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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수사 후반부 '경찰 유착'은 제자리걸음, 왜?



사건/사고

    버닝썬 수사 후반부 '경찰 유착'은 제자리걸음, 왜?

    '경찰총장' 윤모 총경 '뇌물수수' 대가성 입증 못해
    아레나 관할 파출소 유착 의혹 관련 입건자 없어
    유리홀딩스·전원산업 압수수색… 늑장 강제수사 지적도

    클럽 '버닝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경찰이 이른바 '불법촬영 카톡방'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작 수사의 핵심 사안인 이들과 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 부분에서는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사관 150여명이 모여 전담팀까지 꾸렸지만,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진행이 잘 되지 않아 경찰도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 '경찰총장' 윤모 총경엔 청탁금지법 혐의만…대가성 입증 아직

    경찰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단톡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티켓과 골프, 식사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대가성'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이들이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한 사실과 관련해, 계속 영장을 집행하고 금융 계좌를 분석하는 등 추가 혐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경우 대가성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좌, 카드 사용 내역, 통신사실, 통화내역뿐 아니라 기지국에 대한 수사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수사하고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린다"고도 설명했다. 윤 총경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가성을 입증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또 경찰은 함께 의혹을 받고 있는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에 대해선 "입건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경정의 관련 의혹이 이미 윤 총경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포함돼 있고, 받은 3장의 티켓 금액을 합쳐도 40만원 정도여서 청탁금지법으로 형사처벌이 가능한 기준 이하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 아레나-경찰 유착도 성과 없어…'구청-소방 로비 의혹' 전직 구청 공무원 입건

    클럽 '아레나'와 경찰 사이의 유착과 관련해서도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먼저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1파출소 소속의 한 경장이 지난 2016년 아레나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보자가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돈을 전달했다고 알려진 아레나 경호업체 대표도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으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아레나의 명의상 업주 이모씨가 경찰 총경급 간부를 통해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울 시내의 모 서장으로 추정되는데, 이씨는 해당 서장을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서장은 고발장에 적힌 150억원 규모의 조세포탈사건이라면 경제범죄수사과에서 수사하기보다는 집중수사가 가능한 지능범죄수사과에 재배당해 엄중히 수사하도록 지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의혹이 나온 만큼 이씨와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또 아레나와 구청, 소방 간에 로비가 오고갔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전직 구청 공무원 1명을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전직 공무원이 실제로 했던 역할이 무엇인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 내사 중인 사람도 더 있고,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추가로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꼽히는 강모씨의 여동생을 조세포탈 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고,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유리홀딩스·전원산업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늑장 수사' 지적도

    경찰은 버닝썬의 자금 수억원이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 전원산업 최태영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고 두 업체 사무실을 11일 압수수색했다.

    전원산업은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의 건물주로 클럽 창립 당시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지분 42%를 투자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버닝썬엔터의 공동 대표이사는 전원산업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전원산업은 자본금 5천만원짜리였던 버닝썬엔터에 10억원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깎아주기도 해 실질적으로 버닝썬을 소유하고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처럼 전원산업이 버닝썬 실소유주로 지목된지 한참이 흐른 11일에야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져 '뒷북 수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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