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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독한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아…청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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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독한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아…청렴해야"

    • 2020-11-23 05:10

    [이재명 인터뷰②]
    "'난 어항 속 금붕어'…정치하려면 주변 사람들도 청렴해야"
    "3D 업종에 종사하는 형제자매들, 오히려 나를 지켜줘"

    CBS노컷뉴스가 지난 1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지사와 2시간에 걸쳐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난과 형제자매, 청년세대, 부동산문제,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관료사회, 미 대선과 남북관계, 정치스타일, 맞수, 비주류, 목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신의 견해를 펼쳤다. CBS노컷뉴스는 이 지사의 인터뷰를 모두 11편으로 나눠 연속보도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뼈저린 가난은 내 정치적 열망의 원천"
    ②"독한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아…청렴해야"
    (계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독한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를 사선 위에 올라서 있다'고 보거든요. 이 말을 형제자매와 공직자 등 제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수없이 얘기합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가진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청렴과 공정의 가치'를 강조했다.

    ◇"'난 어항 속 금붕어'…정치하려면 주변 사람들도 청렴해야"

    그가 '벼락 이야기'를 한 것은 그동안 정치인이 겪은 어려움을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 이야기 많이 합니다. 위험하다. 술 한 잔 얻어먹는 것도 위험하고, 선물을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혹시 혜택을 받거나 이런 것 다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말로 그 일상이 수십, 수백배 엄청난 고통을 치를 수 있다고 말입니다"

    혹독한 재판을 겪은 그의 이같은 발언에는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과 상처가 녹아 있었다.

    "그들은 정치인 본인을 타켓으로 삼아서 공격하다 안되면 주변을 뒤집니다. 주변을 뒤져서 압박하죠. 물론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건 본인들 잘못도 있겠지만, (청렴과 공정은) 그 고통과 불행을 피하는 길이에요"

    그는 자신의 처지를 '어항 속 금붕어'라고도 빗댔다. 꼬투리를 잡으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상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성남시장 시절, 지금은 돌아가신 셋째 형님의 각종 청탁을 단호하게 거절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첫째로 옳지 않은 일이고요. 두 번째는 '그게 저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위 친인척 비리 또는 부정부패일 수밖에 없지않습니까. 그러면 제가 '어항 속에 금붕어'인데 기득권에 저항하면서 기득권 체제의 개혁을 제1의 과제로 놓고 열심히 사는데 '너는 부패했네'라고 남들이 하면 제가 살아남겠습니까? 이번(지난 국감에서 제기된 봉현물류단지사업 특혜의혹)에도 사실 그런 게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제가 죽었어요.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3D 업종에 종사하는 형제자매들, 오히려 나를 지켜줘"

    이 지사는 그러나 나머지 형제자매들은 "공직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면서 "정말로 고맙게도 주변으로부터 온갖 청탁과 요청이 쏟아질텐데도 저한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소노동자로 일하다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여동생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형제자매들 생각하면 미안하고 안타깝고 그렇죠. 지금 저희 가족들은 회계사일 하시며 갈등 있던 형님을 뺀 나머지 형제자매들은 전부 다 청소 노동자, 환경 미화원, 건설 노동자 이런 것들을 하고 있어요. 지금도 3D 업종. 그런데 정말로 용하게도 그 한 분을 뺀 나머지는 일체 저한테 기대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 여동생은 요구르트 배달 십 수년을 했는데 정말로 하기 싫어했는데 혹시 자기가 그만두면 '오빠 덕 봤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성남시장 재선 된 후까지 직업을 안 바꿨어요. 나중에 청소 노동자로 일하다가 결국은 또 제가 보기에는 산재인데 새벽에 출근해서 화장실 청소하다 화장실에서 저 세상으로 갔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 형제자매들은 지금도 저를 매우 자랑스러워합니다. 저한테 기대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실제로 그런 얘기한 일도 없어요"

    이 지사는 "권력자인 자신을 오히려 형제자매들이 지켜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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