처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매매하면 절세가 가능하다.
       

    ③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향방도 고려해야 할까?

    붉은색으로 물든 닛케이지수 현황판. 연합뉴스붉은색으로 물든 닛케이지수 현황판. 연합뉴스
    장기적 관점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동을 미리 그려보려는 투자자들도 있다. 엔화를 달러로 바꾼 후 달러자산에 투자해온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과 미국의 금리 변동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향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엔화를 매우 싼값에 차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여력이 높았다면, 엔화 약세가 끝나가는 국면에선 신흥국이나 가상자산 등에서 투자금이 크게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자금 이동은 일본의 금리 정상화 속도에 달려 있는데, BOJ는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통화정책이 '긴축'이 아님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당장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글로벌 자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라고 표현한 것처럼 아직 엔캐리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까지 예단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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