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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 끝"…홍콩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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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자유 끝"…홍콩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취재

    홍콩 기자협회 반발

    사주 체포 모습 1면에 실은 홍콩 빈과일보. (사진=연합뉴스)

     

    홍콩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사주 체포와 압수수색으로 언론자유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압수수색 현장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매체로 분류된 언론사만 현장의 경찰 저지선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압수수색 경과 등을 설명하는 브리핑은 경찰이 쳐놓은 저지선 안쪽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과거 경찰 작전을 방해하지 않았던 저명 매체의 기자들만 해당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AFP 통신과 AP 통신 등 외신기자들도 브리핑 참석을 제지당했다.

    홍콩 신문행정인원협회는 선별된 매체만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 데 우려를 제기하고 "보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매체와 경찰 간 희박한 신뢰를 더욱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홍콩 기자협회도 "매체를 선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고, 외국기자회는 "경찰 스스로 누가 합법적인 기자인지 결정할 수 있다면, 홍콩 언론자유는 끝일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논란이 일자 "시험적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이 사실상 매체의 취재 자격을 허용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탕 경무처장은 믿을 수 있는 매체의 규정과 관련해선 직업윤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거나 경찰을 방해하지 않고 공정하게 보도하는 매체라고 밝히고 언론사유를 침해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강변했다.

    하지는 그는 믿을 수 없는 매체의 명단, 즉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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