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스1 제공
정부는 지난 달 8차 당 대회에서 당 총비서로 추대된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호칭을 "국가 대표 직위인 국무위원장 직함으로 호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스스로가 지난 2019년 헌법에서 국무위원회 국무위원장을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영도자라고 규정하기도 하고 있고, 지난 2018년 판문점 선언 과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정상간 합의에서도 '국무위원장 김정은'이라고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이런 직함의 성격이나 남북 정상간 합의 주체나 서명 주체 등을 감안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호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영문 명칭도 "영문 표기가 필요할 경우 북한 스스로가 변경한 대로 '프레지던트(President)'로 할 것"이라며,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와 조선중앙통신 영문판 등을 보면, 이미 2월초부터 '체어맨(Chairman)'을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제공
이 당국자는 다만 이번 호칭변경의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이 변경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통일부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전문가들의 해석을 보면 국제 사회에서 국가지도자를 지칭하는 일반적 호칭인 '프레지던트(President)'를 사용하는 쪽으로 명칭을 정리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8차 당 대회에서 당 총비서로 추대된 김정은의 호칭을 예전처럼 '국무위원장'으로 호칭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은 노동당 내 직함인 총 비서보다 국가의 대표로서의 직함인 국무위원장이 공식 호칭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도 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 이후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현재 최고 지도자 김정은을 호칭할 때 '노동당 총비서', '공화국 국무위원장',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 등 여러 직함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