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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로 실 박은것처럼 프로포폴 맞기도"



정치 일반

    "재봉틀로 실 박은것처럼 프로포폴 맞기도"

    프로포폴 유통 이력제, RFID로 추적하고 의사개인 교육 받아야


    <전경수 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장="">
    -입소문 듣고 재활하러 오는 중독자 여전해
    -신고 들어와야 의료기관 수사, 단속도 잠깐
    -출시가 5만원, 병원에서는 많으면 50만원까지 폭리취해
    -프로포폴 대체재 존재해, 이익탓에 근절안돼

    <노환규 前의사협회장="">
    -일부 극소수 의사가 프로포폴 잘못 투약
    -개인 교육과 유통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RFID로 유통 추적해야, 시범사업 느린상황
    -프로포폴 금지는 안돼, 효과적이고 안전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0월 28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전경수 (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장), 노환규 (前 의사협회장)

     



    ◇ 정관용> 지난 7월에 광주의 한 성형외과에서 일하던 여성 직원이 갑자기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요. 경찰은 오늘 ‘이 여성이 프로포폴 과다 투약 때문에 사망했다’, 이런 수사결과를 내 놓고 그 병원의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2012년에 유명 연예인들 연루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던 프로포폴 오남용 문제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라고 입증된 셈이죠. 프로포폴 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를 운영 중인 시민마약감시단 전경수 단장 이야기 들어보고요. 2012년 당시에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던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전직 마약수사경찰 출신이시고요. 지금은 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을 운영하고 계신 전경수 단장을 연결합니다. 전 단장님, 나와 계시죠?

    ◆ 전경수> 네, 안녕하십니까? 전경수입니다.

    ◇ 정관용> 지난 7월에 사망한 사건인데, 이게 여러 가지 조사가 오래 걸린 모양이네요.

    ◆ 전경수> 네.

    ◇ 정관용> 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에는 지금 프로포폴 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도 하고 계시잖아요?

    ◆ 전경수> 네. 우리 감시단 산하에 중독자들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재활을 시키고 있다 보니까 입소문을 듣고 자꾸 찾아오는 사람이 있고 또 그중에도 전화 상담이 많습니다.

    ◇ 정관용> 재활센터가 있으니까 여기저기서 문의가 온다. 그 문의가 2년 전에 비해서 줄어드는 추세예요? 아니면 계속 늘어나는 추세예요? 어떻습니까?

    ◆ 전경수> 여전하다고 보면 됩니다.

    ◇ 정관용> 똑같아요?

    ◆ 전경수> 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로는 의료 시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 정관용> 병원에서 하는 거죠.

    ◆ 전경수> 네. 그래서 그 당시에 의료 시설에 자성을 촉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정부에도 많이 건의도 해보고 했는데요. 단속할 때, 그때만 잠깐 빤짝하고 단속하고 나면.. 그 단속이라는 것은 신고 또는 고발이 있어야 의료 시설 내에 수사가 이뤄지거든요. 신고라든지 고발, 제보를 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이런 일이 빚어지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여전히 상담 받으러 오고 재활센터 문을 두드리는 분들 말이죠. 여기저기 병원을 막 돌아다니면서 프로포폴을 놔달라고 한답니까? 좀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세요.

    ◆ 전경수> 중독의 속성상 그 사람들은 병원을 찾게 되는 겁니다. 그와 반대로 병원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찾아오면 당연히 중독자를 발견했다고 보건복지부에 신고를 하고 그 중독자를 치료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되는데.

    ◇ 정관용> 그러니까 병원은 그런 사람이 찾아오면... 딱 보면 알죠? 중독자인지 아닌지.

    ◆ 전경수> 알죠. 병원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알게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아하!

    ◆ 전경수> 그게 연속적으로 자꾸 온다는 중독 아닙니까? 그러면 그것을 말린다든지 어떤 관계기관에 의뢰해서 중독을 치료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 것들은 하지 않고 주사 달라는 대로 주사를 주고 주사비도 약간의 돈이 아니거든요, 상당히 고액을 받습니다. 그런 게 상당히 사회적인 모순점이라고 그렇게 생각됩니다.

    ◇ 정관용> 돈을 얼마나 받아요?

    ◆ 전경수>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중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약회사의 출시가격이 약 한 5만 원 정도 되면 어떤 병원에서는 20~30만 원부터 또는 40만 원, 어떤 경우는 50만 원까지 받는 데도 있었답니다. 상당히 폭리를 취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중독자인 것을 알면서도 그냥 돈 때문에 그냥 주사를 투약한다, 이런 말이죠?

    ◆ 전경수> 그렇죠. 제가 우리 시설에 오는 사람들을 팔목이라든지 정맥주사 흔적을 보거든요. 주사기를 꽂을 수 없을 정도로 재봉틀로 실을 박은 것처럼 촘촘히 있습니다. 심지어 팔목에 주사도 꽂을 때가 없으면 몸에 있는 혈관까지 주사를 잡아준 흔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이거 누가 그랬느냐 물어보니까 한결 같이 간호사하고 의사하고 번갈아 가면서 꽂았다고 그러더라고요.

    ◇ 정관용> 참... 어느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는지 다 알고 계시잖아요, 전 단장님은?

    ◆ 전경수> (웃음) 다 그... 우리는 무료 재활이지만, 그 사람들은 돈 안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는 중독된 원인을 규명해야 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전경수> 병원에서 일어난 것 그다음에 필로폰, 마약 같은 경우는 불법 밀매자들한테 유혹당해서 마약이 뭔지도 모르고 한번 중독되면 빠지고 덫에 걸리게 되어 있는 것.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가려서 수사기관에 당연히 의뢰를 해서 판매상을 잡아내야 되죠.

    ◇ 정관용> 그러니까 어느 병원에서 그렇게 뭐 정말 재봉틀로 박은 것처럼까지 주사가 투약됐다는 것을 아시면 그걸 다 고발하셨나요, 안 하셨나요?

    ◆ 전경수> 그럼요. 지난번에는 전부 다 자료를 다 넘겨줬습니다. 그래서 강남 일대, 서울 시내에 전국적으로 일제 단속이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언제였습니까?

    ◆ 전경수> 그게 2011년부터 2012년. 그런데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종적으로는 그렇게 아직도 그런 것이 근절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상담을 통한 제보라든지 또는 이런 개인적으로 전해... 우리는 관공서가 아니니까 그 사람도 편안하게 말할 수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2012년까지 그렇게 일제 조사를 한번 했는데, 그 후에도 계속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한테 매 건마다 어느 병원인지, 어느 병원인지 파악하시면 지속적으로 좀 신고하고 하셨어야 되는 것 아닐까요?

    ◆ 전경수> 그렇죠. 우리는 그렇게 계속 그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리 역시 여러 가지 자체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회원들의 한 푼, 두 푼의 회비를 갖고 운영하기 때문에 일일이 그것을 다 할 수 없어서 그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제도적으로 이 프로포폴의 어떤 투약과정에 대해서 뭔가 정비가 필요한 거죠?

    ◆ 전경수> 여러 가지 의료인들에게 알아보니까 프로포폴 이외에도 대체약물들이, 즉 말하자면 내시경 수술 할 때에 필요한 약들이 다 있답니다. 굳이 그 프로포폴을 성형외과라든지 뭐 비만클리닉이라든지 산부인과는 그걸 둘 필요가 없다 이거예요.

    ◇ 정관용> 네.

    ◆ 전경수> 그러면 그것이 왜 그렇게 수 쓰느냐? 그러나 상당한 이익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있어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경수>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의 전경수 단장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을 연결합니다. 2012년 이 당시에 의사들도 좀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또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주장을 했었는데 지금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 나와 계시죠?

    ◆ 노환규>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게 의사들이 중독인 것을 뻔히 알면서 심지어는 주사바늘 자국이 재봉틀로 실 박은 것처럼까지 나와 있는데도 그냥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주사를 한다, 이럴 수 있는 겁니까?

    ◆ 노환규> 일부 굉장히, 그건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아주 극소수의 비도덕적인 의사들이 그런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 정관용> 현실이다?

    ◆ 노환규> 네, 그런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극소수입니다.

    ◇ 정관용> 어떻게 막을 수 없을까요?

    ◆ 노환규> 제가 한 2년 전에도 인터뷰에서 유사한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요, 지금 정부가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분류를 해서 지금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또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결국에는 이것이 사람 손에 달렸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그것을 빠져나오는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지금 의료 사회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저희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 그래서 방법은 의료인 개인 개인에 대한 부분에 대해 좀 더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고 그것뿐만 아니라 2년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유통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 정관용> 어떻게 감시할 수 있을까요?

    ◆ 노환규> 지금 지난번에도 저희 협회가 주장했던 것이 RFID 파일을 빨리 프로포폴 유통에 적용을 해 달라.

    ◇ 정관용> RFID가 어떤 거죠?

    ◆ 노환규> RFID는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준말인데요. 그러니까 그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각 병마다 프로포폴의 포장 단위마다 칩을 심어서 각 개별 단위로 그것을 전부 다 유통과정을 모니터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생산과정에서 어느 제품이 어디를 경유해서 최종 목적지가 어디에서 사용됐다'라는 것을 전부 다 관리할 수 있죠.

    ◇ 정관용> 이른바 ‘유통이력제’ 이런 거로군요?

    ◆ 전경수>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이 필요성을 인정을 해서 하겠다라고 하고 지금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지금 저희 기대보다 많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말에 아마 1차 시범사업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며칠 전에 불과 10월 25일이니까 한 이틀 전쯤에 2차 시범사업을 공고가 나가서 아마 빠르면 내년도쯤 될 것 같은데 이 RFID를 가지고 유통관리를 좀 철저하게 강화하면 좀 더 이런 문제는 많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런 ‘유통이력제’가 실시가 되면 특정 병원에서 프로포폴이 많이 처방된다든지 이런 게 금방금방 밝혀지는 게 아닙니까?

    ◆ 노환규> 네, 그런 것도 모니터를 할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의사들도 아무래도 조심하게 될 것이고요.

    ◆ 노환규>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또 이게 수면내시경 등등할 때 사용되는 약물인데, 프로포폴 말고 대체약물이 여러 가지 있다면서요?

    ◆ 노환규> 물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조금 전 말씀하신 분, 얘기하시던 말미를 제가 잠깐 들었는데요. ‘대체약물들이 있기 때문에 프로포폴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대단히 옳지 않으신 말씀이고요.

    ◇ 정관용> 그래요?

    ◆ 노환규> 네. 왜 그러느냐하면 먼저 이 프로포폴은 정맥마취, 주사마취 중에서 굉장히 훌륭한 마취제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이제 1977년도에 개발이 된 건데, 마취과 의사들과 일반 의사들이 이 프로포폴을 즐겨 쓰는 이유는 첫 번째는 작용 시간이 마취에 걸리기까지 마취에 소요되는 시간이 굉장히 짧고요. 그다음에 지속적으로 계속 마취 도중에 이 주사제를 쓰더라도 마취에서 회복시킬 때 이것을 끊으면 또 불과 몇 분 만에 깨어나기 때문에.

    ◇ 정관용> 금방 깨어나고?

    ◆ 노환규> 그렇게 쓸 수 있는 마취제가 별로 없거든요. 모니터만 잘 한다면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마취제이기 때문에 WHO에서도 프로포폴은 필수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즐겨 쓰는 건데, 익히 알려진 대로 호흡부전이나 이런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모니터를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것을 저희가 이 약물을 좀 더 신중하게 잘 쓰도록 해야지. 그것이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걸 쓰지 말아야겠다라고 한다면 오히려 환자분들이 더 큰 피해를 보시죠.

    ◇ 정관용> 그러니까 ‘유통이력제’ 같은 것을 빨리 실행해야 한다, 지금 아직 시범사업 단계다라고 말씀하셨고.

    ◆ 노환규> 네.

    ◇ 정관용> 의사협회나 이런 차원에서도 이런 거 과다 투약하고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영구히 제명한다든지 이런 강력한 조치 필요한 것 아닙니까?

    ◆ 노환규> 영구제명까지는 모르겠지만 강력한 저희가 자체적인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그런데 협회에서 좀 애로사항도 사실은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점이요?

    ◆ 노환규> 첫 번째는 협회가 자정능력을 가지려면 자정할 수 있는 그런 권한이 부여가 되어야 되는데.

    ◇ 정관용> 네.

    ◆ 노환규> 아직은 그런 권한이 부여가 되지를 않아서 저희가 어떤 회원들에게 강제력을 실시할 수 없는 그런 한계가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프로포폴 같은 경우는 그렇지가 않지만 다른 여러 가지 의약품 관련된 것, 혹은 의사들의 진료와 관련해서 정부의 매우 지나친 간섭과 통제가 많기 때문에 이 간섭과 통제에 대해서 의사들이 정말 시쳇말로 신물이 나서 협회가 나서서 ‘아, 이것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관리와 통제를 엄격하게 해야 되겠다’는 주장조차도 반발을 하는 그런 상황이 있어서 애로사항은 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해야 될 부분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규제나 통제의 옥석을 가려야 되는데 이 프로포폴 관련돼서는 필요한 통제인데도 자꾸 인식적으로 거부한다, 이런 얘기군요?

    ◆ 노환규> 뭐 이것은 통제의 문제가 아니고요. 프로포폴 관련해서는 자정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런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지금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 프로포폴의 남용에 대한 해결책은 RFID의 실행이 굉장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시범사업 빨리 좀 진척이 돼서 제도화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환규>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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