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 자료사진데뷔 58년 차 가수 나훈아(77)가 공개석상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나훈아는 지난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여러 차례 '은퇴'를 언급했다.
그는 먼저 이날 콘서트 초반에 "인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로 이를 공식화했다.
공연 막바지에도 "혹시 누구에게 곡이라도 써 주면서 연예계에 기웃기웃하지 않을까 싶겠지만, 후배 가수들도 잘 모르기 때문에 누구에게 가사나 곡을 주지 않는다"며 "살짝 옆 눈으로도 연예계 쪽은 안 쳐다볼 것"이라고 못박았다.
나훈아는 이날 대미를 장식한 곡 '사내'가 끝날 무렵 노래를 갑자기 멈추고는 "저는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기 때문에 노래할 수 없다. 여러분이 대신 노래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론에 마이크를 달아 날려보낸 후 뒤돌아 리프트를 타고 무대 밑으로 모습을 감췄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2월 27일 소속사를 통해 전한 '고마웠습니다!'라는 글에서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전했다.
나훈아는 지난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이래 '무시로' '잡초' '갈무리' '울긴 왜 울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국민가수 입지를 다졌다.
그의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는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 등을 순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