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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천하’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출시, 다시 인싸앱 등극할까



IT/과학

    '두달 천하’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출시, 다시 인싸앱 등극할까

    약 1년 만에 안드로이드 베타 출시…수익 모델 검토한다지만 '확장성 '의문
    "재빠른 카피캣 등장" 독보적이었지만, 독점적 영향력은 '한계'

    클럽하우스 트위터 캡처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가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놨다. 클럽하우스는 iOS(아이폰운영체제) 단일 플랫폼으로 출시, 이른바 '인싸(인기가 많고 활발한 사람) 앱'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폐쇄성, 휘발성 등 클럽하우스의 장점이 오히려 단점이 되면서 두 달 천하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럽하우스는 마침내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으면서 부진을 회복하는 동시에 외형 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유사한 오디오 서비스를 빅테크 기업에서 선보이거나 잇달아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클럽하우스가 다시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 클럽하우스, 1년 2개월 만에 안드로이드용 베타 출시

    9일(현지시간) 클럽하우스 개발사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용 클럽하우스 베타 버전을 미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수주 내에 단계적으로 다른 영어권 국가와 비(非)영어권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3월 출범한 소셜미디어로, 문자나 영상이 아닌 음성으로 대화하고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이용 가능하다.

    클럽하우스는 올해 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 등이 연사로 등장하며 혜성처럼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최태원 SK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한 데다 초대장이 있어야만 하는 '폐쇄형 SNS'로 '포모(FOMO, 정보와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심리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정보 분석 기업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 2월 960만회에 달했으나 3월 270만회, 4월 90만회 등으로 급감했다.

    다양한 원인이 지목되고 있지만, 클럽하우스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희소성·휘발성·폐쇄성이 오히려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한때 중고거래에서 클럽하우스 초대권을 사고팔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안 찾는 앱이 됐다.

    클럽하우스 캡처

     

    ◇ 수익 모델 검토에 안드로이드앱 출시한다지만 확장성 '의문’

    클럽하우스는 안드로이드 버전이 없는 '폐쇄성'이 클럽하우스 확장을 막는다는 지적에 따라, 약 14개월 만에서야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미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얼마나 확장성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폐쇄형 시스템을 버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결국 같은 방식을 이어간다. 안드로이드 클럽하우스도 초대장을 기반으로만 가입이 가능하며, 초대장이 없을 때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항상 성장에 대해 측정된 접근 방식을 취했는데, 이는 커뮤니티가 너무 빨리 확장하면 모든 것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클럽하우스가 폐쇄성을 고수하는 이유다. 단일 플랫폼에서 클럽하우스를 시작했고, 초대라는 방식으로 확장해 왔다는 것이다.

    앱스토어 캡처

     

    ◇트위터·페이스북·스포티파이 오디오 플랫폼 등장…클럽하우스, 독점적 영향력 '한계'

    재빠른 카피캣의 등장은 클럽하우스에 더 큰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독보적으로 등장했지만, 오랫동안 독점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건 어렵게 됐다.

    트위터는 지난 4일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를 선보였다. 600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여름 출시를 목표로 '라이브 오디오 룸' 서비스를 개발 중이고, 미국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도 '레딧 토크'를 내놓을 예정이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같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포티파이는 기존 팟캐스팅 네트워크와 기술을 확보하고 미셸 오바마 등과 독점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명 크리에이터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애플, 아마존도 팟캐스트 구독 서비스 출시 모색 중이다.

    특히 이들 서비스는 폐쇄성을 갖추지 않아 접근이 더 쉽다. 소셜 오디오 시장에서 클럽하우스가 여전히 1등이라는 점도 여전히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클럽하우스는 미국을 시작으로 제품 후기와 문제 등을 수정한 뒤 다른 국가로 출시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종 버전에는 결제와 클럽 만들기 등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지난달 초 블로그를 통해 수익 모델도 제시했다. 이는 '페이먼트' 기능으로, 대화를 잘 이끄는 방장(모더레이터)의 계좌로 바로 현금을 보낼 수 있다. 유튜브 '슈퍼챗' 등 라이브 방송 플랫폼의 기부 시스템과 비슷한데, 현금성이 더 강한 게 특징이다. 구글 출신의 클럽하우스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투자받은 자금 일부를 직접 인플루언서에게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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