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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장관들 따로 불러 쓴소리한 이낙연에 엇갈린 시선



국회/정당

    경제 장관들 따로 불러 쓴소리한 이낙연에 엇갈린 시선

    홍남기·김현미 등 경제부처 장관들과 경제점검회의
    "당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 vs "대선 주도권 행보"
    당 일각 "총리실쪽도 당연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21일 경제 부처 장관들에게 "4분기는 고용 회복과 소비 진작에 최우선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1일 홍남기 부총리 등 경제 부처 장관들과 함께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과 부동산 문제, 고용·내수 활성화, 택배 노동자 문제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런데 '고위 당정협의' 자리가 있음에도 경제부처 장관들을 따로 불러 모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강력한 당정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시각이 있지만 주요 정부 정책에 대해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대선 후보 지지율 하락 위기를 타개하려는 대권 행보의 일환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현장과 정책 사이 괴리" 쓴소리…홍남기·김현미 전월세 등 부동산 동향 보고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4분기 경제정책 점검을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해당 회의에는 홍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에서는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현장과 정책 사이에 괴리가 있는 만큼 현장을 더욱더 챙겨야 한다"며 최근 문제가 된 택배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현장을 짚었다. 그는 "산재·자살 사고와 관련해 특별한 대책을 현장 점검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며 "산업안전보건법에 예외적이라 하더라도 제도의 제약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최근 심각해진 전월세난 등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제 부처 장관들의 보고를 받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등 대내적인 부분에 대한 신속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가격이 오르고 대상 물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는 전세시장과 관련해 실수요자인 서민들을 위한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세난과 관련해서는 홍남기 부총리와 김현미 장관이 인식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최근 통계를 보면 실제 매매계약이나 전세계약 건수가 적은게 아니라며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로서 당연한 회의" vs "바쁜 장관들 왜 불러모으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지난 2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부쩍 강해진 이 대표의 대내외 메시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현재 부동산 문제 해결과 경제활성화가 최대 화두인 만큼 집권 여당 대표로서 당연한 행보라는 반응이 아직까진 우세하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홍남기 부총리를 부르는 게 대권 포석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대선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아직 캠프도 제대로 띄우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대권으로 가는 데 있어 무엇인가를 돌파해냈다는 점을 크게 하나 보여줘야 하는 건 맞지만 현재 경제나 부동산 문제가 너무 심각한 만큼 정책적 대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점검회의에 참석한 다른 의원은 "이 대표에게 무엇인가 급해보이는 건 전혀 없다"며 "오늘 회의도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아주 드라이하게 보고만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 다른 중진 의원은 "일할 시간도 없는 장관들을 왜 아침부터 불러대냐, 결국 그림 찍으려고 부른 거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해당 의원은 총리 주관 경제부처 장관회의를 의식한 듯 "총리실쪽도 당연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 대표가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고위당정협의도 있는데 굳이 경제 수장들을 따로 불러모은 배경에는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여권내 대선 경선 구도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당 사무처와 윤리감찰단을 통해 당 소속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다주택 현황을 전수조사시킨 것도 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면서 다른 잠룡들에 비해 조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을 만회하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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