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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개혁신당 선택 이유? 전문가로서 내 생각 존중"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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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이주영 "개혁신당 선택 이유? 전문가로서 내 생각 존중" [한판승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이주영 개혁신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

    - 필수의료 인력 부족? 숫자의 문제 아냐… 진단 틀렸다
    - 의대 정원 2000명 조정 논의 불가? 뉴스 보고 절망
    - 수가 올리면 의사 급여 증가? 병원 인력이 늘어나는 것
    - 필수의료에 100만 원 더? 돈보다는 자부심 살려야
    - 필수의료제도 개선되면 의사들 내일 당장 출근할 것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문제. 국민적 관심을 받고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가 갈등 상황이 계속되면서 또 국민적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대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은 것도 사실인데요. 이 시간에는 소아응급학과 의사이자 교수로 또 우리 청취자들에게 익숙한 분이기도 합니다.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개혁신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 모시고 의료계 또 정치 현안 입장 들어봅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이주영>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진 교수님과 박 실장님 인사 나눠주십시오.

    ◆ 박성태> 안녕하세요.

    ◇ 박재홍> 저희 애청자 여러분들은 익숙한 얼굴이실 것 같습니다. 저희가 소아과 문제로 또 이렇게 몇 번 모셔서 말씀 나눴는데 어떻게 정치계로 진출하게 되셨습니다.

    ◆ 이주영> 그때만 해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제가 두 번째 나왔을 때도 '왜 또 만나고 있을까, 해결이 되지 않아서.' 그렇게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 박재홍> 맞아요.

    ◆ 이주영> 저도 굉장히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고. 하지만 제 앞에 붙는 저에 대한 수식, 명칭이 달라진다고 해서 제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은 사실 거의 비슷하기는 하고요. 그리고 여전히 똑같은 자세로 노력하고 있고 좀 더 잘해 나가고 싶은 마음인데. 그러니까 그 도구가 이전에는 의료였다면 이제는 정치로 바뀐 상황이 되었습니다.

    ◆ 진중권> 한 가지 궁금한 건 어떤 분이 영입을. 무슨 이유를 대던가요?

    ◇ 박재홍> 전화를 딱 걸어서, 저는 개혁신당 누구입니다.

    ◆ 이주영> 사실은 여러 루트로 연락이 왔었고 여러 단계로 여러 분이 연락을 주셨어서 처음에는 당연히 정치는 저는 단 한 번도 장래희망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안 할 거라서 나중에는 다시 전화 오면 '나 안 할 거야', 이러고 끊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안 하려고도 또 많이 했어요. 그런데…

    ◆ 진중권> 누구의 설득입니까?

    ◆ 이주영> 그건 제가 한 분만 말씀드리면 다른 분이 상처받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 박재홍> 아직 정치인이 덜 되셨어. 아직 정치인이 아니니까.

    ◆ 진중권> 두 분 다 말씀하시면 되잖아요.

    ◆ 박성태> 여러 명 말씀하시면 되잖아요.

    ◇ 박재홍> 정무적 감각이 탁월하다고 해야 되나요. 누구에게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 이주영> 그래서 결국 저의 망설임 때문에 거의 사실상 영입 절차상 거의 마지막 순서로 제가 들어갔던 걸로, 시기적으로는 그랬던 걸로 알고 있어요.

    ◇ 박재홍> 아이 셋의 엄마이시기도 하기 때문에.

    ◆ 이주영> 맞습니다.

    ◇ 박재홍> 또 굉장히 병행하는 삶을 사셨고 정치까지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가족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이주영> 저희 가족은 제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참 팀워크가 중요하구나 생각을 했던 게 제가 결정을 하고 나니까 남편이 생각보다 굉장히 흔쾌히 잘 도와주고. 남편도 나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결정했으면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어주고 도와주고 또 아이들도, 물론 막내는 아직 좀 울기도 하고 그럽니다마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잘 이해해 주고.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것을 멋진 것이다', 이렇게 병원 다닐 때도 늘 얘기를 했었고. 저는 밤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렇게 얘기를 미리 해 놨던 게 아이들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실제로 이제 아이들도 막내가 3학년이에요. 큰아이가 이제 중학생이고. 하니까 지금부터는 이제 엄마가 직접 막 돌봐주기보다 엄마가 자기 삶을 열심히 살고 또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하는 걸 보여주는 게 교육적으로도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 부분도 있습니다.

    ◆ 박성태> 큰애가 중학생이면 '마의 중2'로 들어가는 초입 단계인데.

    ◆ 이주영> 이미 마가 시작은 된 것 같고.

    ◇ 박재홍> 마가 시작이 됐어요?

    ◆ 이주영> 마는 시작이 됐고.

    ◆ 박성태> 그런데 앞서 '처음에 나 안 할 거야'라고 얘기한 게 가까운 분이 얘기한 것 같은데, 몇 단계가 올라가서 결국에는 결심을 하게 된 거잖아요. 결심하게 된 계기가 구체적인. 처음에 '안 할 거야, 희망에 없었어'라고 했다가 곰곰히 생각해서 '해야지'라고 했던 건 뭡니까?

    ◆ 이주영> 사실은 개혁신당에서 제일 먼저 제안이 왔던 건 아니고요. 다른 당에서도 연락을 주신 적은 있어요. 그런데 사실 그때는, 제가 물론 다 어떤 생각으로 하셨는지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뭔가 필요한 어떤 인물이 있는데 거기에 부합하는 사람을 찾다 보니 '너가 좀 부합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저에게 연락을 하셨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정치를 시작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개혁신당에서는 저도 몰랐는데, 그 당시에 공관위원회에 계시던 분들이 저를 모르시는 상태에서 제가 작년 책을 하나 냈는데.

    ◇ 박재홍> 공천관리위원회.

    ◆ 이주영>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저보다 제 책과 제 SNS의 글을 먼저 보고 계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모르는 상황에서 제 글과 제 책의 이야기들을 보고 그 이후에 제 생각을 다 아시는 상태에서 제안을 주시고 저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뭔가 아이코닉하게 모델로서 소아과 의사, 필수과, 아이 셋 이런 것보다는 너의 아이디어, 너의 생각. 그런 것에 대해서 실제로 궁금해 하셨고 존중해 주셨고. 지금도 인터뷰하거나 이럴 때도 충분히 소신껏 제가 이제까지 생각해 왔던 점들을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처음에 들어왔을 때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오히려 확신으로 더 변해서. 거대 정당에 들어가면 더 주목받을 수도 있고 어쩌면 더 만약에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더 큰 힘이 처음에는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새로운 길을 감에 있어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제가 요즘 허탈함을 느끼거든요. 왜냐하면 저랑 같이, 의견을 같이 했던, 생각을 같이 했던 분들이 이상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무소속도 아니고 그냥 국힘으로 가버리고 그다음에 김종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을 그렇게 비판하더니 요즘 선거운동을 파란색 입고 하고 계시고. 류호정 의원 같은 경우에는 후원을 좀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포기를 해 버리고. 사실 제가 굉장히 좌절감을 느끼는데, 이주영 후보님도 제가 막 광고하고 다녔거든요. '개혁신당에서 정말 잘했다', 막 광고하고 다녔는데, 첫 일성이 여성할당제 폐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뭐지', 굉장히 허탈감을 느꼈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OECD 국가 중에서 여성 국회의원 비중이 거의 꼴찌잖아요. 이것마저 없애게 되면 사실은 전 세계 꼴찌가 되거든요. 그런데 하필이면 이게 정말로 그렇게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이었는가, 그 얘기를 왜 했는가, 그 부분에서 솔직히 큰 실망을 했습니다.

    ◆ 이주영> 사실 이거는 저의 지금 위치에 대한 일종의 고백이자 반성이자 스스로 뭔가 조심하고 싶다는 뜻에서 발언한 취지가 좀 있어요. 제가 처음에 1번이 되었다는 걸 들은 건, 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뉴스가 나오고 제 친구들이 갑자기 막 메시지가 막 울려서 무슨 일이야 하고 봤더니 1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내가 물론 병원에서 지금까지 한 분야에서 오래 있었던 것은 맞지만 과연 하나의 정당의 비례대표 1번이라고 하기에 내가 과연 정말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2번인 분들, 3번, 4번, 5번, 제가 쭉 지켜보면서 '과연 내가 1번을 받아야 하는 게 과연 정말 오직 내 역량과 내 능력으로 된 걸까' 하는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제 딸이 그때 '그런데 왜 홀수는 다 여자여야 돼? 그럼 짝수는 다 남자여야 돼?'라고 물었는데, 그걸 오히려 아들이 물었으면 또 그렇게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어려움이 있는 여성들에 대한 얘기를 해 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 딸이 물었기 때문에 저는 딸에게도 가르칠 필요가 있었고. 물론 어려움이 있는 거 맞아요. 하지만 이렇게 반드시 과반을 무조건적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것은 제가 생각했을 때 그 취지보다는 그 정도의 과함으로 인해서 오히려 실제로 능력 있는 여성들이 오히려 폄하당하고 남성은 역차별 당하고. 또 유권자들은 또 본인이 원하는 좋은 남성 후보가 있는데 남성이기 때문에 뽑으려야 뽑을 수 없는 그런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생각이 꼬리를 물더라고요. 그래서 '너가 여자라서 1번 받아놓고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 그런 비판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었고 논란이 될 거라는 것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목소리를 여성이 내야 그 이후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든 자신의 능력만으로 어떤 자리에 가서 일을 하는 여성들이 앞으로 점점 더 떳떳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에게 약간의 이런 죄송하다는 그런 의미의 발언을 한번 드리고 싶었고. 다른 여성분들에게도 여러 가지 의미로 사실은 저는 응원의 뜻이었어요.

    ◆ 박성태> 그런데 지금 그 말씀은 지금도 그 생각은 그대로이신 거죠?

    ◆ 이주영> 물론 사실 정도에 대해서는 '무조건 다 없애라'라기보다 과반일 필요가 있냐. 비율을 조정한다든가 아니면 정당별로 그걸 다른 방법을 써서 많이 할당을 하는 쪽에 좀 더 다른 방향의 인센티브를 준다든가.

    ◇ 박재홍> 다양한 층위가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아요.

    ◆ 이주영> 그런 취지고요. 국회라는 것은 사실 너무나 다양한 소리를 반영해야 되는 곳이기 때문에 만약에 이렇게 할당을 하게 되면 사실 지역은 어떻게 할당을 할 것이고. 학력별 차이는, 소득별 차이는, 그리고 장애인이나 아니면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분들. '이런 분들은 그러면 왜 배려 받지 못해야 하나' 하는 물음이 있을 수 있거든요.

    ◆ 박성태> 그런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주영 후보님께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어떤 선택을 받고 혜택이 될 수도 있고 그런 거에서 부담스럽고 좀 보다 떳떳하게 응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만일에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공인이잖아요. 그러면 전체 국회의원 수나 지금 22대 후보에서 봐도 지금 여성이 현저하게 부족하거든요. 그러니까 비례대표에서 여성할당제를 하는 건 그걸 보완하자는 공적인 취지인데, 그걸 개인의 '나는 좀 떳떳하고 싶어'라는 개인의 문제 때문에 그 제도에까지 접근하는 건 저는 이건 공과 사가 다른 문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 이주영> 그래서 제가 아까 저 스스로에 대한 그런 마음도 있는 동시에 다른 '실제로 그 벽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응원이다'라고도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 법안이 당연히 저의 1호 법안이 되지도 않을 것이고 이 내용들은 사실 훨씬 더 많은 층위, 그리고 훨씬 더 넓은 의미의 논의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은 해요. 하지만 상징적으로 실제로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때 제가 참 의미 있게 기억하는 장면 중의 하나가 저의 딸이 학교 생일파티에서 이렇게 체육대회 같은 걸 했는데 남학생들이 훨씬 잘했어요. 그런데 점수를 남학생들이 훨씬 많이 가지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응원 점수, 태도 점수를 여학생들이 막 100점씩 이렇게 가져가면서 여학생 팀이 결국 이겼거든요. 그런데 그런 과정들이 사실 여성들을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들고 오히려 실제 능력에 비해서 인정받지 못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고. 병원도 물론 남자들이 의사 중에는 훨씬 많긴 합니다마는 저희가 오히려 똑같이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실제로 더 존중받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기에서도 배려해야 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걸 깨자는 목소리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의대 증원 문제를 좀 얘기를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공의 사직 사태에 관해서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분야가 인력 부족이 이번 의대 정원 문제의 핵심적인 이슈이기도 했는데 그런데 또 위원장님은 '의사 수가 부족한 게 아니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 이주영> 이건 지난번에도 제가 아마 비슷한 취지로 말씀을 드렸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소아청소년과였으니까 지난 한 10년 정도를 생각해 보면 진료를 받는 연령대의 소아 인구가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어요. 그리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숫자는 그동안 배출된 누적 숫자가 거의 2배 가까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그 전에 없었던 오픈런이나 지역 문제나 그러면 이런 것들이 그러면 '10년 안에 왜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 제가 근무하던 팀이 의사 7명이 굉장히 잘 훈련된, 그리고 10년 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온 굉장히 유능한 그런 팀이 사실 못 버티고 지금 와해가 된 거거든요. 그런데 이 팀이 10년 이상 일했고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이 못 버티고 나간 시스템이 있고 그 시스템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어떤 사람을 얼마나 많이 데리고 와야 이 시스템이 갑자기 저절로 잘 운영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저는 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고요. 제가 몇 번 썼던 비유이기는 한데.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진단이 맞는가'입니다. 그런데 진단이 틀린 상황에서는 치료는 당연히 틀릴 수밖에 없고. 진단이 잘못돼서 치료가 틀린 상황에서는 어떤 약을 쓸 건지 어떤 약을 어느 용량으로 쓸 건지는 더더욱 의미가 없는 논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은 이 근거에 대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실 납득하지 못하고, 그리고 그 근거가 되는 논문들도 모두 저자가 직접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런데 저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저는 의사 입장이기만 한 것은 아니므로 그래도 뭔가 전체 국민 보건에 정말 좋은 뭔가가 있는데 내가 혹시 모르는 걸까 봐 고민도 많이 해 보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어제 나온 뉴스를 보고 저는 오히려 굉장히 혼란에 빠졌는데.

    ◇ 박재홍> 어떤 부분일까요?

    ◆ 이주영> 모든 논의가 가능하지만 2000명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게.

    ◇ 박재홍> 숫자, 2000명.

    ◆ 이주영> 그래서 그 직전까지는 다른 무슨 방법이나 다른 무슨 뭐가 있을까 해서 고민을 사실 여러 방면으로. 저는 이제 국민들을 설득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는 하니까 봤는데, 그걸 보고 사실 저는 좀 맥이 풀렸달까. 그럼 이건 근거가 뭘까, 저는 정말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잘 모르겠어서.

    ◇ 박재홍> 남은 2주 동안, 신임 의협회장도 선출되지 않았습니까, 뭔가 국민들 입장에서는 빨리 좀 출구 전략도 필요할 것 같기는 한데.

    ◆ 이주영> 출구전략이…

    ◇ 박재홍> 있을까요?

    ◆ 이주영> 이게 너무 안타까운 것이 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상황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민형사상의 리스크를 합리적으로 손보고 수가를 현실화해서 바이탈에 가까운 필수적인 이런 부분부터 여러 사람을 잘 고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가 현실화. 이게 수가를 높인다고 해서 의사 개인의 소득이 높아지는 게 아니거든요. 병원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게 돼요. 지금의 문제는 흉부외과가 1명 당직 서니까 365일 서야 돼서 안 돌아가고, 이런 게 더 문제인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때만 해도 이 법적인 문제, 민형사, 수가 이것만 해결이 돼도 됐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이 참 마음이 돌아서면 그게 가장 잡기가 힘들잖아요. 지금은 전공의들이나 의대생들이 뭔가를 요구하면서 파업을 하거나 사직을 하거나 일부러 나가서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지금은 의료라는 것을 하는 이유와 그 의료를 함에 있어서의 의미를 사실 지난 한 달 동안 너무 많이 바뀌게 만든 부분이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예전에는 내가 좀 어렵고 힘들고 수련을 오래 받아야 되는 과를 선택한다는 것이 자부심 때문이었어요. 내가 스스로 봤을 때 내가 멋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걸 전수해 주는 게 가치 있고 보람 있고. 방송에서 이런 말 써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속된 말로 '바이탈 뽕'이라는 말을 쓰거든요. 정말 마약처럼 그 사람이 막 이렇게 살아났을 때에 이런 기쁨은.

    ◇ 박재홍> 이게 의사지.

    ◆ 이주영> 그겁니다. 그런 것 때문에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저희가 그 최전선에 계신 분들은 그 상황에 관계없이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사실 제가 그만둘 때 가장 힘들었던 것도 '낙수과', '낙수의사'라는 말이었거든요.

    ◇ 박재홍> 낙수의사.

    ◆ 이주영> 많이 뽑아놓으면 누군가 실력 없고 경쟁력 없는 사람이 소아과로 가겠지. 저희는 사실 거기에 정말 너무나 많이 상처를 받았는데, 그것 때문에 와르르 무니지고 있는 곳에 사실 불을 지른 게 이번에 정부의 너무나 과격한 표현과 정책들이었어요. 그래서 물론 그때의 정부의 의도를 제가 다 알 수는 없겠으나 휴직 금지, 사직 금지,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도 금지. 승진을 안 하는 것도 금지, 휴학을 하는 것도 금지. 그러면서 결국 공공이익을 위해서 직업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발언을 직접 하셨죠. 그러다 보니 이제는 바이탈과를 선택한다는 것이 결국은 '내가 이 과를 선택하면 언제든지 휴직도 금지되고 사직도 금지되고 언제나 직업의 자유를 박탈당할 수 있는 일이구나'라는 시그널을 정부가 너무나 강하게 준 거예요. 그런데 거기서 또 하나의 실책은 그다음에 그걸 무마해 보겠다고 지원금을 주겠다고 했죠. 소아과를 하면 월 100만 원의 지원금을 주겠다. 바이탈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게 아니었어요. 내가 하는 일이 멋지고 그 일 자체의 가치가 귀하기 때문에 했지 이걸 100만 원을 줄 테니까 다시 하라는 이야기는 '너희가 하는 일의 가치가 그 자체로 그렇게 높지 않지만 필요하긴 하고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가 추가로 뭘 좀 더 줄게'라는 것밖에 실제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와 닿지 않는 거죠.

    ◆ 박성태> 그런데 정부가 의사… 이번 사태를 대하면서 상당히 의사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단순무식하게 접근했다는 생각은 저도 하는데. 그렇다고 의사가, 정부가 세밀하게 접근했다고 해서 '세밀하게 접근할 테니까 일단 의대 증원 2000명 합시다'라고 했을 때 어차피 의사들은 똑같이 대했을 거 같아요. 핵심은 증원 문제였고. 개인적으로 증원이 필요 없다고 하셨는데, 그건 개혁신당 입장에서 정확한 입장은 뭡니까?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도 정부가 하는 게 2000명은 포퓰리즘이라고 보는데, 그러면 구체적인 증원만 놓고 보면 몇 명의 숫자가 필요하다고 봅니까?

    ◆ 이주영> 아까 제가… 이 의견 굉장히 많으세요. 그래서 제가 아까 그 얘기를 드렸던 거예요. 진단이 틀렸는데 치료에 대해서 무슨 약을 몇 CC 쓸 거냐는 의미가 없는 논의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당의 취지도 똑같습니다. 이 진단을 제대로 하고 시스템을 정비하자, 그 후에도 정말 수적으로 모자라서 이 사태가 발생한 게 맞다면 그때는 2000명이 대수겠습니까?

    ◆ 박성태> 앞선 논문 예시에서는 사실 앞으로 15년간 1만 5000명 정도 부족하다고 했거든요. 근거가 틀렸다고 하신 말씀은 그 논문 저자들이 단계적으로 하자는 얘기였지 5년간 2000명씩은 아니었다는 주장이었고요.

    ◆ 이주영> 단계적으로 하는 것과 동시에 그리고 앞으로 발전하는 의료에 대한 논의도 빠져 있었고요. 그리고 앞으로 노인 위주로 개편될 병원들의 효율성에 대한 논의도 빠져 있었고요. 사실은 거기에 간과되어 있는 부분이 실제로 많아요. 생각보다 정부보다는 현장이 더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지금 소아과를 버티지 못해서 나간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일자리가 없어서 자기가 원하는 수술을 하고 있지 못한 흉부외과, 산부인과 의사들. 그 사람들 지금 시스템을 바꾸면 내일 아침부터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돌아서 가려고 하는가. 저희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는 것이고. 그런데 그것은 논의를 대상이 아니라고 하니 저희는 더 이상 제안할 방법이 없는데, 지금 이 친구들이 나간 건 사실 그걸 막기 위해서 나간 파업이 아니에요. 이렇게 앞으로 국가가 필수의료, 바이탈 의료를 대한다면 앞으로 내가 이 공부를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본인이 하고 싶던 공부를 포기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외의 모든 의사들은 지금 단 하루도 파업하지 않고 원래의 자리 모두 지키고 있죠.

    ◇ 박재홍> 한 1분 남았는데요. 진 교수님이 마지막 질문하시고 마무리 하실까요?

    ◆ 진중권> 개혁신당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지금 조국혁신당이 막 약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사실 개혁신당이 차지할 자리를 거기서 차지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주영>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가 개혁신당을 선택한 이유 그대로 국민들께서도 개혁신당을 선택하실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 이 상황은 정치에 대한 거대한 실망이 저희 당에도 똑같이 투영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요. 개혁신당은 국민에 밀착한 현실 정치,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문정치,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정치를 추구하는 당입니다. 믿어주셔도 됩니다.

    ◇ 박재홍> 오늘부터 또 내일부터 새로운 선거운동 시작하셔야 될 텐데 남은 선거 잘 마무리하시고 또 의원이 되시면 현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뵙죠.

    ◆ 이주영> 감사합니다.

    ◇ 박재홍> 개혁신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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