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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중국몽…스타벅스와 경쟁하던 中토종커피 추악한 회계부정



아시아/호주

    또 무너진 중국몽…스타벅스와 경쟁하던 中토종커피 추악한 회계부정

    루시싱 커피에서 대규모 회계부정 사건 발생
    발표직후 26.2달러 하던 주가 6.40달러로 폭락
    공격적 출혈 마케팅으로 몸집 불리기
    지속가능성 의문·회계부정 경고도 꾸준히 제기

    루이싱 커피 매장(사진=연합뉴스)

     

    중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하나였던 루이싱(瑞幸·러킨)커피가 대규모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중국 토종 브랜드로 스타벅스 타도를 외치며 지난해 나스낙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했지만 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인 회계부정이 드러나면서 기사회생보다는 파산의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2일 미국 증시 개장 직전 허위 거래를 통한 매출 부풀리기 문제가 발견돼 회사 측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1차조사 결과, 루이싱커피는 작년 2∼4분기 허위 거래에 따른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약 3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루이싱커피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이 29억위안 이었으니까 분기별 매출이 비슷하다면 매출액의 75% 정도가 부풀려진 매출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루이싱의 회계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스닥에서는 전날 26.2달러에서 75.57% 폭락한 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대는 85%까지 폭락한 3.96달러까지 내려갔다.

    루이싱커피는 차량관련 서비스업체인 선저우여우처(神州優車)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첸즈야(錢治亞)가 회사를 나와 2017년 9월 창립했다.

    2018년에 베이징, 상하이 등 13개 도시에 시험적으로 가게를 냈고 지난 8일까지 전국에 525개 점포를 냈다.

    이후 중국 안팎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하면서 몸집 불리기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고 미국의 스타벅스에 대항하는 중국 토종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2천500개 매장을 새로 열어 연말에 총매장 수가 4천500개를 돌파해 스타벅스를 앞지를 것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비용 저효율의 마케팅으로 인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루이싱 커피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무료 음표 쿠폰 1장과 음료 50% 할인 쿠폰 4장이 들어 있었다. 음료 2잔 값을 미리 결제하면 한 잔은 무료로 주기도 했었다.

    루이싱이 2018년에 9천만 잔의 커피를 팔았는데 커피 한 잔을 팔 때마다 평균 18위안(약 3천70원)의 손해를 본 셈이라는 계산도 일찌감치 나왔다.

    이러다 보니 루이싱은 2017년 7월 사업 시작 이후 불과 18개월만에 총 22억 위안(약 3천78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2018년 한 해에만 16억2천만 위안(약 2천75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를 메운 것은 대규모 투자유치였다. 지난해 거대 자산관리업체인 블랙록으로부터 1억 5천만 달러를 펀딩 받았고 나스닥 시장 데뷔에도 성공해 기업공개를 통해 5억 7천만 달러를 자금을 유치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지난 1월 31일 미국의 투자조사 기관인 머디 워터스 리서치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루이싱커피의 89쪽짜리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이 회사가 일일 상품 판매량, 일일 평균 판매가, 광고 지출 등 영업 데이터를 확대 계상해왔다고 폭로했다.

    루이싱커피 주가가 일시적으로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루이싱이 자사 매장의 영업 데이터가 제3자 기관의 참여하에 실시간으로 집계돼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가는 다시 회복되고 사건은 유야무야됐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대형회계 부정을 통해 모집을 키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루이싱 커피는 파산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루이싱커피에 투자했던 많은 국내외의 많은 기관과 개인투자자들도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매년 몸집을 키우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부실한 속살의 한 단면을 드러낸 사건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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