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파프리카. 경남도청 제공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라온파프리카가 지방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충남대 의과대학 전병화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에서 라온파프리카의 캡산팀 성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해당 연구 논문을 국제 전문 학술지인 '기능성 식품지(journal of medicinal food, 2021)'에 게재했다.
라온파프리카는 경남농업기술원이 파프리카 품목 다양화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신품종 개발에 착수했고, 2015년 국가연구 프로젝트인 GSP(golden seed project) 사업 과제로 탄생시킨 미니파프리카 품종이다.
초세가 강하고 착과가 뛰어나며 우리나라 기후와 재배 환경에 적응력이 높아 재배가 쉬운 장점이 있다. 기존 파프리카와 비교해 크기가 1/4 정도(50g)로 작아 먹기 편하며, 당도가 높아(10°brix) 운동 전후 과일처럼 섭취하기 좋은 건강식 채소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라온파프리카의 지방간 억제 작용을 규명하기 위해 임상 동물 시험을 진행했다. 고지혈 동물모델인 아포지질단백질 결핍 쥐에게 12주간 서구화된 식사를 섭취시켜 지방간·지방간염 동물모델을 유도했다.
그 결과 라온파프리카의 캡산틴 추출물을 섭취한 동물 모델(25mg/kg/day)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지방간 축적이 감소했고, 간 손상 표지인자인 AST, ALT 감소도 확인돼 지방간과 간염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방간 축적 감소 사진. 경남도청 제공전병화 교수는 이번 라온파프리카의 기능성이 전임상 수준의 효능 분석을 통해 확인됨에 따라 산업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도 농업기술원 안철근 원예육종담당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라온파프리카가 지방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향후 고지혈증과 지방간 예방, 치료를 위한 식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수종자 개발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된 좋은 예로서 향후 채소종자의 고부가가치의 산업과 수출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파프리카는 수입 미니파프리카의 가장 큰 단점인 낮은 수량을 70% 이상 높여 균일하고 좋은 품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재배 농가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경남을 중심으로 이미 10ha 정도 보급됐고, 대형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