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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개최 여부를 두고 지난해부터 지지부진하게 이어져온 토론회가 3일 마침내 성사됐는데요. 후보들은 이날 열린 KBS·MBC·SBS 3사 합동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자유 주제로 치열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어렵사리 이뤄진 토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언론 보도 중심으로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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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은 부동산·외교안보·일자리·일자리 및 성장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4명의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TV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와 양자 토론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작년부터 (이 후보가) 토론을 하자고 하길래 허세라고 봤다"고 반발했다. 이틀 뒤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CBS주관으로 양자 토론을 가졌고,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방향을 놓고 모처럼 진지한 정책 토론을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양자토론의 주제와 방식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인 끝에 설 연휴인 31일 토론이 무산됐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이 제안한 '주제도 없고' 토론 등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전부 수용했는데, 윤 후보 측이 자료 반입을 요구하며 자신이 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은 "자료 없이 하는 후보 토론이 전례가 있나, 왜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리는 것인가"라고 맞섰다. 국회사진취재단
당초 약속한 양자토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지부진한 양자토론 실무 협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주제를 분류하지 않고, 2시간 난상토론은 본 적이 없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주제만으로 토론 전체를 끌고 가려는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토론 형식을 두고 "주제 분류를 하지 말자"고 나선 윤 후보 측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두고 안철수 후보는 양자토론을 "편법 부당한 양자 담합"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규탄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심상정 후보도 철야농성에 가세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끝내 '다자 TV토론'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여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양자토론'을 고집하면서 각 당 대선 후보들이 참여하는 설 명절 다자 TV토론도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민주당이 오는 31일 양자토론과 2월 3일 4자 TV토론회를 수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민의힘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법원의 제동으로 양자 토론이 불발된 만큼,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는 별도의 토론 장소를 잡자고 주장했다. 이에 선관위는 양자토론에 대해 방송사의 실시간 중계방송은 물론 전체 영상을 녹화방송 하는 것을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법원의 판결로 양자 토론이 아닌 다자토론 성사가 유력했던 가운데 국민의힘 측이 이번엔 TV토론이 아닌 국회에서 만나 양자 토론을 열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을 포함해 국민의당, 정의당 등이 31일 열린 설 연휴 다자 TV토론에 동의했지만, 국민의힘은 혼자 반대하고 나서면서 다자 토론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법원이 이날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양자 TV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서울서부지법은 MBC와 KBS, SBS 등 지상파 3사가 설 연휴 기간에 안 후보 등을 제외한 채 대선후보 방송 토론회를 실시하거나 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고, 서울남부지법도 심 후보를 제외한 방송 토론회 실시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토론 날짜를 두고 양 측의 공방이 다시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 대선후보 양자 토론을 하겠다"고 밝힌 걸 두고 국민의힘은 "설 전날인 31일로 제안한다"고 맞섰다. 양측은 다음날 설 연휴 기간인 30일 또는 31일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과 1인 시위 등을 통해 반발했다. 연합뉴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3대3 실무 협상단 협상을 통해 설 연휴 전에 양자 TV토론을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역대 대선에서 거대 양당 후보가 법정 의무 토론을 제외하고 양자 TV토론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3자 토론'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측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측이 TV 토론회를 열기 위한 실무협의 일정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측이 '윤 후보 측이 방송사 TV토론 실무 협의에 불참했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 측은 '회의 날짜를 통보받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피해단체연대는 "지난 5일 윤 후보와 이 후보에게 자영업자 코로나 손실보상과 관련한 토론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후보는 긍정적인 반면 윤 후보 측은 아직 답변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와의 토론을 거듭 반대해 온 윤석열 후보가 이날 법정 토론 이외의 토론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 등에 대해 국민 앞에서 검증하는데 법정 토론 4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틀 뒤인 7일 "법정 토론 3회는 (대선 후보를) 검증하기에 부족하다"며 추가 토론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하자고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언제든 환영한다"라고 반겼다. 윤창원 기자
이날 대구·경북을 찾은 윤석열 후보는 "TV토론을 하기에 (상대후보가) 같잖다"거나 "대선 필요 없으니 정권 내놓고 물러가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법정 의무 토론에만 참석하겠다는 윤 후보를 향해 연이어 비판다. 다음날 윤호중 원내대표도 "다음달 6일 대권 토론에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홀로 출연한다. 심각하다"며 "윤 후보의 토론기피증은 전략이 아니라 병증에 가깝다"고 반발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BJC)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과연 민주당 후보가 국가의 비전을 놓고 토론할 입장이냐"며 "확정적 중범죄 후보와 토론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들이 보시고 판단하실 수 있도록 주 1회 정책토론을 제안드린다"며 "어떤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누가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우리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는 후보들의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후보 측은 "민주주의와 정치가 가지는 본질을 이해 못 한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 측은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경청하고 설득하는 능력, 즉 토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후보가 이날 자영업 코로나 피해지원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 뒤 윤석열 후보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일대일 정책 토론을 벌이자고 거듭 제안했다. 이 후보는 "대선이라는 게 회고적 투표가 아니고 국민 개개인의 삶과 미래를 놓고 하는 중요한 정치 행위"라며 "국민의 삶을 놓고 누가 더 유능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얼굴을 대하고 논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진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민생 문제 논의 등을 위한 1대1 회동 및 정책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후 이 후보는 1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포럼'에서 윤 후보에게 "정부가 해야 할, 정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새롭게 한번 논쟁해보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한번 같이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한번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회동 및 토론을 재차 언급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시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은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막 후보로 선출된 우리 후보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거라 보고 있다"며 "대장동 수렁을 벗어나기 위한, 소위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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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강지수 인턴기자 메일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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