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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민자 "너네가 데려가라"vs"우리가 받겠다"



미국/중남미

    불법이민자 "너네가 데려가라"vs"우리가 받겠다"

    • 2019-04-15 14:25

    트럼프 대통령 "불법 이민자 피난처 도시로 이송" 계획에 미국내 논란 가열
    뉴욕시 대표 타블로이드 신문 2곳, 상반된 헤드라인..."분열된 미국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

    사진=트위터/Twitte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들을 이민자 문제에 온정적인 도시, 이른바 '피난처 도시'로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난처 도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뉴욕시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 신문 2곳이 매우 대조적인 1면을 내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당신이 그들을 데려가라(You take 'em)"라는 제목 아래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들을 뉴욕시와 다른 피난처 도시로 실어 나르겠다고 위협했다"는 부제목을 달았다.

    그러나 라이벌인 데일리뉴스는 1면에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다(We'll take them)"라는 제목과 함께 뉴욕시의 명물인 자유의 여신상 사진을 크게 실었다.

    그러면서 자유의 여신상에 새겨진 문구 "너의 지치고 가난한,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을 내게(신문에서는 '우리에게') 보내라"라는 문구를 그대로 인용했다. 미국이 역사적으로 이민자의 나라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많은 뉴욕 시민들이 두 신문이 나란히 놓인 사진을 공유하면서 "미국이 얼마나 둘로 갈라져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불법 이민자 처리 문제를 놓고 미국은 거의 양분된 상황이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보도된 것처럼 정말로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에만 배치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운을 띄운데 이어 다음날에도 "미국은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들로 이송할 법적 권한을 확실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최상수준으로 돌봄을 받길 바란다. 특히 형편없는 운영과 높은 세금으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에 의해!"라고 덧붙였다.

    피난처 도시는 정부의 반 이민정책에 맞서 불법 이민자들을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기관의 구금과 추방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불법 체류자 단속에 비협조적인 도시들을 일컫는 말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뉴욕시 등 민주당 강세지역들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을 확장시키는 한편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민주당 표밭인 피난처 도시들로 실어 보내 이민에 관대한 입장을 취한 정치인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전략을 동원한 셈이다.

    하지만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로 이동시키는 계획은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국토안보부 등 행정부 내부에서 검토됐다가 비용 문제 등으로 폐기된 아이디어라고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정치적 책략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은 15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들을 체스게임의 졸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해결책에는 관심이 없고 2020년 대선을 위한 정치이슈를 지키는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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