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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잡은 시의원 "서울 말, 위조 공문까지...속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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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보이스피싱 잡은 시의원 "서울 말, 위조 공문까지...속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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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내란 소리에..보이스피싱 확신
    검찰청에 실시간 확인하니, '가짜'
    진화된 수법? "직접 만나 돈 달라고"
    흉기 위협 걱정돼...뱃속에 책 넣고
    "공공기관서 전화오면 의심 하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호영 (대구광역시의원)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개설돼 악용되고 있으니 얼른 돈을 찾아서 금감원으로 보내라. 이런 전화입니다. 당연히 의심스러우시죠? 맞습니다, 보이스 피싱. 보이스 피싱이라고 판단되면 어떻게 하세요? 저도 그렇습니다마는 가차없이 끊어버리죠. 지난 1일에 대구의 한 시의원도 이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전화를 끊고 만 게 아니라 대구에서 대전을 오가며 장장 5시간이 넘는 밀고 당기기 작전을 펼친 끝에 그 보이스 피싱 일당을 잡는데 도움을 줬다고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그 주인공 대구시의회의 서호영 시의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서호영 의원님, 안녕하세요?

    ◆ 서호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대단하세요.

    ◆ 서호영> 아닙니다. (웃음)

    ◇ 김현정> 어디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 서호영> 네, 그런 건 없습니다.

    ◇ 김현정> 아니, 2월 1일에. 그러니까 어떻게 걸려온 전화였어요?

    ◆ 서호영>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라고 하면서 경기도에 금융 사기단이 검거됐는데 거기에서 조사를 해 보니까 서호영 의원 개인 제 명의로 된 통장이 2개 발견됐고 거기서 각각 3000만 원, 4000만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전화가 왔어요.

    ◇ 김현정> 딱 들으셨을 때 바로 보이스 피싱이구나 감을 잡으신 거예요?

    ◆ 서호영> 아니요. 그건 못 느꼈어요. 그 사람들이 바로 또 사건 번호하고 검찰에서 협조 공문 문서를 보내왔기 때문에.

    ◇ 김현정> 협조 공문까지 보내줬어요?

    ◆ 서호영> 네, 문서까지 다 보냈었어요.

    ◇ 김현정> 협조 공문까지. 굉장히 치밀하네요.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서 의원에게 보내온 가짜 사건공문장 (사진=서호영 시의원 제공)
    ◆ 서호영> 저도 그걸 봤을 때는 전혀 보이스 피싱이라고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리고 또 목소리 자체가 옛날에는 어눌한 중국 사람들 목소리가 많이있었다고 하지만.

    ◇ 김현정> 조선족 목소리.

    ◆ 서호영> 전혀. 서울 목소리에 그런 걸 느낄 수 없었어요.

    ◇ 김현정> 협조 공문이 오고 목소리는 서울 말씨고 하니까 깜빡 넘어가실 뻔했는데 어느 지점에서 눈치 채셨어요?

    ◆ 서호영> 돈을 찾아서 금융감독원에 내야 된다고 하는 그 소리에 ‘아, 보이스 피싱구나.’ 그걸 확신을 했죠. 거기에서부터 확실히 의심이 생긴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추궁을 하셨습니까? 어떻게 대처를 하셨습니까? 느낌이 이상하다 한 순간부터.

    ◆ 서호영> 제가 대구검찰청 직원 중에 제 후배가 한 사람 있는데 그 친구한테 문서 온 걸 바로 스피커폰을 하면서 문서를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확인해 달라고. 그리고 전화번호도 넣어주고 확인해 달라고 하니까 가짜 문서고 전화는 중국에서 걸려온 거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는 분이 검찰청에 마침 계셨네요. 그래서 확인해 달라 했더니 바로 가짜다. 거기까지 보통은 보이스 피싱이구나 느낌이 오면 그냥 끊습니다. 그냥 끊고 사실은 확인 작업도 안 하고 욕하죠. 속으로 욕하고 이러고 그냥 마무리하기 마련인데 확인 작업을 하고. 심지어는 검거에 나서야겠다까지 결심을 하신 거예요?

    ◆ 서호영> 네. 왜 그랬냐 하면 제가 초반에도 속았으니까 이런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속아서 피해를 볼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후배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나 이거 잡아야 되겠다 하니까 후배가 수성경찰서 지능수사팀을 저희한테 연결시켜주셨어요.

    ◇ 김현정> 경찰로 연결이 됐어요. 경찰에서 어떻게 지시를 하고 어떻게 협동 작전을 펴셨습니까?

    ◆ 서호영> 그래서 동대구역에서 만났습니다. 만났고 그다음에는.

    ◇ 김현정> 아니, 잠깐만요. 그 보이스피싱단 한테 그냥 돈을 부치신 게 아니라 그러니까 만나자고 하신 거예요, 직접 주겠다고?

    ◆ 서호영> 그렇죠. 그 사람들은 금융감독원에 직접 찾은 돈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서울까지 못 오니까 대전에 마침 출장 간 금융감독원 직원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대전에서 만나서 전달하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직접 만나서 전달을 하라고? 그 사람들 왜 그랬을까요? 계좌로 보내면 훨씬 더 편했을 텐데.

    ◆ 서호영> 요즘은 계좌로 보낸다고 하면 이게 보이스 피싱이구나 의심을 하는 그런 것도 있었을 겁니다.

    ◇ 김현정> 그게 좀 달라진 점이네요. 그러니까 직접 부쳐라가 아니라 우리 직원이 그쪽으로 파견이 될 테니까 돈을 뽑아서 건네십시오.

    ◆ 서호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기차표를 끊고 그걸 그쪽에다가 표 샀다고 인증샷까지 보내고.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하셨어요.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를 도운 서호영 대구시의원. 일당을 속이기위해 현금인출 한 사진을 인증샷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사진=서호영 대구시의원 제공)
    ◆ 서호영> 대전에 도착하니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가 와서 다시 택시를 타고 대전 중구 중흥동으로 이동하라고 합니다. 그때 사실 겁이 좀 많이 났습니다. 혼자 움직여야 되니까. 제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수사관님한테 다시 문자를 보내고 수사관님이 저한테 답변이 곧 뒤에 따라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답변이 왔고요. 가는 도중에 수사관님이 계속 다른 곳으로 또 이동할 수 있는 그런 작전을 많이 펼치니까 좀 독촉을 해서 빨리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라고 문자가 왔어요. 그래서 제가 그 위치에 내려서 전화 배터리가 5%밖에 안 남았다, 빨리 만나야 되는 방법으로 얘기를 했죠.

    ◇ 김현정> 배터리가 진짜 5%밖에 안 남은 게 아니었는데 기지를 발휘하신 거네요. 나 배터리 없으니까 빨리빨리 만나십시다, 요청을 했더니요?

    ◆ 서호영> 했더니 저한테 편의점 가서 보조 배터리를 구입하라고 해서.

    ◇ 김현정> 보이스 피싱범들이?

    ◆ 서호영> 네. 그래서 다시 보조 배터리를 구입하고 짜증스러운 투로 연결을 했죠. 저도 연휴고 하니까 지역 주민들하고 모임도 있고 하니까 빨리 내려가야 된다.

    ◇ 김현정> 아니, 시의원이라는 걸 밝히셨어요? 세상에 밝혔는데도 보이스 피싱범들 참 대담하기도 하네요.

    ◆ 서호영> 네, 맞습니다.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을 검거에 도움을 준 서호영 대구광역시의원
    ◇ 김현정> 그랬더니요? 나 가야 된다 했더니.

    ◆ 서호영> 그러니까 자기도 빨리 마무리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그렇게 하더라고요. 통화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때 조직원이 나타난 거죠.

    ◇ 김현정> 나타났어요?

    ◆ 서호영> 그래서 그 사람이 나타나서 제 이름을 묻더라고요, 서호영 씨가 맞나교. 자기가 금감원에서 온 박재규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사람이라 확신하고 ‘이 사람이다!’ 소리치니까 그 사람들이 도망가기 시작하고.

    ◇ 김현정> 아, 소리를 치셨어요? 이 사람이다 이렇게? 경찰한테 알아들으라고?

    ◆ 서호영> 네, 바로 신호를 줬죠. 그러니까 그걸 보고 그 사람은 도망을 가고 경찰관 두 분이 쫓아가서 잡게 된 거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 사람이 흉기라도 들고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셨어요?

    ◆ 서호영> 행여나 그런 일이 있을까 싶어서 기차간에 보면 KTX 책자가 있습니다. 그 책자를 뱃속에 넣고 제 나름대로는 그렇게 준비를 했죠.

    ◇ 김현정> 뱃속에 방탄조끼처럼?

    ◆ 서호영> 네.

    ◇ 김현정> 겁이 나기는 나셨던 거예요. 왜 안 그렇겠습니까?

    ◆ 서호영> 그리고 또 집사람이 꿈을 꿨는데 조심하라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었죠.

    ◇ 김현정> 아이고. 그 뒤에 좀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까, 지금?

    ◆ 서호영> 지금 경찰 수사는 끝났고 그 뒤에 검찰 수사로 넘어갔다고 저한테 문자가 오더라고요.

    ◇ 김현정> 이게 사실은 보이스 피싱이 꽤 오래됐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당했기 때문에 전화 오면 그래, 보이스 피싱. 끊고 그냥 욕하고 말고 이러기가 보통인데 이렇게 범인을 잡아보겠다고 나선다는 게 우선은 참 대단하시고요. 또 실제로 잡고 잡으셨기 때문에 더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이렇게 나서기에는 좀 위험하지는 않아요?

    ◆ 서호영> 제가 겪어보니까 수사관님들하고 잘 공조하면 생각보다 그런 큰 위험에는 노출이 안 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제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았다. 일단 어떻게 하는 게 좀 현명한 대처법이라고 보세요?

    ◆ 서호영> 처음에는 의심이 잘 안 갑니다. 하지만 나한테 이런 검찰에서 전화가 오는 것 자체부터가 보이스 피싱이구나 하는 것을 의심을 해야 되고.

    ◇ 김현정> 일단 경찰, 검찰. 공공 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하면 무조건 의심부터 해라?

    ◆ 서호영> 네. 그리고 그 전화로 바로 확인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쪽 번호 알려주세요, 제가 전화할게요 이렇게?

    ◆ 서호영> 네. 거기 지역 담당 부서의 전화번호. 예를 들면 서울지방검찰청 그러면 지방검찰청에 우리가 전화를 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끊고 난 뒤에 지방검찰청 전화번호 해가지고 나한테 이런 사건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이스 피싱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김현정> 우리 서호영 의원처럼 여러분도 이런 전화가 왔을 때 경찰에 신고하는 것부터 좀 망설이지 말고 해 주셨으면 좋겠고 이번에 잡은 일당 하나, 그 범인 1명. 1명에서 그치지 않고 좀 고구마 줄기처럼 그 일당 다 일망타진하기를 바라겠습니다.

    ◆ 서호영> 네,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고생하셨고요. 좋은 소식 있으면 또 전해 주십시오.

    ◆ 서호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보이스 피싱범을 잡아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분이죠. 대구시의원 서호영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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