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조롱해 인종차별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미국 국민인 당사자들은 "미국이 내 나라"라며 역공을 벌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도 맹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인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조롱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악의적으로 말한다"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며 "낸시 펠로시도 신속하게 귀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최근 두드러진 의정활동으로 펠로시 의장과 각을 세워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한 것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과 일한 오마르 의원,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 라시다 틀라입 의원 등 4명 중 오마르 의원을 제외하고 세 명의 의원들은 모두 미국 출신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미국인인 이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면서 유색인종은 미국인이 아니라는 식의 인종차별 공격을 한 것이다.
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트윗을 통해 "내가 온 나라,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인간적 수용소로 우리의 국경을 파괴한 걸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밑에 놓인 부패에 대해 전적으로 맞는 얘길 한 것"이라고 즉각 반격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악이고 가장 부패한 나라'가 트럼프 대통령 치하의 미국이라고 역공한 것이다.
오마르 의원도 트윗으로 "의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최악인,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고자 싸우는 이유"라고 응수했다.
여기에 4인방을 비판했던 펠로시 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이번 트럼프의 트윗이 민주당 당원들을 하나로 모았다고 평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하원에 입성한 이들은 민주당내 선명한 진보를 자처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날 선 공격을 서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경지대 이민자 아동 보호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로 펠로시 의장과도 대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