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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덮친 미얀마, 군부 추천서 없으면 병원 못가"



아시아/호주

    "코로나 덮친 미얀마, 군부 추천서 없으면 병원 못가"

    군부, 민간 산소통 충천소에 총격
    산소통 1개가 1년 연봉까지 올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웨노에 (행동하는 미얀마청년연대 공동대표)
     
    김현정의 뉴스쇼가 진행하고 있는 특별 기획이죠. 굿모닝 미얀마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코로나로 신음하고 있는데요. 생각해 보면 미얀마라고 코로나가 비껴갈 리가 없죠. 어찌 보면 미얀마는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군부탄압으로 숨진 사람은 900명이 넘어가는데 대체 코로나 확진자는 얼마일까요? 사망자는 또 어떨까요? 미얀마의 코로나 상황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의 공동대표세요. 미얀마인 웨노에 씨 오늘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웨노에>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밍글라바.
     
    ◆ 웨노에> 밍글라바.
     
    ◇ 김현정> 지난번에 통역하러 웨노에 씨가 왔을 때 배웠잖아요. 밍글라바.
     
    ◆ 웨노에>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리 웨노에 씨는 한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되셨죠?
     
    ◆ 웨노에> 이제 12년차가 되었습니다.
     
    ◇ 김현정> 12년차. 공부하러 유학을 오신 거죠?
     
    ◆ 웨노에> 네, 맞습니다.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2009년도에 처음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사실 가족들은 거기에 다 있으니까 가서 얼굴도 보고 이러고 싶으실 텐데 지금은 못 들어가시는 상태. 
     
    ◆ 웨노에> 그렇죠. 아무래도. 지금 상황이 또 코로나까지 생겨서 지금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그렇죠. 참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미얀마의 코로나 상황은 좀 어떤지 듣고 싶어서 모셨는데 어떻게 전해 듣고 계세요?
     
    [SNS/이라와디 캡처] 연합뉴스[SNS/이라와디 캡처] 연합뉴스
    ◆ 웨노에> 지금 저희도 미얀마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뉴스를 통해서 지금 듣고 있는데요. 그래서 미얀마의 코로나 상황을 정리하자면 총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하루에 생기는 코로나 확진자의 숫자라든가 그리고 두 번째는 코로나로 인해서 지금 코로나 확진자들의 증상 중에 하나면 숨이 가빠지면 산소통이 필요하잖아요.
     
    ◇ 김현정> 산소통 필요하죠.
     
    ◆ 웨노에> 두 번째는 산소통 문제. 그러면 세 번째는 우리는 공식적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자기 집에서 홈케어를 하는 상황인데 거기에서 지금 현재 약품 구입에 대한 어렵습니다.
     
    ◇ 김현정> 약품 구입이 (어렵다) 병원을 못 가요, 지금?
     
    ◆ 웨노에> 네, 좀 그렇죠. 지금 쿠데타 기간이잖아요. 쿠데타 기간이고 그다음에는 지금 공식적인 그런 국립병원이라든가 사실은 양곤에서는 공식적인 국립병원이 총 3개가 있는데.
     
    ◇ 김현정> 국립병원이.
     
    ◆ 웨노에> 시민들이 확진을 했다고 좀 진료를 받으려면 거주 지역의 관할 보건소 같은 데 있잖아요. 보건소 같은 데에서 그다음에는 보건소장님의 그런 거 추천서를 받아야지만, 절차가 되게 복잡하거든요.
     
    ◇ 김현정> 아파 죽겠는데 추천서를 받아가야 돼요?
     
    ◆ 웨노에> 그 조차도 보건소에 전화를 하면 자기네들이 군부가 정하는 연락처가 꺼져 있거나 휴대폰이 아예 안 터지거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집에서 (치료) 해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우리 일반 시중에서 지금 두통이 나면 먹고 있는 먹고 있는 타이레놀 있잖아요. 
     
    ◇ 김현정> 진통제들. 
     
    ◆ 웨노에> 진통제 같은 경우에도 예전에 미얀마에서도 10개짜리가 1000원이 지금 6000원이 돼도 구매를 못 하고 있어요.
     
    ◇ 김현정> 1000원이던 게 6배로 올라서 그 값을 주겠다고 해도 못 구해요?
     
    ◆ 웨노에> 못 구해요.
     
    ◇ 김현정> 아니, 무슨 산소통은 둘째 치고 진통제도?
     
    ◆ 웨노에> 왜냐하면 지금 코로나 집에서 케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약이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지인인 의사선생님하고 통화를 했는데 요즘에는 코로나로 소독해야하는 거 그런 거 다 떠나서 지금 당장 이 순간만큼은 (진통제를 먹어야) 해야 되는데 그거조차도 지금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얘기는 군부가 지금 방역 시스템, 의료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 웨노에> 그럼요.
     
    ◇ 김현정> 그 얘기인 거잖아요. 그렇죠? 확진자 수라든지 이런 것도 정확히 파악도 안 되겠네요.
     
    ◆ 웨노에> 그래서 좀 전에 제가 (미얀마 코로나 상황을) 알아봤는데요. 그래서 코로나는 지금 하루에 생기는 확진자는 7000명이 넘는 상황에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그냥 이럴 것이다라고 그냥 추정이지 정확한 숫자는 이보다도 더 많아질 것이다.
     
    ◇ 김현정> 집계가 안 나와요? 우리는 매일매일 9시 되면 나오잖아요. 오늘 1200명 나오잖아요.
     
    ◆ 웨노에> 아닙니다.
     
    ◇ 김현정> 없어요.
     
    ◆ 웨노에> (집계 수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미얀마 인구가 5400만 명이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누적 확진자는 23만 명. 어제 기준으로 제가 아까 봤습니다. 23만 명이다, 사망자는 4400명 지금 벌어지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것도 추정이에요?
     
    ◆ 웨노에> 추정이에요. 왜냐하면 양곤이라든가 만달레이 같은 대도시 같은 경우에 바로 바로 뉴스로 보도하고 알 수 있는데 또 지방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죽어가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아파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의료시절 자체도 부족하잖아요. 원래도 부족했잖아요.
     
    ◆ 웨노에> 원래도 그랬죠.
     
    ◇ 김현정> 원래도 부족한데 군부가 장악한 상태에서 추천서를 써 주는 사람만 병원 갈 수 있는 체제가 되고 약품 관리 제대로 못해서 홈케어, 집에서 케어하는 사람들도 약도 못 사고. 사실은 이게 악화되면 제일 필요한 게 산소통이거든요.
     
    ◆ 웨노에> 맞아요.
     
    ◇ 김현정> 폐로 숨쉬기가 힘들어서. 그러면 산소통 구하는 건 전쟁이겠네요.
     
    ◆ 웨노에> 그렇죠. 그래서 지금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들끼리 이런 얘기를 해요. 미얀마인이 접할 수 있는 게 아까 조금 전에 얘기 했던 것처럼 SNS는 페이스북뿐이에요.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못 볼 정도로 우리는 심장이 떨리고 있다.
     
    ◇ 김현정> 못 봐요, 떨려서?
     
    ◆ 웨노에> 못 봐요. 그래서 어떤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냐 하면 친구들이 지금도 보면 너무 슬픈데 '산소통 좀 급하게 필요합니다. 누가 연락을 좀 주십시오.'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에는 임산부가 지금 쌍둥이 임산부인데 아주 산소가 부족해서 여성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추천서라든가 또는 다른 이유로 때문에 고소를 당했어요. 집에 돌아오는 그 길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 사람이 다 목숨을 앗아갔어요. 얼마나 안타까워요. 이 상황들이.
     
    ◇ 김현정> 사람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데 무슨 놈의 추천서입니까? 누구한테 추천서 써주는 거예요, 그러면? 도대체. 군부하고 무슨 줄이 있어야 추천서 써주는 거예요?
     
    ◆ 웨노에> 네. 상황들이 너무 안 좋아서.
     
    ◇ 김현정> 너무 속상하네요. 조금 전에 저희가 우리 웨노에 씨가 제공해 주신 화면을 유튜브로 보여드렸는데 산소통이 이렇게 줄 서 있더라고요. 저거는 그러면 어렵게 구한 사람들이 가져가는 거예요? 저거는 뭐예요?
     
    ◆ 웨노에> 이거는 그냥 (코로나 환자들) 홈케어 하고 있다고 하잖아요. 사실은 군부 밑에서 쿠데타 안에서 아까 시위에 참여하는 우리 의료진들이 죽어도 다시 군부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라고 계속 선언하고 지금 뭘 하고 있냐면 하고 있냐 하면 텔리-메디슨(Tele-medicine)이라고 환자 있는 집에다가 전화를 해서 케어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 상황에서 지금 숨이 가빠지면 제일 필요한 게 이 산소통이잖아요. 이거는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가서 줄을 서더라도 4시간 넘어서도 이게 제대로 충전을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아, 저게 개인들이 가져가서 충전해 주세요. 산소 좀 주세요. 줄 세워 놓은 거예요. 마치 우리 이재민들이 양동이 쭉 놓고 생수 구하듯이?
     
    ◆ 웨노에> 네. 이거조차도 우리 시민들이 아주 편안하게, 편할 수는 없잖아요. 4시간, 5시간이면. 그 상황인데도 군부는 예를 들면 4일전 같은 경우에도 양곤에 타운십, 다곤 타운십이 있거든요. 거기에 이렇게 줄을 서서 산소통에다가 충전 기다리는 시민을 향해서 네 발을 쐈어요. 해산하라고.
     
    ◇ 김현정> 해산하라고요?
     
    ◆ 웨노에> 네. 그래서 이거는 뭐냐 하면 민간인이 운영하는 충전소 앞에다가 줄을 서고 있잖아요. 그런데 군부의 입장은 뭐냐 하면 자기네들의 통제 하에서만 모든 거 이루어져야 된다 하는.
     
    ◇ 김현정> 우리 통제하에서 이루어져야 돼야 하는데 어디서 민간이 팔아?
     
    ◆ 웨노에> 네. 실제 이럽니다. 그렇지만 이런 거는 우리가 실제 겪고 있지만 군부는 아직은 인정하지 않고 자기네들 조금 전에도 저는 뉴스를 봤는데 확진자를 케어하기 위해서는 격리 센터라든가 그런 것도 자기네들이 1만 개 넘게 관리하고 있다라고 뻔뻔하게.
     
    ◇ 김현정> 홍보하고 있어요?
     
    ◆ 웨노에> 네.
     
    ◇ 김현정> 실제가 그렇지 않은데?
     
    ◆ 웨노에> 네. 완전 정반대거든요. 그래서 (미얀마) 국영 방송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을 이렇게 정반대로 생각하면 될 정도로 지금 앞뒤 말이 안 맞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격리) 센터를 1만여 개 만들었다, 이거는 말도 안 된다는 이 얘기예요.
     
    ◆ 웨노에> 그렇죠.
     
    ◇ 김현정> 저 산소 말입니다. 저 값도 굉장히 비싸겠는데요. 산소 값도.
     
    ◆ 웨노에> 그럼요. 그래서 지금 제가 한번 알아봤는데요. 산소통 같은 경우에는 40리터 하나에 예전에 15만 짯(kyat)이였거든요.
     
    ◇ 김현정> 15만 짯이면 우리 돈으로?
     
    ◆ 웨노에> 한국 돈으로 12만 원, 10만 원 정도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30만 짯 주고, 30만 짯이면 한국 돈으로 25만 원.
     
    ◇ 김현정> 두 배 정도.
     
    ◆ 웨노에> 네, 그거 주더라도 지금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요. 가스통 한 통 같은 경우에도 예전에는 100만 짯인데 지금은 300만 짯이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300만 짯이면 200만 원이잖아요. 가스통 한 통은 200만 원. 그러면 이거 미얀마인들 이거 연봉 아니에요?
     
    ◆ 웨노에> 그렇죠.
     
    ◇ 김현정> 어마어마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런 상황. 지금 미얀마의 독재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까? 이 정도 되면 국민들이 포기해 버릴 것 같기도 한데요.
     
    ◆ 웨노에> 아닙니다. (민주화 운동)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코로나는 코로나대로. 그렇지만 코로나 전에처럼 이렇게 활발하게 하지 못하지만 좀.
     

    ◇ 김현정> 미얀마 시민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뭘지 한 30초 정도 남았는데요.
     
    ◆ 웨노에> 지금 미얀마가 쿠데타 발발한 지는 벌써 6개월째잖아요. 그렇지만 6개월째 지금 현재 코로나로 지금 몸살을 앓고 있지만 쿠데타 저항운동은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 심신이 패닉상태에 있는 미얀마 사람들의 이 저항운동은 잊지 말고 한국 시민들이 함께 응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저는 <행동하는 미얀마청년연대>에서 함께 하고 있는 한국시민단체에서도 지금 특별 연대기금 캠페인하고 있어서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김현정> 웨노에 씨 고맙습니다.
     
    ◆ 웨노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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