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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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없이 오가는 韓日 만들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 출입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유럽처럼 여권 없이 왕래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지난 26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전반적 교류협력 관계를 구축하자며 한일판 '솅겐 조약'을 제안했습니다.
'솅겐 조약'은 현재 유럽 총 29개국이 가입 중인 협약으로, 가입국 간 여행과 통행 편의를 위해 여권 검사·세관 신고·검문검색 등 출입국 절차를 면제합니다. 한일 간에도 시행된다면 역내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당국자는 "여론조사하면 한국 관련 (일본 국민의) 친밀도는 역대 최고치이고 우리 국민도 일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서로 혜택이 돌아가는 관계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실제로 한일 간 관광 교류는 한류, 엔저 효과 등에 힘입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의 관광객은 상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만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160만명,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66만6천명으로 인적교류 1200만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 당국자는 "하네다 공항까지 2시간 걸려 와서 하네다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1시간씩 걸리고, 김포공항에 와서 김포를 빠져나오는 데 1시간 이상 걸리는 상황은 막자는 것"이라며 "일본 내에서도 공감대가 상당히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한 누리꾼은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과 역사문제는 풀어나가고 미래를 향해 서로 협력하는 좋은 이웃이 되기를 바란다"고 공감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 방문 한국 관광객이 한국 방문 일본 관광객의 3배이니 일본은 손해 볼 거 없어서 공감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 영토 독도와 관련해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외교부 제공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국회의원 당선인은 28일 자신의 SNS에 "이 방안이 실행될 경우 일본 사람들이 여권 없이도 신분증만으로 내국인 창구로 입국할 수 있게 된다"며 "일본인에게 독도를 자신의 안방 드나들듯이 개방할 속셈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외교부 측은 이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구상을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일 간 구체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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