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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라운드 지배한 '설교수' KGC 설린저, PO에서도 농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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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라운드 지배한 '설교수' KGC 설린저, PO에서도 농구 강의?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 KBL 제공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의 주인공은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였다.

    KBL은 9일 프로농구 6라운드 MVP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93표 중 75표를 획득한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선수 제러드 설린저가 원주 DB 허웅(11표)을 제치고 6라운드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러드 설린저는 6라운드 8경기에서 평균 32분 이상 출전해 평균 27.6득점, 12.3 리바운드를 기록해 두 부문에서 모두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 8경기 중 7경기에서 득점-리바운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설린저 영입 효과를 발판삼아 6라운드에서 6승 3패를 기록해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설린저는 KGC인삼공사 영입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특급 외국선수다.

    농구 명문 오하이오 주립대 출신으로 2012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1순위 지명을 받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보스턴 셀틱스와 토론토 랩터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설린저의 NBA 현역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은 다소 낯설었다.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때 130kg 이상이었던 몸무게를 드래프트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117kg 이하로 감량해 눈길을 끌었다.

    설린저는 KBL 입성 후 두 번째 경기였던 3월13일 부산 KT전부터 매경기 최소 21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만큼 득점력이 탁월했다. 골밑 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공을 다룰 줄 알았다. 설린저는 5라운드 2경기를 포함한 정규리그 총 10경기에서 경기당 2.5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45.5%라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지난달 말 설린저의 명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원주 DB의 얀테 메이튼이 팀 승리에도 "설린저의 슛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코트에서는 여유가 넘쳤다. 도움수비를 앞세운 상대의 집중 견제가 들어올 때 무리하게 자기 공격을 시도하거나 혹은 당황해 실책을 범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설린저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의 활약으로 이어져 팀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슈터 전성현이 설린저 효과를 누린 대표적인 선수다. 전성현은 설린저와 함께 뛴 10경기에서 평균 16.5득점, 3점슛 성공률 55.0%(평균 3.3개 성공)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외곽슛 능력을 포함한 득점력, 농구 이해도 등 여러 부문에서 최정상급 선수라며 "데이비드 사이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칭찬했다.

    사이먼은 2016-2017시즌 평균 22.9득점, 9.8리바운드를 올리며 KGC인삼공사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던 외국선수다.

    설린저의 뛰어난 실력에 팬들은 '설교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과거 비슷한 별명을 가진 선수가 안양 프로농구 프랜차이즈 구단에 있었다. 바로 안양 SBS 시절 '단선생' 신드롬을 일으켰던 단테 존스다. 대체 선수로 들어와 팀의 15연승을 이끌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선수다.

    설린저 효과를 앞세운 KGC인삼공사는 오는 10일부터 막을 올리는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 중 하나다. 정규리그 순위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11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1차전을 시작으로 부산 KT와 5전3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설린저는 지난달 23일 KT와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개인 최다인 41득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지난 시즌 MVP인 부산 KT 허훈과 절정의 기량을 발휘한 이재도의 포인트가드 경쟁 구도, 신구 대결로 압축되는 KT 양홍석과 KGC인삼공사 오세근의 골밑 승부 등 볼거리가 많은 이번 시리즈의 핵심 매치업 중 하나는 역시 외국선수간 경쟁이다.

    설린저가 6라운드 들어 다소 들쑥날쑥 했던 KT의 스코어러 브랜든 브라운과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시리즈의 무게추는 KGC인삼공사에게 쏠릴 수 있다. KT 역시 설린저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효과를 봉쇄하기 위한 전술적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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