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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저금리 영향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2개 보험사들의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했다.
먼저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의 1분기 기준 순이익은 2017년 1조789억원에서 지난해 7459억원으로 30.9% 감소했고, 다시 올해 14.9% 줄어들었다.
생명보험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11개 생명보험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9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의 1분기 순이익은 2017년 1조2508원에서 2018년 7449억원으로 27.2% 떨어졌고, 올해 다시 1.7% 줄었다.
불과 2년 만에 순이익의 30% 이상이 감소한 셈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증가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여파로, 생명보험사들은 IFRS17(국제보험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사업비 등 비용이 증가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삼성화재(85.1%), 현대해상(83.8%), KB손해보험(85.9%), DB손해보험(84.3%) 등 대형 4개 손보사의 1·4분기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77∼78%)을 웃돌았다.
손보사들은 이달말부터 1∼1.5%의 보험료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지만 여름철 폭염·호우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나타날 경우 손해율이 또 오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육체근로자 정년 연장과 교통사고 중고차 가격 하락분 보상 기간 확대 등으로 보상을 더 지급하기 위한 보험료 인상"이라며 "손해율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경제가 어려운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해지도 늘고 신규가입도 줄어든데다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부당한 보험금 누수도 순이익 감소의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회성 요인보다는 저출산과 저금리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 탓에 보험사들의 경영이 악화한다고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은 "저출산, 고령화, 저금리, 저성장 등으로 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순이익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보험사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수익성의 하락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