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전세기 4대' 덜컥 발표, 中 반대에 '진땀'…과욕이 부른 난맥상?



국방/외교

    '전세기 4대' 덜컥 발표, 中 반대에 '진땀'…과욕이 부른 난맥상?

    당초 계획보다 늦은 오늘 밤 출발…비행편수도 2대→1대 축소
    中, 방역 후진성 인정하는 것에 불쾌한 반응…현지 민심 자극도 부담
    처음부터 밤 시간대 ‘조용한’ 이송작전 벌였다면 하는 아쉬움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계류장에서 우한행 전세기로 추정되는 KE9883-HL7461편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우한(武漢) 체류 한국인들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한 전세기 투입 계획이 혼선을 빚으면서 정부가 난맥상을 드러냈다.

    정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전세기 투입이란 유례없는 결정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소 빛이 바라게 됐다.

    정부는 당초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전세기 4대를 우한으로 출발시킬 계획이었다. 30일 출발 비행편은 오전 10시와 정오 두 차례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중국 측이 전날 밤 계획 변경을 갑자기 요구해왔고,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귀국 희망자들에게 긴급 공지를 통해 일정 변경을 알렸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30일 중국 측을 상대로 교섭을 벌인 결과, 출발 시간을 다소 늦춰 오후 8시 45분으로 하되 비행 편수는 1대로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 외에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도 일제히 자국민 이송에 나선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방역 및 의료체계의 후진성을 인정하는 셈인데다 마치 ‘엑소더스’를 연상시키는 대규모 이송작전이 현지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은 우선 1대 허가를 내주고 순차적으로 요청을 받는다는 방침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31일 예정됐던 전세기 파견도 일정이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정부는 중국 측과 협의를 계속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귀국 희망자 700여명 전원을 국내로 이송시킨다는 방침이다.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비행기 출발 안내 전광판에 오후 8시 45분 우한행 비행기가 표시되어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한국 교민들의 철수를 위해 이날 오전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 운항 시간은 중국 쪽의 허가 지연으로 돌연 변경됐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정부로선 중국 측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외교적 미숙함을 드러낸 셈이 됐다.

    정부는 현지 한국인들의 귀국 편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낮 시간대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이송 계획 발표시) 중국과의 협의에 따라서 유동적일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밤 시간대를 택해 ‘조용한’ 이송 작전을 추진했다면 중국 측과의 협의도 한결 원만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별 차질 없이 자국민 이송(1차)을 마쳤는데 공교롭게도 그 직후 우리 측 계획은 차질을 빚은 점도 정부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