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으로부토 대파를 구매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 등 험지와 한강벨트를 돌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공세에 나섰다. 또 총선 정책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등포구 우리시장 유세 도중 "지금 당장 부자들의 세금 1년에 수십조씩 깎아주는 정책을 철회하고 그중 일부만, 13조만 써서 가구당 100만원을 지급해 동네에서 장을 보게 하면 돈이 돌고 경제가 활성화한다"며 "무식한 양반들아, 이렇게 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나리와 대파를 집어 들며 "이게 얼마짜리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오면 875원을 받을 것이고 이재명 당대표가 오면 3천원을 받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발언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영등포갑 지역구에 출마한 김영주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채현일 후보가 배신자를 상대해야 한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동작갑 지역 유세에서도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김병기 후보는 부동산 투기를 할 일이 없고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사적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고 지지했다.
부동산 갭 투기 논란으로 전날 공천을 취소한 이영선 세종갑 후보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우리가 비록 1석을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국민을 위한 우리 당의 충정을 이해해 세종에서 잃은 1석보다 더 이상을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동작을 지역에서는 류삼영 후보를 지지하며 "쉽게 당선될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 출마하라고 했더니 '나경원을 상대로 확실하게 이기겠다'고 했다"며 일부러 동작을로 온 류 후보를 책임져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조재희(송파갑)·송기호(송파을)·남인순(송파병) 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 대표는 이날 송파구 지원유세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총선 정책으로 띄웠다.
그는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 전통시장에서 "민생경제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과 같은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던 것처럼 민생회복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등한 물가 탓에 지난해 4분기 실질 근로소득과 실질 사업소득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둘 다 떨어졌다"라며 "고금리 장기화로 국민들의 이자 부담이 2배, 3배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벼랑 끝에 놓인 민생 경제 회생을 위해 특단의 긴급 구호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멈춘 경제를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민생 경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역에서 소상공인, 골목상권에서만 쓸 수 있게 해서 지역경제과 골목경제를 살리겠다"라며 "경제의 모세혈관을 되살려 놓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재원은 약 13조원 정도다"라며 "윤석열 정권이 그동안 퍼준 부자 감세,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서 밝혔던 기만적인 선심성 약속을 이행하는 데 드는 900조~1천조에 비하면 정말 새 발의 피"라고 비교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다른 나라들도 이미 이와 유사한 정책 처방을 했다. 우리만 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대만을 예로 들면 지난해 민생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국민 1인당 우리 돈 25만원의 경제 성과급을 지급했다. IMF 이후 최대 경제 위기에 직면한 우리나라가 입장에서 주의 깊게 볼 대목"이라고 사례를 제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겨냥해 "전국을 돌면서 대통령이 선거를 돕는 관권선거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한다면 사기성 약속으로 국민을 속일 궁리를 하지 말고 실질적인 민생경제 해법 마련에 힘을 보태야 한다"라며 "민생 회복 지원금을 위한 추경 논의에 즉각 착수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깽판 정책'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한 위원장이 민주당 정책을 두고 깽판 치자는 얘기밖에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동일한 언어로 답을 드리겠다"라며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깽판을 쳤다. 지금도 깽판을 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치에는 묘책이 없다. 진심을 갖고 시민을 위한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의 모든 정책은 결국 다 '정부를 끝장내자', '난장판 치자', '깽판 치자' 이런 부류의 얘기밖에 없다"며 "그런 혼란이 있어서는 나라가 전진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