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균형> 이제 익산 부시장이 되실 텐데 느낌이 어떠십니까. 축하드려야 되는 거 맞죠.
◆ 강영석>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이고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 복지여성보건국에 근무하신 지는 몇 년째 되신 거죠.
◆ 강> 2004년도 9월에 김제시 보건소에서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 8월에 도청에 전입을 했고요. 그 뒤로 현재까지 복지 여성 또 보건의 업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이> 보건의료국에 있는 동안 굵직한 이슈들이 참 많았어요. 소회가 어떠세요
◆ 강>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했고요. 분명히 우리 도민들 국민들께서 주인이시기 때문에 조연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전북의 정은경이다.
◇ 이> 그런 얘기 많이 있었죠.
◆ 강> 세상은 어떤 한 사람의 역할에 의한 성과보다는 모두가 함께하면서 또 각자가 일원으로서 조화를 이룰 때 우리가 바라는 그런 미래가 계속 이어지는 거고요. 그래서 가끔은 어떤 소영웅주의 이런 것들은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도 있습니다.
◇ 이> 코로나19 처음 직면했을 때 기자들 사이에서도 야전장이 따로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도청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셨잖습니까? 어떻게 회고하십니까?
◆ 강> 사실 뭐 20년 길지 않은 공직 생활이기는 합니다만 훗날에도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쁨보다는 안타까움들이 굉장히 더 많았었는데요. 우리 국민께서 특히 자영업 소상공인 그분들이 굉장히 아파하셨거든요. 사실 제 동료들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공직자들은 매달 월급이 들어오는 상황이었는데 자영업 소상공인 그분들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가족의 문제고 또 가족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말 아픔으로 기억이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사이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또 사랑이 보이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저희들한테 격려의 응원 편지도 보내준 적도 있고요. 또 소상공인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 당신들께서 생업으로 생산하시는 물품들을 응원으로 보내주신 그런 귀한 기억들도 있습니다.
◇ 이> 코로나19 끝나고 공공의료에도 나름대로 노하우가 좀 쌓이셨을 것 같아요. 시스템상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꼽는다면?
◆ 강> 의학이 굉장히 발달하면서 치료율이 높아지고 또 환경이나 위생 청결의 개념이 달라졌기 때문에 감염병이 굉장히 줄었거든요. 그리고 백신 개발로 감염병이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에 감염병에 대해서 중요성을 좀 간과한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람의 이동이 굉장히 잦아지고 밀집도가 높아지고 기후 온난화의 다양한 영향으로 사람과 환경, 가축들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신종 감염병, 인수공통감염병 등 다양한 감염병들이 폭증하는 상황이 됐죠. '감염병이 굉장히 줄어들어서 우리가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겠구나.' 했던 생각들을 좀 바꿔야 될 필요가 있겠구나 해서 국가적으로도 감염병 전문 병원 또 전북대학교병원이나 원광대학교병원에 감염병 대응센터라든지 감염 병동 병실 같은 거를 확보하고 의료 인력들도 확보를 해서 상시 체계로 갖출 수 있다는 내용들이 이전하고 굉장히 많이 달라진 부분입니다.
◇ 이> 그럴 일은 다시 없어야겠지만, 만약 또다른 감염병이 창궐한다고 했을 때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좋을까요.
◆ 강> 행정에서 보통 적절한 표현은 아닙니다만 우리 국민들을 사업의 대상자로 이렇게 보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사업의 대상자가 아니고 사업을 함께 끌어나가는 협업 대상자 동반자로 생각을 바꾼다면 굉장히 다양한 내용들이 개선될 수가 있거든요.
최근 미국 질병정보국장이 조류 인플루엔자 그런 형태들의 유행이 빚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우리나라에서도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 국민들께서 한번 겪으셨기 때문에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멋지고 근사하게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시행착오를 통해서 저희가 배운 거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더 다양한 내용의 정보를 공유해야 되겠다. 민간과 민간 전문가들과 협업체계를 상시화 해야 되겠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학교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통해서 학생 때 적절한 보건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사회로 나왔을 때 이미 동반자가 돼서 나올 수가 있거든요. 학교와 협업을 통해서 학생 때 보건 교육의 다양화를 추구해 나가고 있고요. 그리고 다중 시설들이 늘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중이용시설들의 관리자들과 협업체계를 조기에 구축하는 내용들로 진행해 나갈 계획으로 이렇게 세워져 있고요. 즉시 가능한 상황이라는 말씀드립니다.
코로나19 당시 기자들 사이에선 '전북의 정은경'이라는 별칭이 붙었었다. 전북도 제공 ◇ 이> 개인적으로 이 부분도 궁금했습니다. 의대를 나오셨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명예가 보장되는 의사직을 버리고 공직에 입문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 강> 특별한 거는 아닙니다. 저는 의사가 꿈이 아니었는데 의대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면서 아 의학이라고 하는 게 참 매력적인 학문이구나 우리 사람의 생명을 다룰 수 있고 또 마음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귀한 학문이구나 해서 학교 다닐 때 좀 힘들긴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고요.
제 주변에 멋진 동료들 굉장히 뛰어난 동료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 그런 동료들이 진료 업무를 하면 좋겠고 저는 그런 동료들이 진료 업무를 하는데 근사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보건행정을 알게 됐고요. 그래서 그 길로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거는 열심히는 해왔지만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 이> 그런 뜻을 누군가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지마는 공직에 남으려고 하는 의대 후배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더 많은 후학들이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실텐데
◆ 강> 외국의 경우에는 뭐 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우리보다 선진국이 먼저 된 나라들은 초중고등학교 학생 때부터 자기 진로에 대해서 충분히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점수를 통해서 어느 학교 어느 학과를 선택하기보다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전히 점수에 맞춰서 어느 학교 어느 학과를 선택하다 보니까 자기가 뭐에 관심을 갖고 있고 어울리는지를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의과대학에 들어가서도 사람을 살리는 질병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진로에 대해서 폭넓게 정보를 얻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공직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의사가 걸을 수 있는 공직은 크게는 2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는데요. 공공병원의 의사의 길입니다. 일반 의사하고 크게 다르지는 않기 때문에 요즘에는 점점 그런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또 처우도 민간 의사하고 크게 다르지 않게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만 장소 지역이 제한이 돼 있고 의사도 가족의 일원이기 때문에 가족의 동의를 받아야 되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아직도 망설이는 부분들도 있죠. 하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공공병원의 의사 말고 저처럼 공무원의 길을 걷고 있는 의사들은 정말 적습니다.
그런데 진료 말고도 꽤 매력적인 길이기도 하기 때문에 만약에 충분히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이 길을 선택하는 의사들도 많아질 거라고 보고요. 그렇기 위해서는 현재 의과대학에서 공공으로 갈 수 있는 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그런 교과목도 개설이 된다거나 아니면 이후에 우리 전북이 계속 매진하고 있는 공공 의대 그런 방향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 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의사협회 정책적 대결보다 어떻게 보면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아요. 죽기 살기식 치킨 게임 양상으로까지 비춰지는데 설령 한쪽이 승리를 한다 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지 않을까?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강> 제 개인이 예측을 할 수는 없겠고요. 제가 기대하고 있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정권도 또 의사에게도 주인은 우리 국민이십니다. 서로 절대 착각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우리 국민에게 의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의대 증원으로 해서 과연 우리 국민들께 필요한 의사가 공급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 정치 또 정부 지방정부도 포함해서, 우리 국민들께 적절한 지역 의사 공공의사를 양성 배출하려면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겠고요. 우리 의사들도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그런 직업이기 때문에 그런 책임 책무를 다 하기 위해서 어쩌면 지금 현재는 대화를 통해서 가장 좋은 결론에 이르기를 위한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 의사가 증원이 된다면 지방 공공의료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강> 저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공공의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금 현재 의과대학에서의 증원으로만 과연 지역의료 공공의료가 가능할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발 단계부터 지역에 대한 이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또 공공의료에 대한 이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선발을 하고 교육 과정에서 초심 첫 마음 또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체계여야 됩니다. 아무리 지역인재를 많이 뽑는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한데 모아서 교육을 하게 되면 나중에 그 마음을 유지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처우가 다른데 그 길을 과연 첫 마음으로 이렇게 유지를 할 수가 있을까요? 그 마음을 유지하고 지속시킬 수 있는 그런 공공의대 형태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 남원 서남대 후속으로 추진했던 공공 의전원 이런 부분이 지난 국회에 참 아쉽습니다. 통과됐더라면 좋았을 텐데 결국엔 폐기되고 말았죠.
◆ 강> 지난 국회 때 이용호 의원님, 김성주 의원님께서 정말 많이 애써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그분들의 노력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현재 박희승 의원님께서 발의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에서 당론으로 세워서 함께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거듭 남원의 지역사업이 아니고 우리 전북의 지역사업이 아닙니다. 그곳에서 양성 배출이 되면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 가서 지역의료 공공의료를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는 그런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사업입니다. 그래서 모든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 7월부터는 익산시 부시장으로서 역할을 맡게 되실 텐데 최근에 전북이 바이오 산업에 주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익산은 레드바이오 추진에 요충지가 될 전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에 이런 부분도 반영이 된 걸까요?
◆ 강> 제가 잘은 모르겠습니다. 지사님이랑 시장님께서 고민 끝에 옳은 선택을 해주셨으리라고 믿고요. 제 역할은 그곳에 가서 정말 제 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오 산업은 우리나라가 미래 먹거리로 해야 되는 그 산업이라고 믿고 있고요. 레드바이오 하면 보통 의학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제가 또 공부하고 함께하기 좀 유리한 분야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곳에 가서 제 역할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 이> 많은 기대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강> 거듭 제가 존재하는 이유가 우리 도민을 섬기기 위해서 또 익산 시민을 섬기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 가서 또 익산시청의 많은 동료들에게 부시장으로서 어떻게 보면 그냥 결제 라인 선상에 1명으로 짐이 되는 거보다는 또 넘어야 되는 장애물이 되기보다는 그래서는 절대 안되겠고요.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또 동료들과 익산에, 우리 전라북도의 미래에 디딤돌 보탬이 되는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서 동료들에게 박차 또는 독려보다는 응원 격려로 함께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 오랜 기간 공공의료를 이끌어온 전라북도 강영석 복지여성보건국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