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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 10주기…평화 염원 담아' 연평도에 '평화의 배'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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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격 10주기…평화 염원 담아' 연평도에 '평화의 배' 띄운다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 조형물
    연평도 함상공원 인근 해상에 설치
    휴전선 없는 바다 위 한반도 오가는 배 형상 담아

    평화의 배 조감도. (사진=서해평화운동본부 제공)

     


    "포탄이 우리의 터전을 할퀸지 1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당신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배를 띄웁니다."

    남북 간 군사 충돌의 역사가 반복됐던 연평도에 남북 평화와 공존을 염원하는 '평화의 배' 조형물이 설치된다.

    22일 인천시와 서해평화운동본부 등에 따르면 운동본부는 이날 연평도 함상공원 인근 해상에 '평화의 배'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조형물은 가로 20m, 세로 10m 크기로 대한민국 지도 모양의 철제 구조물 안에 배 모양의 조형물이 자유롭게 떠다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육지와 달리 휴전선이 없는 바다 위의 한반도를 평화의 배가 마음껏 남북을 오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연평도 함상공원은 1999년 발생한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과 교전했던 해군 고속정 '참수리'호 모형이 전시된 곳이다. 남북 대치의 역사를 담은 군 선박 인근에 평화의 배가 대비돼 '남북 평화와 공존'을 원하는 연평도 주민들의 염원이 잘 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운동본부는 이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지난 20일 연평도행 해운 선박에 실었다.

    이 조형물은 오는 23일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연평도 포격사건을 추모하고 앞으로 남북이 나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제작됐다. 인천시가 14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서해5도 어민과 시민사회운동가들이 모인 서해평화운동본부가 추진했다.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단에 있는 연평도는 북한 강령반도까지의 거리가 불과 12.7㎞밖에 되지 않는다.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황해도 해주 땅까지도 육안으로 또렷이 보일 정도로 북한과 가까운 섬이다. 북한이 옹진반도와 주변 섬에 설치한 해안포 사정거리에 들어가 유사시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1970년대부터 북한의 도발에 갖은 피해를 받았다.

    연평도 주변 바다에서는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이 발생해 우리 장병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때마다 연평도 어민들도 생업인 어업활동이 금지되는 등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10년 11월 23일에는 북한의 포병 사격이 섬에 80발가량 명중해 큰 피해를 입은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었다. 분단 이후 북한이 우리 땅 민간인 거주 지역을 타격해 민간인이 숨진 최초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민간인 2명과 우리 병사 2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연평도에 주둔했던 해병대원과 민간인 등 19명이 다쳤다. 이 포격으로 연평도 거주민 모두가 인천 육지로 피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포격으로 연평도의 산 70%가량이 훼손됐고 물과 전기가 끊겼다. 주택 22채도 파손됐다. 섬 주민들도 이때의 충격으로 평생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을 가능성에 놓였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서해평화운동본부 박원일 정책위원은 "서로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유롭게 오갈수 없는 남북에 평화의 씨를 뿌린다는 염원으로 평화의 배를 제작했다"며 "이 조형물이 얼어붙은 남북 관계의 개선을 앞당기는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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