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지지부진' 버닝썬 유착 수사…'골프회동'이 열쇠될까



사건/사고

    '지지부진' 버닝썬 유착 수사…'골프회동'이 열쇠될까

    30일 윤 총경-유인석 대표 회동한 경기도 소재 골프장 2곳 압수수색
    탈세 수사도 '정조준'…유착 의혹 규명 열쇠 가능성

    서울 강남구의 클럽 '버닝썬' 출입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버닝썬 사건에서 비롯된 경찰관-연예인 유착 수사가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경찰은 골프회동의 대가성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예인 카톡방 속 '경찰총장'을 윤모 총경으로 특정하고, 승리와 사업파트너 유인석의 사업 뒤를 봐준 정황을 포착해 입건한 지 2주가 넘었지만, 경찰은 골프‧식사 등 친분을 넘어선 유착관계를 입증할 '스모킹건'은 못 밝히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8일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윤 총경과 유씨가 2차례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은 확인했지만, 양측 다 특정 목적을 가지고 교제해온 건 아니라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윤 총경이 승리와 유씨가 운영하던 몽키뮤지엄이 불법 운영으로 신고됐을 때 사건을 알아봐준 혐의는 있지만 사건 처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금품이 오간 대가성이 있었는지는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윤 총경과 유씨가 라운딩을 한 경기도의 골프장 2곳에 대해 30일 압수수색에 나서 예약내역, 결제기록 등을 확보했다. 확보한 증거물에서 이들이 주장하는 '친분관계'란 논리를 깰 금품거래 정황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윤 총경을) 친한 형으로 따르며, 식사 몇 차례와 골프를 친 게 전부"라 말하고, 윤 총경도 본인이 식사비용을 냈다고 진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총경 아내 김모 경정이 카톡방 멤버였던 가수 최종훈으로부터 K팝 공연 티켓을 받은 데 대해서도 청탁금지법 정도가 검토되고 있지만 100만원 기준인 형사처벌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경정이 경찰 조사에서 티켓 3장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고, 유씨의 부탁을 받은 최씨가 티켓을 전달받을 방법을 마련했지만, 수사는 거기서 멈춰선 모습이다.

    최종훈에게 제기된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무마된 과정에 팀장급 경찰이 관여했단 의혹 관련 수사도 속도를 못 내긴 마찬가지다.

    카톡방에서 '생일축하'를 보냈단 팀장이 당시 사건 담당이었던 전 용산경찰서 A경위인지도 불분명하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 휴대전화를 확보하려 최씨와 A경위에 대해 압수수색도 벌였지만 찾진 못했다.

    본격화된 버닝썬의 탈세 수사도 유착의혹 규명의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버닝썬의 1년치 장부를 확보한 경찰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장부를 분석하던 중 일부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확인해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자금이 공무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장부상 공권력 유착이·확인된 것은 없지만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의혹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